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 찾아 쓰레기 뒤지는 모술 서부 주민들”

입력 2017.03.28 (16:49) 수정 2017.03.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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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저항 거점인 모술 서부를 필사적으로 빠져나가려는 민간인들이 티그리스 강을 건너려다 IS와 이라크 정부군 저격수들의 총에 목숨을 잃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7일(현지시간) IS가 아직 장악하고 있는 모술 서부의 실상을 모술에 파견된 특파원을 통해 전했다.

모술 서부를 탈출하려는 민간인들이 이라크군 박격포와 IS 저격수들에 의해 목숨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라크군은 티그리스 강을 건너오던 IS 침투원들을 사살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들은 도시를 탈출하려던 민간인들이었을지 모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모술 서부에는 최소 30만 명의 주민들이 남아 극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주민들은 아이들에게 먹이기 위해 먹을 만한 것들을 찾아 쓰레기를 뒤지고 있다. 야채와 과일도 한 달 이상 공급이 끊겼다.

식량이 있다고 해도 너무 비싸서 주민들에겐 살 엄두가 안 난다. 빵 가게 부근에서는 아이들에게 빵을 사줄 돈을 구걸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주민은 빵과 물만으로 살아가고 있다.

전체 지역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전기가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있어 주민들은 낮 시간대에 휴대전화를 충전하기 위해 전기가 들어오는 마을을 찾아간다. 휴대전화 서비스도 전기가 들어오는 야간에만 가능하다. 모술 서부에서는 민간인과 IS대원들이 지은 지 오래된 조잡한 주택들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 이들을 구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디펜던트는 이라크 정부군이 탈환한 모술 동부 지역의 경우, 교통량이 증가하고 많은 상점이 문을 열었으며 곳곳에서 파손된 건물과 하수관 복구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잘 훈련된 광신자들이 항복하지 않으면서 인파와 섞여 사수하는 도시에서는 민간인 인명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게 모술로선 나쁜 소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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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8 16:49:52
    • 수정2017-03-28 16:54:32
    국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저항 거점인 모술 서부를 필사적으로 빠져나가려는 민간인들이 티그리스 강을 건너려다 IS와 이라크 정부군 저격수들의 총에 목숨을 잃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7일(현지시간) IS가 아직 장악하고 있는 모술 서부의 실상을 모술에 파견된 특파원을 통해 전했다.

모술 서부를 탈출하려는 민간인들이 이라크군 박격포와 IS 저격수들에 의해 목숨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라크군은 티그리스 강을 건너오던 IS 침투원들을 사살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들은 도시를 탈출하려던 민간인들이었을지 모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모술 서부에는 최소 30만 명의 주민들이 남아 극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주민들은 아이들에게 먹이기 위해 먹을 만한 것들을 찾아 쓰레기를 뒤지고 있다. 야채와 과일도 한 달 이상 공급이 끊겼다.

식량이 있다고 해도 너무 비싸서 주민들에겐 살 엄두가 안 난다. 빵 가게 부근에서는 아이들에게 빵을 사줄 돈을 구걸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주민은 빵과 물만으로 살아가고 있다.

전체 지역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전기가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있어 주민들은 낮 시간대에 휴대전화를 충전하기 위해 전기가 들어오는 마을을 찾아간다. 휴대전화 서비스도 전기가 들어오는 야간에만 가능하다. 모술 서부에서는 민간인과 IS대원들이 지은 지 오래된 조잡한 주택들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 이들을 구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디펜던트는 이라크 정부군이 탈환한 모술 동부 지역의 경우, 교통량이 증가하고 많은 상점이 문을 열었으며 곳곳에서 파손된 건물과 하수관 복구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잘 훈련된 광신자들이 항복하지 않으면서 인파와 섞여 사수하는 도시에서는 민간인 인명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게 모술로선 나쁜 소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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