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m 높이에 세워진 국기 때문에 골치 아픈 인도정부

입력 2017.04.02 (14: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인도 정부가 파키스탄과 영토 분쟁 중인 카슈미르 국경 지역에 설치한 대형 국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달 초 파키스탄 라호르 사이에 있는 와가 국경검문소 인근에 110m 높이의 초대형 깃대를 설치하고, 864㎡ 크기의 인도 국기를 게양했다.

이는 카슈미르 분쟁, 핵 문제 등 사사건건 충돌하는 파키스탄을 자극하고 인도 국민들에게는 애국심을 높이기 위한 의도였다. 또 거대한 국기를 통해 인도의 경제력 등 나날이 발전하는 '인도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인도 정부는 초대형 깃대 설치와 국기 제작을 위해 43만3,000파운드(약 6억335만 원)를 투입했다.


하지만 설치한 지 한 달 동안 국기가 네 차례나 떨어져 나갔다. 국기가 워낙 높은 곳에 게양돼 있다 보니 강풍에 못 견디고 떨어져 날아간 것이다. 이와 함께 초대형 깃대 인근 공원에 설치한 51m 높이 깃대에 있는 깃발도 14차례나 분실됐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새 국기 제작에만 연간 2만 파운드(약2,786만 원)이상 들어갈 것으로 가디언은 전망했다.

깃대와 국기를 관리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암리차르개선재단(AIT)의 수레시 마하잔 대표는 "인도의 국기는 우리의 자부심이자 애국심의 상징이지만,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너무 크다"며 "이 깃대 건설을 계획한 사람들이 강풍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푸념했다.

한편 파키스탄 측은 국기 없이 앙상한 모습을 드러낸 깃대 사진과 영상을 연일 공개하는 등 인도 정부의 '깃발 도발'을 조롱하고 있다.

[사진캡처 = 가디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10m 높이에 세워진 국기 때문에 골치 아픈 인도정부
    • 입력 2017-04-02 14:18:15
    국제
인도 정부가 파키스탄과 영토 분쟁 중인 카슈미르 국경 지역에 설치한 대형 국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달 초 파키스탄 라호르 사이에 있는 와가 국경검문소 인근에 110m 높이의 초대형 깃대를 설치하고, 864㎡ 크기의 인도 국기를 게양했다.

이는 카슈미르 분쟁, 핵 문제 등 사사건건 충돌하는 파키스탄을 자극하고 인도 국민들에게는 애국심을 높이기 위한 의도였다. 또 거대한 국기를 통해 인도의 경제력 등 나날이 발전하는 '인도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인도 정부는 초대형 깃대 설치와 국기 제작을 위해 43만3,000파운드(약 6억335만 원)를 투입했다.


하지만 설치한 지 한 달 동안 국기가 네 차례나 떨어져 나갔다. 국기가 워낙 높은 곳에 게양돼 있다 보니 강풍에 못 견디고 떨어져 날아간 것이다. 이와 함께 초대형 깃대 인근 공원에 설치한 51m 높이 깃대에 있는 깃발도 14차례나 분실됐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새 국기 제작에만 연간 2만 파운드(약2,786만 원)이상 들어갈 것으로 가디언은 전망했다.

깃대와 국기를 관리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암리차르개선재단(AIT)의 수레시 마하잔 대표는 "인도의 국기는 우리의 자부심이자 애국심의 상징이지만,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너무 크다"며 "이 깃대 건설을 계획한 사람들이 강풍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푸념했다.

한편 파키스탄 측은 국기 없이 앙상한 모습을 드러낸 깃대 사진과 영상을 연일 공개하는 등 인도 정부의 '깃발 도발'을 조롱하고 있다.

[사진캡처 = 가디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