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정근 교수(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수출 2년 3개월 만에 최대, 반도체가 주도” ②

입력 2017.04.03 (10:54) 수정 2017.04.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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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4월 3일(월요일)
□ 출연자 : 오정근 교수(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수출 2년 3개월 만에 최대, 반도체가 주도”

[윤준호]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489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2년 3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최근 우리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 지난 3개월간은 특히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요.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그리고 중국의 사드 보복 등 변수가 있어서 섣불리 낙관하기가 어렵다는 신중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건국대 금융IT학과 오정근 교수님 연결해서 현재 이 수출 증가 추이 그리고 전망 등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정근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오정근]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우리나라 수출이 앞서 말씀드린 대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3개월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증가 추이를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오정근]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은 작년, 재작년 2년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해 왔는데 11월 달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에 1월달은 약 11%, 2월달은 약 20%, 3월달은 13.7%로 1분기 중 14.9%의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준호] 기저 효과도 있겠지만 분명히 증가 자체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은 좋은 징조로 보입니다. 특히 어떤 분야 수출이 크게 늘었습니까?

[오정근] 일단 수출이 증가한 부분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고사용화로 교체기에 들어가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유가가 작년 2분기부터 상승을 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50%까지 올라가면서 수출단가가 증가하면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이 크게 증가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윤준호]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기보다는 수출 신장세를 이끌고 있는 특정 품목이 눈에 보이는데요. 지역별로는 어떻게 나와 있습니까? 전반적으로 모든 지역이 늘었나요?

[오정근]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금 현재 주로 증가하고 있는 곳이 베트남이나 아세안, 중남미, 일본, 중국 이런 쪽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미국이라든지 유럽 쪽은 아직 증가율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주로 동남아시아 중국 쪽이나 이런 곳에서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준호] 눈에 띄는 게 방금 말씀해 주신 중국이 늘었다는 부분입니다.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1분기 중국 지역 수출이 늘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정근] 중국 사드 보복 때문에 관광객 관련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합니다마는 이것이 큰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작년 같은 경우 약 1400억 달러 수출을 하는 데 90%가 중국 내 제조업 공장 가동에 필요한 중간재나 부품이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우리나라 부품을 가져가지 않으면 공장 가동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 유명한 화웨이 같은 모바일폰 생산을 하는 데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같은 것은 한국이 전 세계 디스플레이 생산의 90%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수출해 달라고 해도 더 수출해 주지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까지 가고 있습니다. 사드 보복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키는 한국이 쥐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준호] 소비재가 아니고 중간재 그리고 부품을 우리가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군요. 그런데 이러한 수출 호조는 아무래도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회복 분위기에 힘을 입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겠죠?

[오정근] 그렇습니다. 일단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미국이 금리를 올려야 될 정도로 경기가 완연히 회복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이 상당히 힘이 되고 그걸 바탕으로 해서 미국은 세계 GDP의 25% 정도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중국 등 모든 나라들이 생산을 미국으로 보내면서 우리나라가 간접적으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같은 데, 또 베트남 같은 경우도 한국 공장이 3000개가 있는데 이 3000개 공장이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으로 보내기 때문에 결국은 세계 경제 회복이 이런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우리가 이러한 세계 경제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교수님이 보시기에 이 같은 수출 증가세가 2분기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요?

[오정근] 2분기는 조금 둔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면 반도체는 디스플레이 쪽 수출은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마는 석유화학 제품 같은 경우에는 석유 가격이 작년 2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해서 석유 가격 인상에 따른 기저 효과로, 작년 1분기 석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밖에 안 됐기 때문에 2분기 들어서부터 40달러, 50달러로 오르기 시작해서 그런 단가 상승에 따른 부분이 조금 줄어들거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작년 1, 2월달에는 우리가 보통 400에서 450억달러를 수출하는데 작년 1, 2월달에는 360억 달러밖에 수출을 못했어요. 그러나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해서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은 여전히 증가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교수님, 그렇다면 ‘지난해 11월이 최저점이었다, 그래서 이제 좀 반등하고 경기도 회복세로 갈 수 있다’, 이렇게 조심스럽게 전망해도 되겠습니까?

[오정근] 경기가 바닥권에 도달했느냐, 아니냐 하는 논란이 많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수출을 뒷받침할 수 있는 투자가 증가되어야 하는데 현재 대선 정국에서 여러 가지 반기업 정책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하면서 기업들이 지금 4월달이 됐는데도 투자 계획도 못 세우고 있거든요. 총수 구속 수사 이런 문제들로 해서 제가 보기에는 수출 투자가 연결되도록 여야 할 것 없이 힘을 써줘야 민생이 숨통이 트일 텐데요. 투자의 분위기만 만들어지면 경기가 반등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윤준호] 투자 분위기. 일단 정치적 불투명성은 충분히 제거가 되고 있고 5월 9일 대선이 치러지고 나면 이 부분은 명확해지겠죠?

[오정근] 일단 5월에 장관들 임명은 국회에서 동의를 받아야 되니까 6, 7월까지, 결국은 금년 상반기 내내 국정 공백 상태가 계속되면서 금년의 반을 보내버리면 투자가 그렇게 생각만큼은 증가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황입니다.

