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주엽 연구위원(한국고용연구원) “취업자 수 증가…본격적 회복세로 보기 어려워”

입력 2017.04.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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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4월 13일(목요일)
□ 출연자 : 안주엽 연구위원(한국고용연구원)


“취업자 수 증가…본격적 회복세로 보기 어려워”

[윤준호]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 동향 내용인데요. 취업자가 과연 얼마나 늘었는지, 그렇게 되면 취업 시장 한파는 좀 풀린 것인지, 경제 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인지 한국노동연구원 안주엽 선임연구위원과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주엽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안주엽]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지난달 취업자 수는 얼마나 는 것입니까?

[안주엽] 지난 3월달 취업자가 46만명 이상 늘어났는데요. 이것은 1월달, 2월달보다 더 늘어난 것이고요. 2016년 3월에 비해서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2015년 12월에 49만 5천명까지 늘어난 적도 있었는데 그 이후에 가장 큰 취업자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증가라는 건데요. 업종별로 보면 취직이 어느 업종 쪽으로 많이 됐습니까?

[안주엽] 건설업에서 16만명 이상으로 상당히 많이 늘었고요. 그다음에 도소매업, 보건 복지업, 교육서비스업에서도 10만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연령별로는 어떻게 나와 있습니까?

[안주엽] 20대에는, 인구가 줄었기도 하지만 취업자는 조금 늘었고요. 30대와 40대에서는 인구도 줄었는데다가 취업자도 줄어들었습니다. 반면에 50대와 60대 취업자 수는 증가했는데요. 60대가 27만명, 50대가 20만명. 그래서 주로 50대와 60대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20대가 조금 늘기는 했지만 30, 40대가 줄었고 50, 60대에서 늘었다는 말씀이시군요. 아무래도 이게 노후 소득이 부족한 60대가 취업 전선으로 많이 뛰어들었다고 볼 수 있겠군요?

[안주엽] 네. 일을 안 하던 고령자들이 조금 더 많이 참여하고요. 현재 노동 시장에 남아 있었던 50대, 60대가 노동 시장에서 나가는 것을 미루고 있는 그런 상황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젊은 여성들의 취업률도 나와 있습니까?

[안주엽] 젊은 여성들도 나와 있고요. 젊은이로 보면 남성에서 오히려 안 늘었습니다. 고용률이 낮아졌고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전부 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윤준호] 앞서 말씀해 주신 부분 중에서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나 도소매업 쪽의 취업은 늘었지만 실질적으로 지금까지 취업의 주축을 이룬, 고용의 주축이 됐던 제조업 분야에서 취업이 줄었다고 말씀해 주셨죠?

[안주엽] 네, 맞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제조업 분야에서 취업이 줄어든 구체적인 이유가 나와 있습니까?

[안주엽] 제조업에서는 지난 3월에 8만 30명 정도 줄어들었는데요. 이러한 현상은 2010년 6월까지는 상당 기간 제조업에서는 취업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작년 7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됐고 이런 것이 지속되고 있는데 여전히 조선 산업의 구조조정 여파가 아직도 지속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외 다른 분야의 제조업에서는 아직 활발하게 취업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또 하나 문제가 퇴직자들, 직업의 일선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해서 자영업 쪽으로 내몰리다 보니까 자영업자 증가폭이 굉장히 컸다고 나와 있다면서요?

[안주엽] 네. 이 중에서 자영업이 늘어난 것은 대폭적으로 늘었다고 볼 수는 없고 40만명 중에서 자영업자가 한 10만명, 11만명 정도 늘어났거든요. 그러니까 4분의 1, 5분의 1이니까 자영업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

[윤준호] 결국은 밀려난 거니까요. 그렇다면 지난달 취업 동향을 살펴보면 이게 취업자 수가 늘어서 양적으로는 개선이 됐지만 질적으로는 나아진 것이 별로 없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까?

[안주엽] 아직은 그렇게까지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윤준호] 왜 그렇습니까?

[안주엽] 3월 자료에서는 일자리 추이를 바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데요. 추정을 해 보면 46만명이 증가했는데 상업 근로자가 40만명 넘게 증가했고 임시직 근로자는 10만 80명 줄었거든요. 그렇게 봤을 때는 상대적으로 나은 일자리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겠고요. 이것도 직업별로 봤을 때도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한 28만 4천명 늘어났고요. 판매 종사자와 같은 상대적으로 일자리의 질이 낮은 쪽의 종사자는 오히려 줄었거든요. 이런 것만 보더라도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수준이 나은 쪽 중심으로 늘어나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낙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좋은 징후를 보여주는 지표는 분명히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다면 일단 취업자 수가 늘어났으니까 실업률은 그만큼 낮아졌겠네요? 어떻습니까?

