中 부동산규제에 꺼지는 금속원자재 붐

입력 2017.03.28 (11:47) 수정 2017.03.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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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거품을 꺼뜨리기 위해 규제의 끈을 조이면서 철광석·철근 등 금속원자재 가격이 뚝 내려갔다.

27일(현지시간) 중국 다롄상품거래소에서 철광석 5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4.7% 급락한 t당 637.5위안까지 떨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16일 4년 만에 최고가인 t당 735위안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열흘 만에 13%가 추락한 셈이다.

상하이선물거래소의 철근 5월 인도분 가격도 전날보다 3.9% 빠진 t당 3천292위안이었다. 이 역시 16일 거래가인 3천692위안 대비 11% 하락한 수치다.

중국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및 철근 선물가격은 국제가격의 벤치마크로 꼽힌다.

철광석 가격이 돌연 하락한 것은 중국 당국이 부동산규제를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이 금속원자재 시장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NZ 은행의 대니얼 하인스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주택 문제는 철강과 철광석의 약세를 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인프라 건설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철광석 가격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현행 건강보험 대체법안인 '트럼프 케어'가 의회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표결 직전 철회되면서 시장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부양책도 동력을 잃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간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약속으로 철강은 물론 알루미늄, 아연, 니켈, 구리 등의 가격 상승이 예견됐지만, 이 역시 어려워진 것이다.

이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는 아연 3개월물 가격이 1.6% 하락했으며 구리 선물가격도 1.15% 떨어졌다.

춘제(중국의 설) 이후로 중국에서 철강 생산량이 계속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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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8 11:47:49
    • 수정2017-03-28 11:51:05
    국제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거품을 꺼뜨리기 위해 규제의 끈을 조이면서 철광석·철근 등 금속원자재 가격이 뚝 내려갔다.

27일(현지시간) 중국 다롄상품거래소에서 철광석 5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4.7% 급락한 t당 637.5위안까지 떨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16일 4년 만에 최고가인 t당 735위안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열흘 만에 13%가 추락한 셈이다.

상하이선물거래소의 철근 5월 인도분 가격도 전날보다 3.9% 빠진 t당 3천292위안이었다. 이 역시 16일 거래가인 3천692위안 대비 11% 하락한 수치다.

중국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및 철근 선물가격은 국제가격의 벤치마크로 꼽힌다.

철광석 가격이 돌연 하락한 것은 중국 당국이 부동산규제를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이 금속원자재 시장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NZ 은행의 대니얼 하인스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주택 문제는 철강과 철광석의 약세를 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인프라 건설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철광석 가격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현행 건강보험 대체법안인 '트럼프 케어'가 의회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표결 직전 철회되면서 시장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부양책도 동력을 잃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간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약속으로 철강은 물론 알루미늄, 아연, 니켈, 구리 등의 가격 상승이 예견됐지만, 이 역시 어려워진 것이다.

이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는 아연 3개월물 가격이 1.6% 하락했으며 구리 선물가격도 1.15% 떨어졌다.

춘제(중국의 설) 이후로 중국에서 철강 생산량이 계속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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