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한국 대기오염 사망자 이미 수 만 명

입력 2017.03.31 (07:05) 수정 2017.03.3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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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심각해지면서 서울은 온통 뿌연 하늘로 뒤덮여있다.미세먼지가 심각해지면서 서울은 온통 뿌연 하늘로 뒤덮여있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공기오염이 심각한 국가의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이다. 그러면서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의 서울이 중국의 베이징과 인도의 뉴델리와 함께 가장 공기오염이 심각한 곳으로 나타났다고 공기오염 측정 결과를 소개했다.


[관련 링크] 파이낸셜타임스 보도

이를 증명하듯이 국제학술지 네이처지는 29일(현지 시각) 2007년 한 해 중국발 초미세먼지 때문에 중국 외 지역에서 6만 4천여 명이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일찍 숨졌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인접국인 한국과 일본에서 절반 정도인 3만 9백 명이 발생해 피해가 가장 컸다.

분석결과 심폐혈관 질환 조기 사망자의 90%는 발암물질로 지정된 초미세먼지 때문으로 나타났다.



[관련 링크] 네이처(nature)

그러나 이 같은 경고는 이미 지난해 심각하게 울렸다. 다만 한국과 한국인들이 냄비처럼 들끓다가 다시 시들해졌을 뿐이다.

지난해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세먼지에 둘러싸인 한국의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경고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OECD는 미세먼지와 지표면 오존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계산한 '대기 오염의 경제적 결과'(The economic consequences of outdoor air pollution)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기오염이 6~9백만 명의 조기 사망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한 OECD 보고서대기오염이 6~9백만 명의 조기 사망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한 OECD 보고서

이 표에서 OECD는 이미 한국인들이 대기오염 때문에 2010년 당시 100만 명당 359명꼴로 사망한다고 밝혔다.

인구 100만 명당 조기 사망자 수로 나타낸 조기 사망률은 2010년 현재 한국이 359명으로 일본(468명)이나 유럽연합(EU) 주요 4개국인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412명)보다 오히려 낮았으며 미국(299명)보다는 높았다.

한국(왼쪽에서 6번째)의 대기오염 원인 사망자는 2010년 100만 명 당 359명에서, 2060년에 1,109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한국(왼쪽에서 6번째)의 대기오염 원인 사망자는 2010년 100만 명 당 359명에서, 2060년에 1,109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네이처와 OECD의 조사 결과는 다르지만, 현재 한국에서 대기오염 때문에 숨지는 사람이 이미 2~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2017년 현재 대한민국의 인구는 약 5,171만 명이다. 그러니까 단순 계산으로 2017년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2010년의 비율로 따져도 100만 명 당 사망자는 (359명 x 51.71 인) 18,563명이다. 이미 기준치 2010년에서 7년이 지났으니 그 비율도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韓, 대기오염 조기 사망자 100만 명당 1천109명 예상"…OECD 회원국 1위

OECD는 이미 2060년에 한국에서 대기오염 추정 사망자가 100만 명당 359명에서 1,109명으로 늘어 지금보다 약 3.1배 급증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유럽, 러시아, 미국, 캐나다 등 주요 국가들은 2060년까지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가 크게 늘지 않지만, OECD 회원국 중 유독 한국만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60년 OECD 회원국 가운데 100만 명당 사망자가 1천 명이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일본이 779명으로 1.7배가 돼 선진국 가운데 증가 폭이 클 뿐 미국(307명), EU 주요 4개국(340명), 캐나다(300명) 등은 2010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OECD 회원국이 아닌 개발도상국 인도와 중국도 한국처럼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인도는 이 기간 100만 명당 사망자가 508명에서 2천39명으로 4배로, 중국은 662명에서 2천52명으로 3배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인 사망자 수는 2030년에 3만 명 선, 2060년 5만 명 선으로 추산됐다.한국인 사망자 수는 2030년에 3만 명 선, 2060년 5만 명 선으로 추산됐다.

OECD는 이 보고서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가 2010년 세계적으로 300만 명 수준에서 50년 후인 2060년 600만∼900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국이 대기오염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앞으로 40여 년 뒤인 2060년 OECD 회원국 가운데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가장 높고 경제 피해도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2060년 대기오염 원인 조기 사망률·경제 피해 OECD 최고"

OECD는 또 대기오염 관련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증가와 노동생산성 감소, 농작물 수확 감소 등으로 2060년에 연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가량(2조 6천억 달러, 약 3천15조 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손실이 한국은 OECD 회원국 가운데 최대인 GDP의 O.6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U 주요 4개국 손실은 평균 0.11%로 낮았으며 미국(0.21%), 일본(0.42%)이 이보다 높았다. 중국은 GDP 손실이 2.63%로 대기오염이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국(왼쪽에서 6번째)의 의료비 부담과 노동력 감소, 농산물 수확 감소가 유럽연합(EU)보다도 심각할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왼쪽에서 6번째)의 의료비 부담과 노동력 감소, 농산물 수확 감소가 유럽연합(EU)보다도 심각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기환경 오염지수는 OECD가 발표한 '2016년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BLI)에서도 이미 OECD 34개 회원국을 포함한 조사대상 38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당시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9.1㎍/㎥로 OECD 평균(14.05㎍/㎥)의 배에 달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지침(10㎍/㎥)의 3배 수준이었다.

한국의 대기 수준은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는 증거를 찾아볼 수 없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일 아침 목을 감싸고 기침을 하면서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고 말만 하는 것은 아닌지…. 이제 진심으로 반성하고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순간에 와있다.

