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에 치매?…우즈베크 싱글맘 ‘날벼락’

입력 2017.04.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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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싱글맘 홍하나 씨가 34살 젊은 나이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

홍하나 씨는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꼭 벗어야 하나요'라는 주제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하나 씨는 머리에 히잡을 쓰고 있어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은 물론 마트에 가서도 머리채가 잡히는 봉변을 당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바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모든 게 깜빡깜빡, 혹시 치매?!

이런 그녀에게 요즘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요즘 하나 씨는 치매가 의심될 정도로 자주 깜빡깜빡하기 때문이다. "자꾸 길을 잃어버리고, 기억이 왔다 갔다 한다"는 하나 씨는 신호등을 인지하지 못해 길을 건너지 못한 적도 있고 쓰러지기도 했다.


불안한 마음에 찾은 병원에서는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 치매' 진단을 받았다. 하나 씨는 두 아이를 기르는 싱글맘으로서 불안하고 걱정된 마음뿐이다.




하나 씨는 어린 아이들 걱정에 잠도 제대로 못 이룬다. 그런데 치매라는 진단 결과까지 받고 보니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다.

아픈 엄마의 상황을 알고 있는지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큰딸 지민(7)은 일찍 철이 들었다. 엄마를 위해 시장에서 장 보는 일은 기본, 동생 안누리(4)를 돌보고 저녁밥까지 차린다. 하지만 사탕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곱 살. 지민인 딸기 사탕을 두고 동생 안누리와 신경전을 벌이며 결국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하나 씨는 이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아빠 없이 키우는 것도 미안한데 몸이 아파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도 없게 돼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래도 엄마니까, 괜찮아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2007년 서울로 온 하나 씨는 우연히 7살 연상의 남편을 만나 2009년 결혼해서 목포에 정착했다. 하지만 남편은 인테리어 사업을 해서 1년에 집에 들어오는 날이 반이 되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의 대가족에서 화목하게 살던 하나 씨는 혼자 있는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이혼을 결정했다. 경찰과 복지센터 등에서 통역하며 사는 하나 씨는 이혼한 남편과도 친구로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저 미안한 마음뿐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싱글맘 홍하나 씨 이야기는 4일(화) 저녁 7시 35분 KBS 1TV '이웃집 찰스'에서 공개된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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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살에 치매?…우즈베크 싱글맘 ‘날벼락’
    • 입력 2017-04-04 11:48:29
    방송·연예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싱글맘 홍하나 씨가 34살 젊은 나이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

홍하나 씨는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꼭 벗어야 하나요'라는 주제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하나 씨는 머리에 히잡을 쓰고 있어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은 물론 마트에 가서도 머리채가 잡히는 봉변을 당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바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모든 게 깜빡깜빡, 혹시 치매?!

이런 그녀에게 요즘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요즘 하나 씨는 치매가 의심될 정도로 자주 깜빡깜빡하기 때문이다. "자꾸 길을 잃어버리고, 기억이 왔다 갔다 한다"는 하나 씨는 신호등을 인지하지 못해 길을 건너지 못한 적도 있고 쓰러지기도 했다.


불안한 마음에 찾은 병원에서는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 치매' 진단을 받았다. 하나 씨는 두 아이를 기르는 싱글맘으로서 불안하고 걱정된 마음뿐이다.




하나 씨는 어린 아이들 걱정에 잠도 제대로 못 이룬다. 그런데 치매라는 진단 결과까지 받고 보니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다.

아픈 엄마의 상황을 알고 있는지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큰딸 지민(7)은 일찍 철이 들었다. 엄마를 위해 시장에서 장 보는 일은 기본, 동생 안누리(4)를 돌보고 저녁밥까지 차린다. 하지만 사탕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곱 살. 지민인 딸기 사탕을 두고 동생 안누리와 신경전을 벌이며 결국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하나 씨는 이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아빠 없이 키우는 것도 미안한데 몸이 아파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도 없게 돼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래도 엄마니까, 괜찮아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2007년 서울로 온 하나 씨는 우연히 7살 연상의 남편을 만나 2009년 결혼해서 목포에 정착했다. 하지만 남편은 인테리어 사업을 해서 1년에 집에 들어오는 날이 반이 되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의 대가족에서 화목하게 살던 하나 씨는 혼자 있는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이혼을 결정했다. 경찰과 복지센터 등에서 통역하며 사는 하나 씨는 이혼한 남편과도 친구로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저 미안한 마음뿐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싱글맘 홍하나 씨 이야기는 4일(화) 저녁 7시 35분 KBS 1TV '이웃집 찰스'에서 공개된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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