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삼남매는 돈방석…소유 회사는 과징금

입력 2017.04.10 (17:16) 수정 2017.04.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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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계열사 유니컨버스가 지난해 23억 원의 현금배당을 했다. 유니컨버스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한진 오너일가가 지분 100%(조원태 39%, 조현아 28%, 조현민 28% 등)를 보유한 회사다. 자연스레 23억 원의 배당금은 조 사장과 칩거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오너일가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유니컨버스는 한진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로 돈을 벌어왔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적발돼 해당 사업부문을 매각했는데 매각 수익이 오너일가 차지가 된 것이다. 그러는 사이 유니컨버스는 공정위로부터 부과받은 6억 원을 납부해야 했다.

[연관기사] 돈은 총수 일가가 벌고, 과징금은 회사가 낸다?

유니컨버스 지난해 순익 156억 ‘대박’…비결은

10일 유니컨버스의 2016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56억 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전년도인 2015년 순익 25억 원보다 6배 이상 많은 규모다.

지난해 4월30일 한진정보통신에 콜센터 사업부문을 207억 원에 매각하면서 얻은 이익에 힘입어 지난해 12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156억 원이 넘는 당기순익을 기록한 것이다.




덕분에 지난해 23억 원의 현금배당을 했는데, 이는 전년도인 2015년(6억여 원)보다 4배가량 많은 규모다.

유니컨버스는 한진 계열사들로부터 위탁받은 콜센터를 운영하고, 네트워크 설비를 구축하는 기업이다. 그리고 유니컨버스가 지난해 4월 200억 원 넘는 돈을 받고 매각한 콜센터 사업부문이 바로 공정위로부터 계열사 몰아주기로 지적받은 사업이었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 제재 소식을 전하면서 대한항공이 유니컨버스에 콜센터 운영 업무를 위탁한 후 시스템 장비에 대한 시설사용료와 유지보수비를 과다하게 지급하면서 부당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계열사 몰아주기 문제가 불거지자 유니컨버스는 한진정보통신에 해당 콜센터를 매각했다. 지분 100%를 오너일가가 보유한 유니컨버스와 달리 한진정보통신은 대한항공이 99%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유니컨버스의 콜센터 사업부 매각대금은 고스란히 회사 실적에 반영됐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조원태 사장, 조현아 전 부사장 등은 지난해 전년대비 4배의 배당수익을 챙겼다.

그리고 유니컨버스는 지난해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 6억 1,200만 원을 냈다.

공정위는 지난해 한진그룹에 대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제재가 “부당한 부의 이전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이를 엄중하게 제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과징금은 회사가 내고 오너일가는 사업부문 매각에 대한 이익을 챙긴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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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0 17:16:34
    • 수정2017-04-10 18:27:12
    경제
한진그룹 계열사 유니컨버스가 지난해 23억 원의 현금배당을 했다. 유니컨버스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한진 오너일가가 지분 100%(조원태 39%, 조현아 28%, 조현민 28% 등)를 보유한 회사다. 자연스레 23억 원의 배당금은 조 사장과 칩거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오너일가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유니컨버스는 한진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로 돈을 벌어왔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적발돼 해당 사업부문을 매각했는데 매각 수익이 오너일가 차지가 된 것이다. 그러는 사이 유니컨버스는 공정위로부터 부과받은 6억 원을 납부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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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컨버스 지난해 순익 156억 ‘대박’…비결은

10일 유니컨버스의 2016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56억 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전년도인 2015년 순익 25억 원보다 6배 이상 많은 규모다.

지난해 4월30일 한진정보통신에 콜센터 사업부문을 207억 원에 매각하면서 얻은 이익에 힘입어 지난해 12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156억 원이 넘는 당기순익을 기록한 것이다.




덕분에 지난해 23억 원의 현금배당을 했는데, 이는 전년도인 2015년(6억여 원)보다 4배가량 많은 규모다.

유니컨버스는 한진 계열사들로부터 위탁받은 콜센터를 운영하고, 네트워크 설비를 구축하는 기업이다. 그리고 유니컨버스가 지난해 4월 200억 원 넘는 돈을 받고 매각한 콜센터 사업부문이 바로 공정위로부터 계열사 몰아주기로 지적받은 사업이었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 제재 소식을 전하면서 대한항공이 유니컨버스에 콜센터 운영 업무를 위탁한 후 시스템 장비에 대한 시설사용료와 유지보수비를 과다하게 지급하면서 부당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계열사 몰아주기 문제가 불거지자 유니컨버스는 한진정보통신에 해당 콜센터를 매각했다. 지분 100%를 오너일가가 보유한 유니컨버스와 달리 한진정보통신은 대한항공이 99%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유니컨버스의 콜센터 사업부 매각대금은 고스란히 회사 실적에 반영됐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조원태 사장, 조현아 전 부사장 등은 지난해 전년대비 4배의 배당수익을 챙겼다.

그리고 유니컨버스는 지난해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 6억 1,200만 원을 냈다.

공정위는 지난해 한진그룹에 대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제재가 “부당한 부의 이전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이를 엄중하게 제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과징금은 회사가 내고 오너일가는 사업부문 매각에 대한 이익을 챙긴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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