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전화 5대 중 1대는 ‘짝퉁’…애플·삼성 위조품 많아

입력 2017.04.02 (06:21) 수정 2017.04.0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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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휴대전화 5대 중 1대는 위조상품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대표적으로 위조되는 상품으로는 애플과 삼성의 휴대전화가 꼽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위조 정보통신기술(ICT) 상품 무역'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 세계 ICT 상품 무역거래액 2조1천800억 달러 가운데 위조상품 규모는 최대치로 상정했을 때 6.5%에 해당하는 1천430억 달러 상당에 달했다. 이는 전체 상품 무역거래 중 위조상품의 비중인 2.5%에 비해 훨씬 높다.

상품종류별로 보면 위조상품의 비중은 비디오게임기가 전체의 24%로, 4대 중 1대꼴에 달해 가장 많았다. 헤드폰 등 음향장치가 19%, 휴대전화와 부품이 19%, 메모리카드가 15%로 뒤를 이었다.

OECD가 세계관세기구(WCO)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2011∼2013년 세계 92개국 세관에 적발된 위조상품을 분석한 결과, 가장 흔하게 적발돼 위조상품 제조업자들이 노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브랜드와 제품으로는 애플과 삼성의 휴대전화, 미국의 힙합아티스트 닥터 드레가 설립한 비츠일렉트로닉스의 헤드폰, 미국의 플래시메모리카드제조업체 킹스턴테크놀로지의 메모리카드 등 4가지가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위조상품시장은 1급 시장과 2급 시장으로 나뉜다. 1급 시장에서 소비자와 기업들은 진품을 요구하며, 위조상품 제조업자들은 합법상품과 경쟁해 소비자들을 속여야 한다. 2급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위조상품인 줄 알면서 사기 때문에 진품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사기를 원한다. 이에 따라 2급 시장에서의 가격은 낮으면서도 훨씬 넓은 영역에 걸쳐 분포돼 있다.

조사결과 위조된 비츠일렉트로닉스의 헤드폰은 25∼350달러, 킹스턴테크놀로지의 메모리카드는 1∼150달러에 각각 팔린 것으로 드러났다. 위조된 애플 휴대전화는 5∼850달러, 삼성 휴대전화는 3∼720달러에 팔렸다. 이들 가격 분포를 보면 일부는 1급 시장에서 '스페셜 가격' 등의 문구를 달아 팔았고, 일부는 모두가 위조상품인 줄 알고 거래하는 2급 시장에서 거래됐을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OECD는 설명했다.

적발된 ICT 위조상품들의 원천국가는 중국(57%)과 홍콩(29%)이 대부분이었고, 아랍에미리트(3%), 독일(2%), 캐나다(2%), 시리아(1%), 한국(1%), 튀니지(1%), 미국(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위조상품의 목적국가는 미국(43%), 사우디아라비아(11%), 스페인(6%), 이탈리아(5%), 영국(4%) 등의 순이었다.

OECD가 각국의 경향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전 세계 15대 위조상품 원천국가로는 중국, 홍콩,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인도, 한국, 터키, 독일, 세르비아, 스웨덴, 모로코, 브라질, 튀니지 등이 꼽혔다. 한국은 세계 6위로 꼽혔다. 원천국가는 위조 ICT 상품의 제조국가일 수 있으며, 전략적 이동 경로에 위치한 국가일 수도 있다. ICT 위조 상품으로 인해 침해된 지식재산권 보유 국가는 미국(43%), 핀란드(25%), 일본(12%), 한국(5%), 독일(4%) 순이었다.

위조 ICT 상품은 우체국을 통한 소포 형태로 보내지는 경우가 66%로 가장 많았고 27%는 항공운송, 5%는 해상운송, 3%는 육상으로 운송됐다.