[윤준호] 기업들 투자 여력은 충분하죠?

[오정근] 기업들의 투자 여력은, 기업들은 장사만 되면 돈을 빌려서라도 투자를 하기 때문에 그건 큰 문제가 아니고요. 다만 지금 투자를 할 수 있는 분위기인가, 해도 되는가 하는 것에 관해서 기업들이 지금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큰 문제라고 봅니다.

[윤준호] 투자와 또 직결되는 것이 소비 아닙니까? 그동안 내수가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이 내수, 소비 쪽은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오정근] 소비는 증가율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가계부채가 워낙 많아서 가처분 소득에 대비해서 가계부채 비율이 174% 올라갔어요. 이게 한 110% 정도는 되어야만 소비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데 당분간은 소비 성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소비 증가율을 크게 기대하는 데는 조금 가계 부채 비율이 떨어질 때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윤준호] 이와 함께 또 하나, 21일인가요? 대우조선해양의 채권 만기가 도래하고 앞서 15일에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 이런 것들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데요. 이런 부분이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오정근] 그렇습니다. 바로 이런 부분들이 아까 대선 정국에 따른 문제들이 있고요. 중요한 것은 채권 시장 구조조정이 어떻게 될 것이냐. 우리가 환율 조작국 지정이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 그다음에 한미 FTA 재협상을 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고요. 지금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4월 15일에 여러 가지 문제가 많네요. 북한의 태양절이라고 해서 김일성 생일을 계기로 해서 미사일 ICBM 실험을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4월달에 많은 리스크가 있어서 경기를 바꿔 놓기는 조금 이르며 조금 더 지켜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교수님, ‘예견된 리스크는 리스크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오정근] 이 리스크는 그런 정도의 상황은 아닙니다.

[윤준호] 그러면 우리 정부 그리고 기업은 어떻게 이걸 대처해 나가야 되겠습니까?

[오정근] 이런 것들이 지금 굉장히 많은 이슈인데 대미 외교를 그야말로 굉장히 강도 높게 해야 된다고 봅니다. 일본이나 중국은 트럼프와 직접 만나고 그러는데 우리는 지금 별로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정부가 대응을 적극적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선거는 선거이고 국민들이 살아갈 문제는 대응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장을 짓는 데 보통 몇 조원 들어가고 한 번 지으면 몇 년을 바라봐야 되니까요. 그러나 기업도 너무 비관적이기보다는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무엇보다도 리더십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정근]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건국대 금융IT학과 오정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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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오정근 교수(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수출 2년 3개월 만에 최대, 반도체가 주도” ②
    • 입력 2017-04-03 10:54:40
    • 수정2017-04-04 11:03:16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4월 3일(월요일)
□ 출연자 : 오정근 교수(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수출 2년 3개월 만에 최대, 반도체가 주도”

[윤준호]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489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2년 3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최근 우리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 지난 3개월간은 특히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요.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그리고 중국의 사드 보복 등 변수가 있어서 섣불리 낙관하기가 어렵다는 신중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건국대 금융IT학과 오정근 교수님 연결해서 현재 이 수출 증가 추이 그리고 전망 등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정근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오정근]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우리나라 수출이 앞서 말씀드린 대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3개월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증가 추이를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오정근]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은 작년, 재작년 2년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해 왔는데 11월 달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에 1월달은 약 11%, 2월달은 약 20%, 3월달은 13.7%로 1분기 중 14.9%의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준호] 기저 효과도 있겠지만 분명히 증가 자체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은 좋은 징조로 보입니다. 특히 어떤 분야 수출이 크게 늘었습니까?

[오정근] 일단 수출이 증가한 부분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고사용화로 교체기에 들어가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유가가 작년 2분기부터 상승을 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50%까지 올라가면서 수출단가가 증가하면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이 크게 증가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윤준호]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기보다는 수출 신장세를 이끌고 있는 특정 품목이 눈에 보이는데요. 지역별로는 어떻게 나와 있습니까? 전반적으로 모든 지역이 늘었나요?

[오정근]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금 현재 주로 증가하고 있는 곳이 베트남이나 아세안, 중남미, 일본, 중국 이런 쪽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미국이라든지 유럽 쪽은 아직 증가율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주로 동남아시아 중국 쪽이나 이런 곳에서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준호] 눈에 띄는 게 방금 말씀해 주신 중국이 늘었다는 부분입니다.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1분기 중국 지역 수출이 늘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정근] 중국 사드 보복 때문에 관광객 관련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합니다마는 이것이 큰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작년 같은 경우 약 1400억 달러 수출을 하는 데 90%가 중국 내 제조업 공장 가동에 필요한 중간재나 부품이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우리나라 부품을 가져가지 않으면 공장 가동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 유명한 화웨이 같은 모바일폰 생산을 하는 데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같은 것은 한국이 전 세계 디스플레이 생산의 90%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수출해 달라고 해도 더 수출해 주지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까지 가고 있습니다. 사드 보복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키는 한국이 쥐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준호] 소비재가 아니고 중간재 그리고 부품을 우리가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군요. 그런데 이러한 수출 호조는 아무래도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회복 분위기에 힘을 입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겠죠?

