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초과’ 미 항공사 승객 강제로 끌어내려

입력 2017.04.11 (21:36) 수정 2017.04.1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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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한 항공사가 정원이 초과됐다며 승객을 비행기에서 강제로 끌어내리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승객이 피까지 흘리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비난이 쇄도했고 특히, 승객이 화교로 알려지면서 중국에서는 항공사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에스더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항 경찰이 자리에 앉아있던 승객을 억지로 끌어내립니다.

승객은 팔걸이에 부딪쳐 입술까지 터지고, 안경이 벗겨지고 웃옷이 말려올라간 채 질질 끌려나갑니다.

<녹취> "그냥 날 죽이세요."

유나이티드 항공이, 정원이 초과됐다며 자발적으로 내릴 승객을 구하다, 자원자가 없자, 임의로 승객을 지정해 강제로 내리게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69살의 중국인 의사인 승객은 다음날 수술 일정이 있어 집에 가야 한다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녹취> 존 클라센(해당기 탑승객) : "그런 폭력을 쓸 거라곤 누구도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 사람을 내리기로 결정한 겁니다. 이해를 구하지도 않았습니다."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전세계에서 비난이 빗발쳤고, 중국에선 아시아인 차별이라며, 유나이티드항공 불매운동까지 시작됐습니다.

항공사측은 규정을 따랐을 뿐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정원 초과로 예약을 받았다, 보상금을 제시하며 승객을 내리게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란 겁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업무차 이동하는 승무원들을 태우려다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선 지난해 50만여 명이 정원 초과로 예약한 항공기를 타지 못했습니다.

해당 규정이 항공사측에 의해 악용된단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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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원 초과’ 미 항공사 승객 강제로 끌어내려
    • 입력 2017-04-11 21:37:12
    • 수정2017-04-11 22: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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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한 항공사가 정원이 초과됐다며 승객을 비행기에서 강제로 끌어내리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승객이 피까지 흘리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비난이 쇄도했고 특히, 승객이 화교로 알려지면서 중국에서는 항공사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에스더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항 경찰이 자리에 앉아있던 승객을 억지로 끌어내립니다.

승객은 팔걸이에 부딪쳐 입술까지 터지고, 안경이 벗겨지고 웃옷이 말려올라간 채 질질 끌려나갑니다.

<녹취> "그냥 날 죽이세요."

유나이티드 항공이, 정원이 초과됐다며 자발적으로 내릴 승객을 구하다, 자원자가 없자, 임의로 승객을 지정해 강제로 내리게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69살의 중국인 의사인 승객은 다음날 수술 일정이 있어 집에 가야 한다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녹취> 존 클라센(해당기 탑승객) : "그런 폭력을 쓸 거라곤 누구도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 사람을 내리기로 결정한 겁니다. 이해를 구하지도 않았습니다."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전세계에서 비난이 빗발쳤고, 중국에선 아시아인 차별이라며, 유나이티드항공 불매운동까지 시작됐습니다.

항공사측은 규정을 따랐을 뿐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정원 초과로 예약을 받았다, 보상금을 제시하며 승객을 내리게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란 겁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업무차 이동하는 승무원들을 태우려다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선 지난해 50만여 명이 정원 초과로 예약한 항공기를 타지 못했습니다.

해당 규정이 항공사측에 의해 악용된단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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