OECD는 위조된 휴대전화는 기준치보다 더 많은 납과 카드뮴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불법적 위조상품은 소비자의 안전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고, 조직화한 범죄집단의 핵심적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각국 정부는 불법위조 상품 무역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안전인증회사 UL이 위조된 미국, 중국, 태국, 호주, 콜롬비아, 캐나다산 아이폰 어댑터 400개에 대해 전자쇼크 위험이 있는지 등에 대해 기초안전조사를 한 결과 99%가 통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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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휴대전화 5대 중 1대는 ‘짝퉁’…애플·삼성 위조품 많아
    • 입력 2017-04-02 06:21:28
    • 수정2017-04-02 06:40:01
    국제
전 세계 휴대전화 5대 중 1대는 위조상품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대표적으로 위조되는 상품으로는 애플과 삼성의 휴대전화가 꼽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위조 정보통신기술(ICT) 상품 무역'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 세계 ICT 상품 무역거래액 2조1천800억 달러 가운데 위조상품 규모는 최대치로 상정했을 때 6.5%에 해당하는 1천430억 달러 상당에 달했다. 이는 전체 상품 무역거래 중 위조상품의 비중인 2.5%에 비해 훨씬 높다.

상품종류별로 보면 위조상품의 비중은 비디오게임기가 전체의 24%로, 4대 중 1대꼴에 달해 가장 많았다. 헤드폰 등 음향장치가 19%, 휴대전화와 부품이 19%, 메모리카드가 15%로 뒤를 이었다.

OECD가 세계관세기구(WCO)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2011∼2013년 세계 92개국 세관에 적발된 위조상품을 분석한 결과, 가장 흔하게 적발돼 위조상품 제조업자들이 노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브랜드와 제품으로는 애플과 삼성의 휴대전화, 미국의 힙합아티스트 닥터 드레가 설립한 비츠일렉트로닉스의 헤드폰, 미국의 플래시메모리카드제조업체 킹스턴테크놀로지의 메모리카드 등 4가지가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위조상품시장은 1급 시장과 2급 시장으로 나뉜다. 1급 시장에서 소비자와 기업들은 진품을 요구하며, 위조상품 제조업자들은 합법상품과 경쟁해 소비자들을 속여야 한다. 2급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위조상품인 줄 알면서 사기 때문에 진품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사기를 원한다. 이에 따라 2급 시장에서의 가격은 낮으면서도 훨씬 넓은 영역에 걸쳐 분포돼 있다.

조사결과 위조된 비츠일렉트로닉스의 헤드폰은 25∼350달러, 킹스턴테크놀로지의 메모리카드는 1∼150달러에 각각 팔린 것으로 드러났다. 위조된 애플 휴대전화는 5∼850달러, 삼성 휴대전화는 3∼720달러에 팔렸다. 이들 가격 분포를 보면 일부는 1급 시장에서 '스페셜 가격' 등의 문구를 달아 팔았고, 일부는 모두가 위조상품인 줄 알고 거래하는 2급 시장에서 거래됐을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OECD는 설명했다.

적발된 ICT 위조상품들의 원천국가는 중국(57%)과 홍콩(29%)이 대부분이었고, 아랍에미리트(3%), 독일(2%), 캐나다(2%), 시리아(1%), 한국(1%), 튀니지(1%), 미국(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위조상품의 목적국가는 미국(43%), 사우디아라비아(11%), 스페인(6%), 이탈리아(5%), 영국(4%) 등의 순이었다.

OECD가 각국의 경향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전 세계 15대 위조상품 원천국가로는 중국, 홍콩,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인도, 한국, 터키, 독일, 세르비아, 스웨덴, 모로코, 브라질, 튀니지 등이 꼽혔다. 한국은 세계 6위로 꼽혔다. 원천국가는 위조 ICT 상품의 제조국가일 수 있으며, 전략적 이동 경로에 위치한 국가일 수도 있다. ICT 위조 상품으로 인해 침해된 지식재산권 보유 국가는 미국(43%), 핀란드(25%), 일본(12%), 한국(5%), 독일(4%) 순이었다.

위조 ICT 상품은 우체국을 통한 소포 형태로 보내지는 경우가 66%로 가장 많았고 27%는 항공운송, 5%는 해상운송, 3%는 육상으로 운송됐다.

OECD는 위조된 휴대전화는 기준치보다 더 많은 납과 카드뮴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불법적 위조상품은 소비자의 안전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고, 조직화한 범죄집단의 핵심적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각국 정부는 불법위조 상품 무역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안전인증회사 UL이 위조된 미국, 중국, 태국, 호주, 콜롬비아, 캐나다산 아이폰 어댑터 400개에 대해 전자쇼크 위험이 있는지 등에 대해 기초안전조사를 한 결과 99%가 통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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