[연관기사]
[집중진단] ① 초미세먼지 86% 외부 유입…中 협조 ‘답보’
[집중진단] ② “중국발 미세먼지…年 수만 명 조기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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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헉!” 한국 대기오염 사망자 이미 수 만 명
    • 입력 2017-03-31 07:05:01
    • 수정2017-03-31 07:26:17
    취재K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면서 서울은 온통 뿌연 하늘로 뒤덮여있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공기오염이 심각한 국가의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이다. 그러면서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의 서울이 중국의 베이징과 인도의 뉴델리와 함께 가장 공기오염이 심각한 곳으로 나타났다고 공기오염 측정 결과를 소개했다. [관련 링크] 파이낸셜타임스 보도 이를 증명하듯이 국제학술지 네이처지는 29일(현지 시각) 2007년 한 해 중국발 초미세먼지 때문에 중국 외 지역에서 6만 4천여 명이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일찍 숨졌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인접국인 한국과 일본에서 절반 정도인 3만 9백 명이 발생해 피해가 가장 컸다. 분석결과 심폐혈관 질환 조기 사망자의 90%는 발암물질로 지정된 초미세먼지 때문으로 나타났다. [관련 링크] 네이처(nature) 그러나 이 같은 경고는 이미 지난해 심각하게 울렸다. 다만 한국과 한국인들이 냄비처럼 들끓다가 다시 시들해졌을 뿐이다. 지난해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세먼지에 둘러싸인 한국의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경고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OECD는 미세먼지와 지표면 오존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계산한 '대기 오염의 경제적 결과'(The economic consequences of outdoor air pollution)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기오염이 6~9백만 명의 조기 사망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한 OECD 보고서 이 표에서 OECD는 이미 한국인들이 대기오염 때문에 2010년 당시 100만 명당 359명꼴로 사망한다고 밝혔다. 인구 100만 명당 조기 사망자 수로 나타낸 조기 사망률은 2010년 현재 한국이 359명으로 일본(468명)이나 유럽연합(EU) 주요 4개국인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412명)보다 오히려 낮았으며 미국(299명)보다는 높았다. 한국(왼쪽에서 6번째)의 대기오염 원인 사망자는 2010년 100만 명 당 359명에서, 2060년에 1,109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네이처와 OECD의 조사 결과는 다르지만, 현재 한국에서 대기오염 때문에 숨지는 사람이 이미 2~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2017년 현재 대한민국의 인구는 약 5,171만 명이다. 그러니까 단순 계산으로 2017년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2010년의 비율로 따져도 100만 명 당 사망자는 (359명 x 51.71 인) 18,563명이다. 이미 기준치 2010년에서 7년이 지났으니 그 비율도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 "韓, 대기오염 조기 사망자 100만 명당 1천109명 예상"…OECD 회원국 1위 OECD는 이미 2060년에 한국에서 대기오염 추정 사망자가 100만 명당 359명에서 1,109명으로 늘어 지금보다 약 3.1배 급증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유럽, 러시아, 미국, 캐나다 등 주요 국가들은 2060년까지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가 크게 늘지 않지만, OECD 회원국 중 유독 한국만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60년 OECD 회원국 가운데 100만 명당 사망자가 1천 명이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일본이 779명으로 1.7배가 돼 선진국 가운데 증가 폭이 클 뿐 미국(307명), EU 주요 4개국(340명), 캐나다(300명) 등은 2010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OECD 회원국이 아닌 개발도상국 인도와 중국도 한국처럼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인도는 이 기간 100만 명당 사망자가 508명에서 2천39명으로 4배로, 중국은 662명에서 2천52명으로 3배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인 사망자 수는 2030년에 3만 명 선, 2060년 5만 명 선으로 추산됐다. OECD는 이 보고서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가 2010년 세계적으로 300만 명 수준에서 50년 후인 2060년 600만∼900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국이 대기오염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앞으로 40여 년 뒤인 2060년 OECD 회원국 가운데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가장 높고 경제 피해도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2060년 대기오염 원인 조기 사망률·경제 피해 OECD 최고" OECD는 또 대기오염 관련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증가와 노동생산성 감소, 농작물 수확 감소 등으로 2060년에 연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가량(2조 6천억 달러, 약 3천15조 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손실이 한국은 OECD 회원국 가운데 최대인 GDP의 O.6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U 주요 4개국 손실은 평균 0.11%로 낮았으며 미국(0.21%), 일본(0.42%)이 이보다 높았다. 중국은 GDP 손실이 2.63%로 대기오염이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국(왼쪽에서 6번째)의 의료비 부담과 노동력 감소, 농산물 수확 감소가 유럽연합(EU)보다도 심각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기환경 오염지수는 OECD가 발표한 '2016년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BLI)에서도 이미 OECD 34개 회원국을 포함한 조사대상 38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당시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9.1㎍/㎥로 OECD 평균(14.05㎍/㎥)의 배에 달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지침(10㎍/㎥)의 3배 수준이었다. 한국의 대기 수준은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는 증거를 찾아볼 수 없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일 아침 목을 감싸고 기침을 하면서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고 말만 하는 것은 아닌지…. 이제 진심으로 반성하고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순간에 와있다. [연관기사] [집중진단] ① 초미세먼지 86% 외부 유입…中 협조 ‘답보’ [집중진단] ② “중국발 미세먼지…年 수만 명 조기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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