[안주엽] 지난 3월달 실업자는 약 114만명 정도 되는데요. 흔히 말하는 실업률은 4.2%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작년하고 비교하면 0.2%포인트 약간 줄어들기는 했지만 거의 변함이 없다는 거죠.

[윤준호] 1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의 취업자 수 증가율을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거의 똑같다는 말씀이신데요. 둘이 상대적 개념 아닌가요?

[안주엽] 바로 상대적 개념은 아니고요. 취업자가 늘었지만 실업을 하려고 나온 사람들도 늘어난다고 한다면 고용률은 늘지만 실업률은 오히려 높아지는 그런 경향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다른 경향을 보일 수는 있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이 구직 단념자, 그러니까 취업을 할 의사나 능력이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 사람, 구직 단념자도 는 것으로 나타났죠?

[안주엽] 네, 맞습니다. 지난 1년 중에는 일자리를 찾은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일자리 찾는 거를 포기한 사람들, 이런 부분을 ‘구직 단념자’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지난 3월달에 46만 8천명, 1년 전에 비하면 3만 6천명 정도 늘어났고요. 그렇지만 지난 1월에 59만명, 2월에 50만명에 비하면 조금 준 상태이기 때문에 구직 단념자의 숫자도 여전히 많기는 하지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그러한 징후들, 지표들, 고용률 이런 것들이 최근에 수출이 늘고 생산과 소비도 개선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회복의 신호탄이라는 고무적인 전망이 가능할까요?

[안주엽] 아직까지 그렇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당초 2017년도에는 한 30만 정도의 취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었고요. 약간 비관적으로는 25만 정도로 봤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1분기를 보면 36만명이고 3월에 40만명 이상이거든요. 예상보다 많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반가운 소식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아직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확인을 조금 더 해 봐야 되는 상황이라서 그런 대로 취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아직은 본격적인 취업자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겁니다.

[윤준호] 아직은 그렇게 섣불리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한편으로는 3월달에 기온이 풀리면서 기업들이 이제 채용 공고를 시작하는 그런 시점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시기적으로 3월이 그렇게 많아진 것처럼 보이는 그런 기저 효과가 있다는 부분의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안주엽] 이게 전년도 같은 달과 비교해서 주로 얘기하기 때문에 3월에 특별히 취업자가 더 늘 일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작년 3월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고요. 2016년을 보면 8월에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39만명 가까이 늘었죠.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2015년에는 12월에 50만명이 늘었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그런 부분은 없는데 실업률은 조금 그런 영향을 받습니다. 졸업 시즌이 2월에 있죠. 아직 일자리가 충분히 늘어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실업률이 가장 높고요. 우리가 추석이 들어가 있는 9월, 10월에는 실업률이 가장 낮거든요. 실업률은 그런 개별적인 영향을 보이지만 고용률은 개별적인 영향을 크게 보이지 않고 특히 전년도와 비교할 때는 그런 영향이 적습니다.

[윤준호] 이제 앞으로도 문제인데요. 현재 수출은 계속 괜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우려됐던 환율 조작국 지정, 이 부분은 괜찮을 것으로 그래서 수출이 좋아지고 생산과 소비가 일정하게 개선된다면 고용 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고 혹시 변수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지 전망을 좀 해 주시죠.

[안주엽] 네.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불확실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경기가 여전히 확실하게 회복세로 갈 것인가는 조금 부정적인 전망이 강하고요. 더군다나 중국의 성장이 둔화될 거라고 한다면 현재까지로 봤을 때는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주는 근거는 좀 적다고 볼 수 있겠고요.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지만 지난 1, 2, 3월의 결과를 보면 올해 당초 비관적으로는 25만명, 낙관적으로는 30만명 정도의 취업자 증가율을 봤었을 때 상당히 낙관적인 쪽으로 일자리 또는 취업자가 늘어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윤준호] 네. 아무래도 조금 더 좋은 쪽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고 변수 관리도 필요하겠죠. 특히나 대우조선 문제요.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주엽]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한국노동연구원 안주엽 선임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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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안주엽 연구위원(한국고용연구원) “취업자 수 증가…본격적 회복세로 보기 어려워”
    • 입력 2017-04-13 10:39:13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4월 13일(목요일)
□ 출연자 : 안주엽 연구위원(한국고용연구원)


“취업자 수 증가…본격적 회복세로 보기 어려워”

[윤준호]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 동향 내용인데요. 취업자가 과연 얼마나 늘었는지, 그렇게 되면 취업 시장 한파는 좀 풀린 것인지, 경제 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인지 한국노동연구원 안주엽 선임연구위원과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주엽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안주엽]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지난달 취업자 수는 얼마나 는 것입니까?

