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싶으세요? 그럼 ‘감사’하세요”

입력 2017.04.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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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고 가족, 친구, 동료 등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위기가 찾아오면 긍정의 힘으로 극복하는 경우가 많다. 이 모든 것들은 이해와 감사로부터 시작된다.

내 삶을 바꾸는 작은 변화인 '감사'의 힘을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공개한다.

나눌수록 커지는 '감사'의 힘


배상순(62)씨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1년 365일 어디든 달려간다. 그는 5년 전 갑작스레 찾아온 유방암으로 우울증과 자살 충동까지 느꼈지만 그런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바로 '봉사활동'이었다.

배상순 씨는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고 나눌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봉사활동을 통해 느끼는 감사와 행복은 실제로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


연구에 따르면 자원봉사자들의 95%가 봉사 후 신체적·정신적 포만감, 즉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를 경험했으며 콜레스테롤과 혈압이 낮아지고 행복 호르몬 엔도르핀의 분비가 평소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진은 채정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팀의 도움을 받아 집짓기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 전후의 정서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자원봉사자들 모두 활동 후 스트레스는 감소한 반면, 긍정적 정서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심리적 만족감 역시 길게는 30일까지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의 힘을 실천하고 있는 송종빈(61)씨. 그는 강원도 정선의 한 고등학교에 해마다 신간 서적과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또한 이 학교에는 특별한 도서관이 있다. 4년 전 세상을 떠난 딸의 책들을 기부하고 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아신 문고'이다. 딸은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후 장기를 기증하고 떠났다.

부모로서 너무나 힘든 결정이었지만 생전에 나누는 삶을 살았고 장기 기증을 원했던 딸의 뜻을 존중한 결과였다. 송종빈 씨는 "딸의 장기 기증을 통해 누군가는 새 삶을 얻을 수 있었기에 지금은 오히려 감사한다"고 말한다.


그 역시도 생의 마지막에 장기 기증을 하기 위해 술 담배를 끊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가 하면 장기 기증자 유가족·이식 수혜자·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생명의 소리 합창단'에서 활동하며 계속해서 감사와 나눔의 뜻을 전하고 있다.

감사로 행복해진 사람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 종합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의 따뜻한 노래와 정성스러운 '감사편지'를 통해 환자들의 신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고 있다. 간호사들의 감사일기 쓰기로부터 시작된 감사 실천은 간호사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 퇴사 및 이직률이 줄어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7년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상의 소소한 감사들을 기록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는 한 남성이 있다. 회계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점식(63)씨는 감사 일기를 통해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아들에게 좋은 아버지인지 반성하게 됐다. 특히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바쳤던 1000가지 감사는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감사 일기의 긍정적 효과는 박점식 씨의 회사에도 전파돼 직원들 역시 감사 일기를 통해 조금 더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게 되었다. 우리가 감사하면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뇌의 활동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감사를 느끼면 뇌의 측두엽 중에서도 사회적 관계 형성에 관련된 부분과 즐거움에 관련된 쾌락 중추 부분이 작용해 도파민, 세로토닌, 엔도르핀 등 이른바 행복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은 심장 박동과 혈압이 안정되고 근육이 이완되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멀어진 가족 이어주는 '감사'


한 집에 사는 가족이라 할지라도 이해와 소통의 부재는 보이지 않는 벽을 쌓는다. 유지순(68)씨 부부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지만, 이들은 하루 종일 TV소리만 가득할 뿐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 시간에도 대화 한마디 없는 날이 부지기수다. 유지순 씨는 남편과의 소통 단절이 답답하고 돌파구를 찾고 싶지만 방법을 알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맞벌이 부부로 4남매를 키우고 있는 김수경(48)씨는 큰 딸과의 관계로 고민이 많다. 대화를 했다 하면 서로 목소리가 높아지고 결국은 싸움으로 끝나는 까닭에 이제는 아예 서로를 피하고 있다. 도무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모녀 관계를 되돌릴 방법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두 사람을 포함해 가족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원자 5명을 모집했다.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재엽 교수팀과 함께 5주간의 가족관계 개선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TSL(Thankyou·Sorry·Love) 프로그램을 통해 단계적으로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실천하게 한 후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가족 간에 긍정적인 의사소통이 늘어난 것은 물론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줄어들고 배려의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인내심의 호르몬인 가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감사'의 힘에 대해 살펴보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617회 행복의 비밀, 감사'는 4월 5일 (수)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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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하고 싶으세요? 그럼 ‘감사’하세요”
    • 입력 2017-04-04 11:48:56
    방송·연예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고 가족, 친구, 동료 등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위기가 찾아오면 긍정의 힘으로 극복하는 경우가 많다. 이 모든 것들은 이해와 감사로부터 시작된다.

