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상주본 마침내 공개…아래쪽 일부 불에 훼손

입력 2017.04.10 (20:27) 수정 2017.04.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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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여부를 놓고 진위 논란이 일었던 훈민정음해례본 상주본 일부가 마침내 일반에 공개됐다.

훈민정음해례본 상주본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배익기씨(54.상주시 낙동면 구잠리)는 10일 해례본의 일부를 촬영해 일반에 공개했다.

훈민정음 상주본 사진 공개…아래쪽 일부 불에 훼손

배씨는 오는 12일 재보궐 선거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자신의 재산을 1조 4800만원으로 상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연관기사] 훈민정음 해례본이 뭐길래…1조원 가치 있나?

배씨가 공개한 사진 속 상주본은 전체의 중간 앞부분 정도에 해당한다.

상주본은 낱장으로 분리돼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배 씨는 "사진 속 상주본은 대부분 합쳐 놓은 일체본이라고 보면 된다"며 "2008년 첫 공개 당시 문화재청 관계자나 감정위원들도 사진으로 공개한 부분을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개된 상주본은 책자 아래쪽 일부가 불에 탄 상태였다. 또한 그동안 산속에 감춰져 있었던 듯 솔잎과 참나무잎 등 낙엽 위에 얹어놓은 상태에서 촬영돼 있다.

배 씨는 "지난 2015년 3월 26일 집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해례본이 일부 불에 탄 것"이라고 밝혔다.

[연관기사]
‘국보급’ 훈민정음 해례본 소실됐나?…보관자 집에 불
경찰,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실 여부 조사


이번에 상주본을 일반에 공개한 소장자 배익기씨(왼쪽).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무소속 배익기 후보가 공개한 훈민정음해례본(오른쪽). 2008년 이후 모습을 감췄던 훈민정음 상주본은 2015년 3월 배 후보의 집에서 불이 났을 당시 책자 아래쪽이 일부 탔다. 이번에 상주본을 일반에 공개한 소장자 배익기씨(왼쪽).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무소속 배익기 후보가 공개한 훈민정음해례본(오른쪽). 2008년 이후 모습을 감췄던 훈민정음 상주본은 2015년 3월 배 후보의 집에서 불이 났을 당시 책자 아래쪽이 일부 탔다.

국회의원 재선거 나선 배익기씨 "2년 전 화재 때 탄 것"

화재 당시 주민들은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던 중 배 씨가 집으로 뛰어들었고, 무언가를 감춘 채 산쪽으로 향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배 씨는 "본문이 훼손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며 "당시 집에 보관하던 고서적 대부분이 다 타버렸는데, 상주본만 이 정도 피해에 그쳐 지금도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가 국회의원 재선거에 뛰어들어 선거를 며칠 앞두고 훈민정음 상주본을 공개한 이유는 자신이 국회의원에 당선돼야 훈민정음 상주본을 완전히 공개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재산신고 때 자신의 재산을 1조4800만원으로 등록하려했지만 선거관리위원회가 "실물 보유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배씨는 "상주본을 갖고 있어서 재산신고를 하려 한 것"이라며 "공개해야 한다면 재선거에 출마한 지금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불에 타기 전 언론에 공개됐던 훈민정음해례본 상주본. 2015년 소장자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책자 일부가 불에 탔고 이번에 불에 탄 책자 사진이 일반에 공개됐다. 불에 타기 전 언론에 공개됐던 훈민정음해례본 상주본. 2015년 소장자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책자 일부가 불에 탔고 이번에 불에 탄 책자 사진이 일반에 공개됐다.

"상주본 소장은 엄연한 사실, 진상규명 위해 공개"

배씨는 훈민정음 상주본을 헌책방에서 훔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살다가 2014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배씨는 무죄확정으로 출소했으나 그동안 상주본의 행방에 대해서는 함구해 왔다.