[안주엽] 지난 3월달 취업자가 46만명 이상 늘어났는데요. 이것은 1월달, 2월달보다 더 늘어난 것이고요. 2016년 3월에 비해서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2015년 12월에 49만 5천명까지 늘어난 적도 있었는데 그 이후에 가장 큰 취업자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증가라는 건데요. 업종별로 보면 취직이 어느 업종 쪽으로 많이 됐습니까?

[안주엽] 건설업에서 16만명 이상으로 상당히 많이 늘었고요. 그다음에 도소매업, 보건 복지업, 교육서비스업에서도 10만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연령별로는 어떻게 나와 있습니까?

[안주엽] 20대에는, 인구가 줄었기도 하지만 취업자는 조금 늘었고요. 30대와 40대에서는 인구도 줄었는데다가 취업자도 줄어들었습니다. 반면에 50대와 60대 취업자 수는 증가했는데요. 60대가 27만명, 50대가 20만명. 그래서 주로 50대와 60대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20대가 조금 늘기는 했지만 30, 40대가 줄었고 50, 60대에서 늘었다는 말씀이시군요. 아무래도 이게 노후 소득이 부족한 60대가 취업 전선으로 많이 뛰어들었다고 볼 수 있겠군요?

[안주엽] 네. 일을 안 하던 고령자들이 조금 더 많이 참여하고요. 현재 노동 시장에 남아 있었던 50대, 60대가 노동 시장에서 나가는 것을 미루고 있는 그런 상황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젊은 여성들의 취업률도 나와 있습니까?

[안주엽] 젊은 여성들도 나와 있고요. 젊은이로 보면 남성에서 오히려 안 늘었습니다. 고용률이 낮아졌고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전부 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윤준호] 앞서 말씀해 주신 부분 중에서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나 도소매업 쪽의 취업은 늘었지만 실질적으로 지금까지 취업의 주축을 이룬, 고용의 주축이 됐던 제조업 분야에서 취업이 줄었다고 말씀해 주셨죠?

[안주엽] 네, 맞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제조업 분야에서 취업이 줄어든 구체적인 이유가 나와 있습니까?

[안주엽] 제조업에서는 지난 3월에 8만 30명 정도 줄어들었는데요. 이러한 현상은 2010년 6월까지는 상당 기간 제조업에서는 취업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작년 7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됐고 이런 것이 지속되고 있는데 여전히 조선 산업의 구조조정 여파가 아직도 지속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외 다른 분야의 제조업에서는 아직 활발하게 취업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또 하나 문제가 퇴직자들, 직업의 일선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해서 자영업 쪽으로 내몰리다 보니까 자영업자 증가폭이 굉장히 컸다고 나와 있다면서요?

[안주엽] 네. 이 중에서 자영업이 늘어난 것은 대폭적으로 늘었다고 볼 수는 없고 40만명 중에서 자영업자가 한 10만명, 11만명 정도 늘어났거든요. 그러니까 4분의 1, 5분의 1이니까 자영업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

[윤준호] 결국은 밀려난 거니까요. 그렇다면 지난달 취업 동향을 살펴보면 이게 취업자 수가 늘어서 양적으로는 개선이 됐지만 질적으로는 나아진 것이 별로 없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까?

[안주엽] 아직은 그렇게까지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윤준호] 왜 그렇습니까?

[안주엽] 3월 자료에서는 일자리 추이를 바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데요. 추정을 해 보면 46만명이 증가했는데 상업 근로자가 40만명 넘게 증가했고 임시직 근로자는 10만 80명 줄었거든요. 그렇게 봤을 때는 상대적으로 나은 일자리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겠고요. 이것도 직업별로 봤을 때도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한 28만 4천명 늘어났고요. 판매 종사자와 같은 상대적으로 일자리의 질이 낮은 쪽의 종사자는 오히려 줄었거든요. 이런 것만 보더라도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수준이 나은 쪽 중심으로 늘어나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낙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좋은 징후를 보여주는 지표는 분명히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다면 일단 취업자 수가 늘어났으니까 실업률은 그만큼 낮아졌겠네요? 어떻습니까?

