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텀블러, 사놓고 안 쓰면 환경에 ‘독’

입력 2017.04.12 (19:27) 수정 2017.04.1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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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선물이나 기념품 등으로 많이 주고 받는 텀블러 같은 다회용컵, 한두 개쯤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죠.

특히 친환경 제품으로 인식되면서 찾는 분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회용컵이 있어도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일회용컵을 쓰는 것보다 오히려 환경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김채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6년 차 직장인 변혜리 씨.

어디에 가든, 무엇을 하든 텀블러를 늘 옆에 둡니다.

카페에서도 일회용컵이 아닌 개인 텀블러로 음료를 마시고, 하루에도 여러 번 씻어 다시 사용합니다.

<인터뷰> 변혜리(직장인) : "집에서 나올 때, 회사에서 어디 외근갈 때 (텀블러 들고 다니죠). 최대한 (환경을) 의식을 좀 해야하지 않겠나 하는 편이고..."

텀블러 같은 다회용컵은 최근 판매량이 해마다 평균 30%가량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일상에서 다회용컵을 갖고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이 텀블러를 갖고 있었지만 밖에서 사용하는 비율은 30%에 불과했습니다.

매번 휴대하고 세척하기가 번거롭다는 게 주된 이유였습니다.

문제는 이런 다회용컵을 사놓고 사용하지 않으면, 일회용컵보다 오히려 환경에 더 해로울 수 있다는 겁니다.

제조 과정에서 일회용컵보다 온실가스 등의 환경오염 물질을 더 많이 배출하기 때문입니다.

한 해외 대학 연구 결과, 다회용컵은 한 제품당 15에서 40회 사용해야만 환경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배선영(녹색연합 평화생태팀) : "일회용컵 사용으로 야기되는 환경 문제의 대안으로 만들어진 것이 보틀(물병)이나 텀블러인데요, 패션이나 유행 같은 요소로만 소비하는 경향이 있어서 (환경을 해치는 거죠)."

다회용컵이 잠자는 사이 매년 국내에서는 일회용 종이컵 230억 개가 사용되는데 재활용률은 1%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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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텀블러, 사놓고 안 쓰면 환경에 ‘독’
    • 입력 2017-04-12 19:32:10
    • 수정2017-04-12 19: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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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선물이나 기념품 등으로 많이 주고 받는 텀블러 같은 다회용컵, 한두 개쯤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죠.

특히 친환경 제품으로 인식되면서 찾는 분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회용컵이 있어도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일회용컵을 쓰는 것보다 오히려 환경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김채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6년 차 직장인 변혜리 씨.

어디에 가든, 무엇을 하든 텀블러를 늘 옆에 둡니다.

카페에서도 일회용컵이 아닌 개인 텀블러로 음료를 마시고, 하루에도 여러 번 씻어 다시 사용합니다.

<인터뷰> 변혜리(직장인) : "집에서 나올 때, 회사에서 어디 외근갈 때 (텀블러 들고 다니죠). 최대한 (환경을) 의식을 좀 해야하지 않겠나 하는 편이고..."

텀블러 같은 다회용컵은 최근 판매량이 해마다 평균 30%가량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일상에서 다회용컵을 갖고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이 텀블러를 갖고 있었지만 밖에서 사용하는 비율은 30%에 불과했습니다.

매번 휴대하고 세척하기가 번거롭다는 게 주된 이유였습니다.

문제는 이런 다회용컵을 사놓고 사용하지 않으면, 일회용컵보다 오히려 환경에 더 해로울 수 있다는 겁니다.

제조 과정에서 일회용컵보다 온실가스 등의 환경오염 물질을 더 많이 배출하기 때문입니다.

한 해외 대학 연구 결과, 다회용컵은 한 제품당 15에서 40회 사용해야만 환경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배선영(녹색연합 평화생태팀) : "일회용컵 사용으로 야기되는 환경 문제의 대안으로 만들어진 것이 보틀(물병)이나 텀블러인데요, 패션이나 유행 같은 요소로만 소비하는 경향이 있어서 (환경을 해치는 거죠)."

다회용컵이 잠자는 사이 매년 국내에서는 일회용 종이컵 230억 개가 사용되는데 재활용률은 1%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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