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적자내고 수십억 연봉 받은 CEO는?

입력 2017.04.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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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회사가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은 최고경영인(CEO)은 누굴까.

CEO스코어가 발표한 지난해 연봉(퇴직금 제외) 상위 CEO 30명 중 허창수 GS그룹회장, 조양호 한진그룹회장, 구자용 E1회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 4명이 회사의 적자에도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해 GS와 GS건설로부터 각각 50억 원, 24억 원씩의 연봉을 받았다. 허 회장이 연봉을 받은 회사 중 그룹 지주사인 GS는 9233억 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하지만 GS건설은 143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2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의정부경전철 파산 등으로 1000억 원 넘게 손실처리한 기타비용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과 그룹 지주사 한진칼에서 각각 29억 원, 27억 원씩을 받았는데 두 곳 모두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대한항공이 556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지주사 한진칼도 3964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저유가 기조와 여행수요 증가로 1조1208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56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로 지난해를 마감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여객기 리스비용 등 영업외 손실 확대가 당기순손실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한진해운 관련 손실을 8700억 원 가량 반영한 것도 악재가 됐다.

구자용 E1 회장은 지난해 379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E1에서 29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E1은 LS그룹 계열사로 구 회장은 계열사 LS네트웍스 회장도 겸하고 있다.

E1은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다. E1이 지분 81.8%를 가지고 있는 자회사 LG네트웍스가 지난해 58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E1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김태한 대표이사도 회사가 1768억 원의 당기순손실(별도 기준)을 기록한 가운데 23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설립된 바이오CMO 기업이다.

회사 측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김태한 대표이사가 회사 설립 5년 만에 상장에 성공해 주식시장에 안착시켰고, 지난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 2공장을 포함해 18만리터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는데 리더쉽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는데 이 과정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 연관돼 특혜의혹에 휘말렸고, 현재는 상장과정에서의 회계처리 논란으로 금융감독원의 특별감리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해 연봉(퇴직금 제외)을 가장 많이 받은 CEO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그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에서 각각 40억 원, 53억 원씩을 받아 총 93억 원으로 지난해 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손경식 CJ그룹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각 82억 원, 76억 원의 연봉을 받아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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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백억 적자내고 수십억 연봉 받은 CEO는?
    • 입력 2017-04-04 15:13:41
    경제
지난해 회사가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은 최고경영인(CEO)은 누굴까.

CEO스코어가 발표한 지난해 연봉(퇴직금 제외) 상위 CEO 30명 중 허창수 GS그룹회장, 조양호 한진그룹회장, 구자용 E1회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 4명이 회사의 적자에도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해 GS와 GS건설로부터 각각 50억 원, 24억 원씩의 연봉을 받았다. 허 회장이 연봉을 받은 회사 중 그룹 지주사인 GS는 9233억 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하지만 GS건설은 143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2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의정부경전철 파산 등으로 1000억 원 넘게 손실처리한 기타비용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과 그룹 지주사 한진칼에서 각각 29억 원, 27억 원씩을 받았는데 두 곳 모두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대한항공이 556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지주사 한진칼도 3964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저유가 기조와 여행수요 증가로 1조1208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56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로 지난해를 마감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여객기 리스비용 등 영업외 손실 확대가 당기순손실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한진해운 관련 손실을 8700억 원 가량 반영한 것도 악재가 됐다.

구자용 E1 회장은 지난해 379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E1에서 29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E1은 LS그룹 계열사로 구 회장은 계열사 LS네트웍스 회장도 겸하고 있다.

E1은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다. E1이 지분 81.8%를 가지고 있는 자회사 LG네트웍스가 지난해 58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E1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김태한 대표이사도 회사가 1768억 원의 당기순손실(별도 기준)을 기록한 가운데 23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설립된 바이오CMO 기업이다.

회사 측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김태한 대표이사가 회사 설립 5년 만에 상장에 성공해 주식시장에 안착시켰고, 지난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 2공장을 포함해 18만리터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는데 리더쉽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는데 이 과정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 연관돼 특혜의혹에 휘말렸고, 현재는 상장과정에서의 회계처리 논란으로 금융감독원의 특별감리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해 연봉(퇴직금 제외)을 가장 많이 받은 CEO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그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에서 각각 40억 원, 53억 원씩을 받아 총 93억 원으로 지난해 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손경식 CJ그룹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각 82억 원, 76억 원의 연봉을 받아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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