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학가 ‘수영 열풍’…칭화대 등 필수이수 과목

입력 2017.03.28 (13:26) 수정 2017.03.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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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고 명문 칭화대가 수영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졸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중국 대학가에 '수영 열풍'이 불고 있다.

칭화대는 올해부터 모든 학부 신입생들이 수영 시험을 치르게 하고 이를 통과하지 못하는 학생은 4년내 수영과목을 이수, 시험을 통과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재가동한다고 베이징일보가 28일 보도했다.

추융 칭화대 총장은 "올해 입학하는 학부 신입생부터 모두 수영을 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입학후 수영시험에 통과하거나 수영과목을 이수해 요구수준에 이르도록 하겠다"며 "그러지 않으면 졸업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입생들은 평영, 접영, 자유영, 배영 가운데 한가지 영법을 선택해 50m를 완영하는 수영시험을 치르고 미통과자는 수영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칭화대는 90여년전 수영을 하지 못하면 졸업을 시키지 않는 규정을 두고 있었으나 이후 학생수가 급증하고 수영장 운영에 한계가 생기면서 이 규정을 중단했다.

중국의 유명 수필가 량스추도 1915년 칭화대 재학 시절 수영시험에 통과하지 못해 졸업을 하지 못했다가 재시험에서 전력을 다해 완영한 뒤에야 졸업을 했다는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칭화대에 앞서 저장재경대가 2007년부터 비슷한 규정을 운영하고 있고 샤먼대는 2011년부터 수영을 본과생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남학생은 100m, 여학생은 50m를 완영해야 학점을 딸 수 있도록 했다.

칭화대의 경쟁 학교인 베이징대도 앞으로 수영을 필수 이수 과목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중국 대학들의 때아닌 스포츠 열풍에 젊은 대학생들이 학업과 함께 체력단련으로 건강함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수영이 신체 건강과 생활 실용, 레저, 생존 등에 적합한 체육종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명문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적잖이 긴장하고 있다. 한 수험생은 "그렇게 죽도록 공부했는데 합격해서도 또 시험을 치러야 하느냐"고 한탄했다. 한 학부모는 남학생이나 바닷가에 산 학생들은 유리하겠지만 어려서부터 수영을 해본 적 없는 많은 여학생들은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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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8 13:26:55
    • 수정2017-03-28 13:36:33
    국제
중국의 최고 명문 칭화대가 수영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졸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중국 대학가에 '수영 열풍'이 불고 있다.

칭화대는 올해부터 모든 학부 신입생들이 수영 시험을 치르게 하고 이를 통과하지 못하는 학생은 4년내 수영과목을 이수, 시험을 통과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재가동한다고 베이징일보가 28일 보도했다.

추융 칭화대 총장은 "올해 입학하는 학부 신입생부터 모두 수영을 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입학후 수영시험에 통과하거나 수영과목을 이수해 요구수준에 이르도록 하겠다"며 "그러지 않으면 졸업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입생들은 평영, 접영, 자유영, 배영 가운데 한가지 영법을 선택해 50m를 완영하는 수영시험을 치르고 미통과자는 수영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칭화대는 90여년전 수영을 하지 못하면 졸업을 시키지 않는 규정을 두고 있었으나 이후 학생수가 급증하고 수영장 운영에 한계가 생기면서 이 규정을 중단했다.

중국의 유명 수필가 량스추도 1915년 칭화대 재학 시절 수영시험에 통과하지 못해 졸업을 하지 못했다가 재시험에서 전력을 다해 완영한 뒤에야 졸업을 했다는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칭화대에 앞서 저장재경대가 2007년부터 비슷한 규정을 운영하고 있고 샤먼대는 2011년부터 수영을 본과생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남학생은 100m, 여학생은 50m를 완영해야 학점을 딸 수 있도록 했다.

칭화대의 경쟁 학교인 베이징대도 앞으로 수영을 필수 이수 과목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중국 대학들의 때아닌 스포츠 열풍에 젊은 대학생들이 학업과 함께 체력단련으로 건강함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수영이 신체 건강과 생활 실용, 레저, 생존 등에 적합한 체육종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명문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적잖이 긴장하고 있다. 한 수험생은 "그렇게 죽도록 공부했는데 합격해서도 또 시험을 치러야 하느냐"고 한탄했다. 한 학부모는 남학생이나 바닷가에 산 학생들은 유리하겠지만 어려서부터 수영을 해본 적 없는 많은 여학생들은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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