[안주엽] 지난 3월달 실업자는 약 114만명 정도 되는데요. 흔히 말하는 실업률은 4.2%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작년하고 비교하면 0.2%포인트 약간 줄어들기는 했지만 거의 변함이 없다는 거죠.

[윤준호] 1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의 취업자 수 증가율을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거의 똑같다는 말씀이신데요. 둘이 상대적 개념 아닌가요?

[안주엽] 바로 상대적 개념은 아니고요. 취업자가 늘었지만 실업을 하려고 나온 사람들도 늘어난다고 한다면 고용률은 늘지만 실업률은 오히려 높아지는 그런 경향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다른 경향을 보일 수는 있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이 구직 단념자, 그러니까 취업을 할 의사나 능력이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 사람, 구직 단념자도 는 것으로 나타났죠?

[안주엽] 네, 맞습니다. 지난 1년 중에는 일자리를 찾은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일자리 찾는 거를 포기한 사람들, 이런 부분을 ‘구직 단념자’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지난 3월달에 46만 8천명, 1년 전에 비하면 3만 6천명 정도 늘어났고요. 그렇지만 지난 1월에 59만명, 2월에 50만명에 비하면 조금 준 상태이기 때문에 구직 단념자의 숫자도 여전히 많기는 하지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그러한 징후들, 지표들, 고용률 이런 것들이 최근에 수출이 늘고 생산과 소비도 개선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회복의 신호탄이라는 고무적인 전망이 가능할까요?

[안주엽] 아직까지 그렇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당초 2017년도에는 한 30만 정도의 취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었고요. 약간 비관적으로는 25만 정도로 봤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1분기를 보면 36만명이고 3월에 40만명 이상이거든요. 예상보다 많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반가운 소식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아직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확인을 조금 더 해 봐야 되는 상황이라서 그런 대로 취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아직은 본격적인 취업자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겁니다.

[윤준호] 아직은 그렇게 섣불리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한편으로는 3월달에 기온이 풀리면서 기업들이 이제 채용 공고를 시작하는 그런 시점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시기적으로 3월이 그렇게 많아진 것처럼 보이는 그런 기저 효과가 있다는 부분의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안주엽] 이게 전년도 같은 달과 비교해서 주로 얘기하기 때문에 3월에 특별히 취업자가 더 늘 일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작년 3월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고요. 2016년을 보면 8월에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39만명 가까이 늘었죠.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2015년에는 12월에 50만명이 늘었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그런 부분은 없는데 실업률은 조금 그런 영향을 받습니다. 졸업 시즌이 2월에 있죠. 아직 일자리가 충분히 늘어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실업률이 가장 높고요. 우리가 추석이 들어가 있는 9월, 10월에는 실업률이 가장 낮거든요. 실업률은 그런 개별적인 영향을 보이지만 고용률은 개별적인 영향을 크게 보이지 않고 특히 전년도와 비교할 때는 그런 영향이 적습니다.

[윤준호] 이제 앞으로도 문제인데요. 현재 수출은 계속 괜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우려됐던 환율 조작국 지정, 이 부분은 괜찮을 것으로 그래서 수출이 좋아지고 생산과 소비가 일정하게 개선된다면 고용 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고 혹시 변수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지 전망을 좀 해 주시죠.

[안주엽] 네.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불확실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경기가 여전히 확실하게 회복세로 갈 것인가는 조금 부정적인 전망이 강하고요. 더군다나 중국의 성장이 둔화될 거라고 한다면 현재까지로 봤을 때는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주는 근거는 좀 적다고 볼 수 있겠고요.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지만 지난 1, 2, 3월의 결과를 보면 올해 당초 비관적으로는 25만명, 낙관적으로는 30만명 정도의 취업자 증가율을 봤었을 때 상당히 낙관적인 쪽으로 일자리 또는 취업자가 늘어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윤준호] 네. 아무래도 조금 더 좋은 쪽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고 변수 관리도 필요하겠죠. 특히나 대우조선 문제요.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주엽]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한국노동연구원 안주엽 선임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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