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전하는 사랑…점자책 만드는 학생들

입력 2017.04.03 (06:50) 수정 2017.04.0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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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상에 책은 많고 많지만 점자나 소리를 입히지 않으면 시각 장애인들에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시각 장애 친구들이 책을 통해 세상과 만날 수 있게 몇 년째 힘을 보태고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보도에 임병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각 장애를 가진 10살 수지가 읽고 있는 이 책은 그림책 위에 점자가 덧붙었습니다.

<녹취> "화장품들을 이것저것 만져봅니다. 털이 하얀 토끼는 늘 화장을 해보고 싶었답니다."

한 글자씩 그대로 옮겨 적은 파일로 만든 점자책.

점자 정보 단말기를 거치면 읽기와 듣기도 가능합니다.

이 점자책과 파일을 만든 이들은 한 고등학교의 동아리 학생들입니다.

손가락이 아프도록 점자를 하나하나 찍어내야 하는 과정,

동화책 한 권을 만드는 데 2주, 책 한 권을 파일로 만드는 데는 보통 7개월이 걸립니다.

<인터뷰> 임용연(광주동신고 3학년) : "자기 전에 30분씩 워드치고 그런 식으로 한 번에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매일매일 소량이지만 꾸준히 한다."

지난 3년 동안 이렇게 만들어 시각장애 특수학교에 전달한 책이 2백 권이 넘습니다.

<인터뷰> 허우령(광주세광학교 학생) : "밖에 나갔을 때 왠지 나 혼자만 장애인이니까 무시당하고 그럴 것 같았는데…. 도와줄 친구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다행이다."

<인터뷰> 전미르(광주동신고 3학년) : "원래는 그냥 사회복지사가 꿈이었는데 (동아리 활동을) 3년 동안 하면서 그걸 계기로 특수교육교사가 되고 싶다."

점자책으로 시작된 인연, 두 학교 학생들은 장애체험 등 교류를 통해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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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끝으로 전하는 사랑…점자책 만드는 학생들
    • 입력 2017-04-03 06:53:10
    • 수정2017-04-03 07: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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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상에 책은 많고 많지만 점자나 소리를 입히지 않으면 시각 장애인들에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시각 장애 친구들이 책을 통해 세상과 만날 수 있게 몇 년째 힘을 보태고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보도에 임병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각 장애를 가진 10살 수지가 읽고 있는 이 책은 그림책 위에 점자가 덧붙었습니다.

<녹취> "화장품들을 이것저것 만져봅니다. 털이 하얀 토끼는 늘 화장을 해보고 싶었답니다."

한 글자씩 그대로 옮겨 적은 파일로 만든 점자책.

점자 정보 단말기를 거치면 읽기와 듣기도 가능합니다.

이 점자책과 파일을 만든 이들은 한 고등학교의 동아리 학생들입니다.

손가락이 아프도록 점자를 하나하나 찍어내야 하는 과정,

동화책 한 권을 만드는 데 2주, 책 한 권을 파일로 만드는 데는 보통 7개월이 걸립니다.

<인터뷰> 임용연(광주동신고 3학년) : "자기 전에 30분씩 워드치고 그런 식으로 한 번에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매일매일 소량이지만 꾸준히 한다."

지난 3년 동안 이렇게 만들어 시각장애 특수학교에 전달한 책이 2백 권이 넘습니다.

<인터뷰> 허우령(광주세광학교 학생) : "밖에 나갔을 때 왠지 나 혼자만 장애인이니까 무시당하고 그럴 것 같았는데…. 도와줄 친구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다행이다."

<인터뷰> 전미르(광주동신고 3학년) : "원래는 그냥 사회복지사가 꿈이었는데 (동아리 활동을) 3년 동안 하면서 그걸 계기로 특수교육교사가 되고 싶다."

점자책으로 시작된 인연, 두 학교 학생들은 장애체험 등 교류를 통해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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