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빠진 유엔 핵무기금지협상…美주도 40여개국 ‘보이콧’

입력 2017.03.28 (16:40) 수정 2017.03.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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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10여 개국이 참여하는 유엔 핵무기금지협약 협상이 27일(현지시간) 시작됐지만 주요 핵보유국들은 일제히 보이콧했다.

핵보유국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이 주도하는 핵무기비확산조약(NPT)과 달리, 핵무기 비(非)보유국들이 이끄는 금지협약은 핵무기의 전면 폐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대론을 주도하는 쪽은 미국이다. 미국은 핵무기금지협약이 되레 전 세계를 더욱 위험하고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적 시각을 유지해왔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전 세계가 당면한 안보에 대한 위협을 고려할 때 이 구상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유엔에서 기자들에게 "어머니이자 딸로서, 나도 세계에 앞서 가족을 위해라도 핵무기 없는 세상을 원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어 "북한이 핵무기금지협약에 찬성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면서 "우리는 '정말로 우리가 당면한 위협을 이해하고 있는가'라고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핵무기금지협약 협상을 위한 유엔대회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40여 개국도 협상에 불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협상 개시를 위한 투표 때에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러시아까지 핵보유국들이 반대표를 던졌다.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은 기권했다.

한국과 터키 등 미국 동맹국들도 줄줄이 반대진영에 섰다. 협상에 긍정적인 기류를 보였던 호주도 '보이콧'으로 방향을 틀었다.

세계 유일의 피폭 국가인 일본조자 핵 군축의 효과적 진전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핵무기 금지협약 협정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금지협정 협상에는 불참하면서 이중적 행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미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 협상에 반대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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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8 16:40:45
    • 수정2017-03-28 16:46:30
    국제
전세계 110여 개국이 참여하는 유엔 핵무기금지협약 협상이 27일(현지시간) 시작됐지만 주요 핵보유국들은 일제히 보이콧했다.

핵보유국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이 주도하는 핵무기비확산조약(NPT)과 달리, 핵무기 비(非)보유국들이 이끄는 금지협약은 핵무기의 전면 폐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대론을 주도하는 쪽은 미국이다. 미국은 핵무기금지협약이 되레 전 세계를 더욱 위험하고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적 시각을 유지해왔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전 세계가 당면한 안보에 대한 위협을 고려할 때 이 구상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유엔에서 기자들에게 "어머니이자 딸로서, 나도 세계에 앞서 가족을 위해라도 핵무기 없는 세상을 원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어 "북한이 핵무기금지협약에 찬성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면서 "우리는 '정말로 우리가 당면한 위협을 이해하고 있는가'라고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핵무기금지협약 협상을 위한 유엔대회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40여 개국도 협상에 불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협상 개시를 위한 투표 때에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러시아까지 핵보유국들이 반대표를 던졌다.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은 기권했다.

한국과 터키 등 미국 동맹국들도 줄줄이 반대진영에 섰다. 협상에 긍정적인 기류를 보였던 호주도 '보이콧'으로 방향을 틀었다.

세계 유일의 피폭 국가인 일본조자 핵 군축의 효과적 진전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핵무기 금지협약 협정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금지협정 협상에는 불참하면서 이중적 행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미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 협상에 반대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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