[연관기사]
‘훈민정음 상주본’ 행방묘연…소실 가능성 낮아
훈민정음 상주본…“천억 주면 헌납” 논란


배씨는 “당초 우리 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훈민정음해례본을 조모씨의 책방에서 훔친 것처럼 문화재청과 경찰, 일부 향토사학자들이 조작했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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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민정음 상주본 마침내 공개…아래쪽 일부 불에 훼손
    • 입력 2017-04-10 20:27:21
    • 수정2017-04-10 20:30:25
    취재K
소장 여부를 놓고 진위 논란이 일었던 훈민정음해례본 상주본 일부가 마침내 일반에 공개됐다. 훈민정음해례본 상주본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배익기씨(54.상주시 낙동면 구잠리)는 10일 해례본의 일부를 촬영해 일반에 공개했다. 훈민정음 상주본 사진 공개…아래쪽 일부 불에 훼손 배씨는 오는 12일 재보궐 선거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자신의 재산을 1조 4800만원으로 상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연관기사] 훈민정음 해례본이 뭐길래…1조원 가치 있나? 배씨가 공개한 사진 속 상주본은 전체의 중간 앞부분 정도에 해당한다. 상주본은 낱장으로 분리돼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배 씨는 "사진 속 상주본은 대부분 합쳐 놓은 일체본이라고 보면 된다"며 "2008년 첫 공개 당시 문화재청 관계자나 감정위원들도 사진으로 공개한 부분을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개된 상주본은 책자 아래쪽 일부가 불에 탄 상태였다. 또한 그동안 산속에 감춰져 있었던 듯 솔잎과 참나무잎 등 낙엽 위에 얹어놓은 상태에서 촬영돼 있다. 배 씨는 "지난 2015년 3월 26일 집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해례본이 일부 불에 탄 것"이라고 밝혔다. [연관기사] ‘국보급’ 훈민정음 해례본 소실됐나?…보관자 집에 불 경찰,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실 여부 조사 이번에 상주본을 일반에 공개한 소장자 배익기씨(왼쪽).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무소속 배익기 후보가 공개한 훈민정음해례본(오른쪽). 2008년 이후 모습을 감췄던 훈민정음 상주본은 2015년 3월 배 후보의 집에서 불이 났을 당시 책자 아래쪽이 일부 탔다. 국회의원 재선거 나선 배익기씨 "2년 전 화재 때 탄 것" 화재 당시 주민들은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던 중 배 씨가 집으로 뛰어들었고, 무언가를 감춘 채 산쪽으로 향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배 씨는 "본문이 훼손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며 "당시 집에 보관하던 고서적 대부분이 다 타버렸는데, 상주본만 이 정도 피해에 그쳐 지금도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가 국회의원 재선거에 뛰어들어 선거를 며칠 앞두고 훈민정음 상주본을 공개한 이유는 자신이 국회의원에 당선돼야 훈민정음 상주본을 완전히 공개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재산신고 때 자신의 재산을 1조4800만원으로 등록하려했지만 선거관리위원회가 "실물 보유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배씨는 "상주본을 갖고 있어서 재산신고를 하려 한 것"이라며 "공개해야 한다면 재선거에 출마한 지금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불에 타기 전 언론에 공개됐던 훈민정음해례본 상주본. 2015년 소장자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책자 일부가 불에 탔고 이번에 불에 탄 책자 사진이 일반에 공개됐다. "상주본 소장은 엄연한 사실, 진상규명 위해 공개" 배씨는 훈민정음 상주본을 헌책방에서 훔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살다가 2014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배씨는 무죄확정으로 출소했으나 그동안 상주본의 행방에 대해서는 함구해 왔다. [연관기사] ‘훈민정음 상주본’ 행방묘연…소실 가능성 낮아 훈민정음 상주본…“천억 주면 헌납” 논란 배씨는 “당초 우리 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훈민정음해례본을 조모씨의 책방에서 훔친 것처럼 문화재청과 경찰, 일부 향토사학자들이 조작했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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