내 삶을 바꾸는 작은 변화인 '감사'의 힘을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공개한다.

나눌수록 커지는 '감사'의 힘


배상순(62)씨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1년 365일 어디든 달려간다. 그는 5년 전 갑작스레 찾아온 유방암으로 우울증과 자살 충동까지 느꼈지만 그런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바로 '봉사활동'이었다.

배상순 씨는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고 나눌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봉사활동을 통해 느끼는 감사와 행복은 실제로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


연구에 따르면 자원봉사자들의 95%가 봉사 후 신체적·정신적 포만감, 즉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를 경험했으며 콜레스테롤과 혈압이 낮아지고 행복 호르몬 엔도르핀의 분비가 평소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진은 채정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팀의 도움을 받아 집짓기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 전후의 정서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자원봉사자들 모두 활동 후 스트레스는 감소한 반면, 긍정적 정서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심리적 만족감 역시 길게는 30일까지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의 힘을 실천하고 있는 송종빈(61)씨. 그는 강원도 정선의 한 고등학교에 해마다 신간 서적과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또한 이 학교에는 특별한 도서관이 있다. 4년 전 세상을 떠난 딸의 책들을 기부하고 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아신 문고'이다. 딸은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후 장기를 기증하고 떠났다.

부모로서 너무나 힘든 결정이었지만 생전에 나누는 삶을 살았고 장기 기증을 원했던 딸의 뜻을 존중한 결과였다. 송종빈 씨는 "딸의 장기 기증을 통해 누군가는 새 삶을 얻을 수 있었기에 지금은 오히려 감사한다"고 말한다.


그 역시도 생의 마지막에 장기 기증을 하기 위해 술 담배를 끊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가 하면 장기 기증자 유가족·이식 수혜자·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생명의 소리 합창단'에서 활동하며 계속해서 감사와 나눔의 뜻을 전하고 있다.

감사로 행복해진 사람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 종합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의 따뜻한 노래와 정성스러운 '감사편지'를 통해 환자들의 신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고 있다. 간호사들의 감사일기 쓰기로부터 시작된 감사 실천은 간호사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 퇴사 및 이직률이 줄어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7년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상의 소소한 감사들을 기록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는 한 남성이 있다. 회계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점식(63)씨는 감사 일기를 통해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아들에게 좋은 아버지인지 반성하게 됐다. 특히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바쳤던 1000가지 감사는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감사 일기의 긍정적 효과는 박점식 씨의 회사에도 전파돼 직원들 역시 감사 일기를 통해 조금 더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게 되었다. 우리가 감사하면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뇌의 활동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감사를 느끼면 뇌의 측두엽 중에서도 사회적 관계 형성에 관련된 부분과 즐거움에 관련된 쾌락 중추 부분이 작용해 도파민, 세로토닌, 엔도르핀 등 이른바 행복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은 심장 박동과 혈압이 안정되고 근육이 이완되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멀어진 가족 이어주는 '감사'


한 집에 사는 가족이라 할지라도 이해와 소통의 부재는 보이지 않는 벽을 쌓는다. 유지순(68)씨 부부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지만, 이들은 하루 종일 TV소리만 가득할 뿐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 시간에도 대화 한마디 없는 날이 부지기수다. 유지순 씨는 남편과의 소통 단절이 답답하고 돌파구를 찾고 싶지만 방법을 알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맞벌이 부부로 4남매를 키우고 있는 김수경(48)씨는 큰 딸과의 관계로 고민이 많다. 대화를 했다 하면 서로 목소리가 높아지고 결국은 싸움으로 끝나는 까닭에 이제는 아예 서로를 피하고 있다. 도무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모녀 관계를 되돌릴 방법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두 사람을 포함해 가족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원자 5명을 모집했다.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재엽 교수팀과 함께 5주간의 가족관계 개선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TSL(Thankyou·Sorry·Love) 프로그램을 통해 단계적으로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실천하게 한 후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가족 간에 긍정적인 의사소통이 늘어난 것은 물론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줄어들고 배려의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인내심의 호르몬인 가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감사'의 힘에 대해 살펴보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617회 행복의 비밀, 감사'는 4월 5일 (수)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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