[오정근] 그렇습니다. 일단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미국이 금리를 올려야 될 정도로 경기가 완연히 회복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이 상당히 힘이 되고 그걸 바탕으로 해서 미국은 세계 GDP의 25% 정도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중국 등 모든 나라들이 생산을 미국으로 보내면서 우리나라가 간접적으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같은 데, 또 베트남 같은 경우도 한국 공장이 3000개가 있는데 이 3000개 공장이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으로 보내기 때문에 결국은 세계 경제 회복이 이런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우리가 이러한 세계 경제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교수님이 보시기에 이 같은 수출 증가세가 2분기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요?

[오정근] 2분기는 조금 둔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면 반도체는 디스플레이 쪽 수출은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마는 석유화학 제품 같은 경우에는 석유 가격이 작년 2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해서 석유 가격 인상에 따른 기저 효과로, 작년 1분기 석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밖에 안 됐기 때문에 2분기 들어서부터 40달러, 50달러로 오르기 시작해서 그런 단가 상승에 따른 부분이 조금 줄어들거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작년 1, 2월달에는 우리가 보통 400에서 450억달러를 수출하는데 작년 1, 2월달에는 360억 달러밖에 수출을 못했어요. 그러나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해서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은 여전히 증가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교수님, 그렇다면 ‘지난해 11월이 최저점이었다, 그래서 이제 좀 반등하고 경기도 회복세로 갈 수 있다’, 이렇게 조심스럽게 전망해도 되겠습니까?

[오정근] 경기가 바닥권에 도달했느냐, 아니냐 하는 논란이 많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수출을 뒷받침할 수 있는 투자가 증가되어야 하는데 현재 대선 정국에서 여러 가지 반기업 정책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하면서 기업들이 지금 4월달이 됐는데도 투자 계획도 못 세우고 있거든요. 총수 구속 수사 이런 문제들로 해서 제가 보기에는 수출 투자가 연결되도록 여야 할 것 없이 힘을 써줘야 민생이 숨통이 트일 텐데요. 투자의 분위기만 만들어지면 경기가 반등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윤준호] 투자 분위기. 일단 정치적 불투명성은 충분히 제거가 되고 있고 5월 9일 대선이 치러지고 나면 이 부분은 명확해지겠죠?

[오정근] 일단 5월에 장관들 임명은 국회에서 동의를 받아야 되니까 6, 7월까지, 결국은 금년 상반기 내내 국정 공백 상태가 계속되면서 금년의 반을 보내버리면 투자가 그렇게 생각만큼은 증가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황입니다.

[윤준호] 기업들 투자 여력은 충분하죠?

[오정근] 기업들의 투자 여력은, 기업들은 장사만 되면 돈을 빌려서라도 투자를 하기 때문에 그건 큰 문제가 아니고요. 다만 지금 투자를 할 수 있는 분위기인가, 해도 되는가 하는 것에 관해서 기업들이 지금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큰 문제라고 봅니다.

[윤준호] 투자와 또 직결되는 것이 소비 아닙니까? 그동안 내수가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이 내수, 소비 쪽은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오정근] 소비는 증가율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가계부채가 워낙 많아서 가처분 소득에 대비해서 가계부채 비율이 174% 올라갔어요. 이게 한 110% 정도는 되어야만 소비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데 당분간은 소비 성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소비 증가율을 크게 기대하는 데는 조금 가계 부채 비율이 떨어질 때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윤준호] 이와 함께 또 하나, 21일인가요? 대우조선해양의 채권 만기가 도래하고 앞서 15일에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 이런 것들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데요. 이런 부분이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오정근] 그렇습니다. 바로 이런 부분들이 아까 대선 정국에 따른 문제들이 있고요. 중요한 것은 채권 시장 구조조정이 어떻게 될 것이냐. 우리가 환율 조작국 지정이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 그다음에 한미 FTA 재협상을 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고요. 지금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4월 15일에 여러 가지 문제가 많네요. 북한의 태양절이라고 해서 김일성 생일을 계기로 해서 미사일 ICBM 실험을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4월달에 많은 리스크가 있어서 경기를 바꿔 놓기는 조금 이르며 조금 더 지켜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교수님, ‘예견된 리스크는 리스크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오정근] 이 리스크는 그런 정도의 상황은 아닙니다.

[윤준호] 그러면 우리 정부 그리고 기업은 어떻게 이걸 대처해 나가야 되겠습니까?

[오정근] 이런 것들이 지금 굉장히 많은 이슈인데 대미 외교를 그야말로 굉장히 강도 높게 해야 된다고 봅니다. 일본이나 중국은 트럼프와 직접 만나고 그러는데 우리는 지금 별로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정부가 대응을 적극적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선거는 선거이고 국민들이 살아갈 문제는 대응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장을 짓는 데 보통 몇 조원 들어가고 한 번 지으면 몇 년을 바라봐야 되니까요. 그러나 기업도 너무 비관적이기보다는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무엇보다도 리더십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정근]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건국대 금융IT학과 오정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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