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택시에 두고 내린 2억여 원 되찾아 준 ‘양심 승객’

입력 2017.03.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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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4시쯤 김 모(61) 씨는 아파트 판매 대금으로 받은 2억 3,820만 원이 들어 있는 가방을 택시에 두고 내렸다. 가방을 빠트리고 내린 사실을 깨닫고 택시를 향해 소리쳐봤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김 씨는 경찰에 분실물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강남경찰서 관할 삼성2파출소는 김 씨에게 상황을 들었다. 분실한 가방에는 1억 4,800만 원, 8,000만 원, 900만 원짜리 수표 3장과 현금 120만 원이 들어있었다. 당장 수표 발행 은행들을 찾아다니면서 분실물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김 씨의 택시 요금 결제 내역을 확보해 김 씨가 타고 온 택시회사를 알아냈다. 택시기사의 연락처를 알아내 전화를 해보니 "가방이 있었던 사실은 모르겠지만 김 씨가 내린 후 승객 1명이 타고 내리긴 했다"는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가방의 행방은 아직 묘연한 상태.

뒷좌석에서 발견한 가방…곧바로 경찰서로

다행히도 김 씨가 내린 뒤 해당 택시를 탄 박 모(51) 씨는 뒷좌석에서 누군가 두고 내린 가방을 발견하고 곧장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방 안에 상당한 금액이 들어 있어 빨리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박 씨는 택시기사에게 근처 가까운 경찰서로 가자고 했고 서울 종암경찰서에 오후 5시쯤 도착했다. 박 씨는 생활질서계로 직접 찾아가 습득물 신고를 하고 이내 자리를 떴다.

경찰은 박 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택시를 탔다는 말을 토대로 관할 삼성2파출소에 연락했다. 전화했을 당시 김 씨가 파출소에 있었고 연락이 닿아 가방이 있으니 찾으러 오라는 말을 전할 수 있었다.

김 씨는 파출소에 함께 있던 택시기사와 종암경찰서로 갔다. 김 씨가 도착한 시각은 오후 6시 30분쯤. 김 씨는 고마운 마음에 사례금을 주고 싶었지만 박 씨는 이미 자리에 없었다. 김 씨는 경찰들에게 거듭 감사하다는 말을 하면서 박 씨에게 전화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박 씨에 대해 포상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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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택시에 두고 내린 2억여 원 되찾아 준 ‘양심 승객’
    • 입력 2017-03-30 10:52:03
    취재후·사건후
지난 27일 오후 4시쯤 김 모(61) 씨는 아파트 판매 대금으로 받은 2억 3,820만 원이 들어 있는 가방을 택시에 두고 내렸다. 가방을 빠트리고 내린 사실을 깨닫고 택시를 향해 소리쳐봤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김 씨는 경찰에 분실물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강남경찰서 관할 삼성2파출소는 김 씨에게 상황을 들었다. 분실한 가방에는 1억 4,800만 원, 8,000만 원, 900만 원짜리 수표 3장과 현금 120만 원이 들어있었다. 당장 수표 발행 은행들을 찾아다니면서 분실물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김 씨의 택시 요금 결제 내역을 확보해 김 씨가 타고 온 택시회사를 알아냈다. 택시기사의 연락처를 알아내 전화를 해보니 "가방이 있었던 사실은 모르겠지만 김 씨가 내린 후 승객 1명이 타고 내리긴 했다"는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가방의 행방은 아직 묘연한 상태.

뒷좌석에서 발견한 가방…곧바로 경찰서로

다행히도 김 씨가 내린 뒤 해당 택시를 탄 박 모(51) 씨는 뒷좌석에서 누군가 두고 내린 가방을 발견하고 곧장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방 안에 상당한 금액이 들어 있어 빨리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박 씨는 택시기사에게 근처 가까운 경찰서로 가자고 했고 서울 종암경찰서에 오후 5시쯤 도착했다. 박 씨는 생활질서계로 직접 찾아가 습득물 신고를 하고 이내 자리를 떴다.

경찰은 박 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택시를 탔다는 말을 토대로 관할 삼성2파출소에 연락했다. 전화했을 당시 김 씨가 파출소에 있었고 연락이 닿아 가방이 있으니 찾으러 오라는 말을 전할 수 있었다.

김 씨는 파출소에 함께 있던 택시기사와 종암경찰서로 갔다. 김 씨가 도착한 시각은 오후 6시 30분쯤. 김 씨는 고마운 마음에 사례금을 주고 싶었지만 박 씨는 이미 자리에 없었다. 김 씨는 경찰들에게 거듭 감사하다는 말을 하면서 박 씨에게 전화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박 씨에 대해 포상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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