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슨호 한반도 배치는 통상 작전”…4월 위기설 진정?

입력 2017.04.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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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등 이른바 4월 위기설의 핵심 근거였던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의 한반도 이동 배치는 특별한 군사적 목적 때문이 아니라는 미국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조기 대선 정국에서 갑작스럽게 퍼진 4월 위기설이 진정될지 주목되고 있다.

美 국무, "칼빈슨호 배치, 특별한 군사적 목적 없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각) "'칼빈슨호' 전단의 한반도 배치는 통상적 작전의 하나이며 특별한 군사적 목적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칼빈슨호를 한반도로 이동시키는 것이 북한에 대한 군사작전과 연관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틸러슨 장관은 "칼빈슨 항모 전단은 정기적으로 태평양 지역에 배치되고 있으며 해당 해역에서의 전단 이동은 우리 군인들에 의해 계획된 것으로 특별한 목적은 없다"면서 "현재 그들의 위치에 근거해 무엇인가를 추측하려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칼빈슨호 한반도 파견이 북한에 대한 군사작전과 직접 연관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12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AP)취임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12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AP)

이에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 장관도 11일 (현지시각) “칼빈슨호를 그곳(한반도)에 보낸 데는 특별한 신호나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왜 미리 칼빈슨호의 항로를 공개했느냐'는 질문에 “칼빈슨호는 애초에 훈련 참가를 위해 어떤 방향(호주)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그 훈련에서 우리의 역할을 취소했고, 그래서 공개하게 된 것”이라며 “칼빈슨호가 왜 그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지를 설명해야 했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지금 시점에서는 그것이(한반도 쪽으로 향하는 것이) 가장 나은 조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칼빈슨호가 그곳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조셉 보텔 미국 중부군 사령관이 11일(현지시각)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조셉 보텔 미국 중부군 사령관이 11일(현지시각)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

트럼프 "대북 독자 행동은 중국 外 다른 나라와 함께하는 것"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중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독자 행동에 나서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독자 행동이 대북 선제 타격 등 직접적인 군사행동이 아님을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독자 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각)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AP)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각)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AP)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7일 플로리다에서 가진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옳은 일을 하길 원한다. 우리는 아주 좋은 유대감과 아주 좋은 궁합을 갖고 있다"며 "시 주석이 북한 문제에 대해 우리(미국)를 돕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대화를 나눴고 많은 것들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시 주석에게 "중국이 좋은 무역 거래를 하는 것도 북한 문제에 있어 미국을 돕는 방식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해, 북·중 무역을 고리로 중국이 북한을 압박할 것을 주문한 사실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중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냥 혼자 갈 것이고, 그것도 괜찮을 것"이라며 " 홀로 가는 것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많은 나라와 함께 가는 것은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이 같은 언급이, 독자 행동이 대북 선제타격 등 직접적 군사행동은 아님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미국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회담하고 있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 (사진=AP)지난 6일 미국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회담하고 있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 (사진=AP)

이런 미국 고위 당국자들의 언급이 잇따르면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등 4월 위기설이 가라앉을지 주목되고 있다.

4월 위기설은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한 직후인 지난 9일 칼빈슨 항공모함이 방향을 틀어 한반도 쪽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증폭됐다. 우리 국방부가 다음날인 10일 칼빈슨호의 한반도 이동배치와 관련해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고 발표함으로써 위기설은 더욱 퍼졌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당시 '정부에서, 국방부 측에서도 간접적으로 북한에 던지는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적으로 북한의 전략적 도발, 특히 핵실험이라든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는 '4월 27일 북폭설'등 SNS 등을 한반도 위기설이 퍼지자 하루만인 11일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과장된 평가에 대해서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당부한다"며 위기설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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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빈슨호 한반도 배치는 통상 작전”…4월 위기설 진정?
    • 입력 2017-04-13 15:10:06
    취재K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등 이른바 4월 위기설의 핵심 근거였던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의 한반도 이동 배치는 특별한 군사적 목적 때문이 아니라는 미국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조기 대선 정국에서 갑작스럽게 퍼진 4월 위기설이 진정될지 주목되고 있다.

美 국무, "칼빈슨호 배치, 특별한 군사적 목적 없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각) "'칼빈슨호' 전단의 한반도 배치는 통상적 작전의 하나이며 특별한 군사적 목적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칼빈슨호를 한반도로 이동시키는 것이 북한에 대한 군사작전과 연관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틸러슨 장관은 "칼빈슨 항모 전단은 정기적으로 태평양 지역에 배치되고 있으며 해당 해역에서의 전단 이동은 우리 군인들에 의해 계획된 것으로 특별한 목적은 없다"면서 "현재 그들의 위치에 근거해 무엇인가를 추측하려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칼빈슨호 한반도 파견이 북한에 대한 군사작전과 직접 연관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12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AP)
이에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 장관도 11일 (현지시각) “칼빈슨호를 그곳(한반도)에 보낸 데는 특별한 신호나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왜 미리 칼빈슨호의 항로를 공개했느냐'는 질문에 “칼빈슨호는 애초에 훈련 참가를 위해 어떤 방향(호주)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그 훈련에서 우리의 역할을 취소했고, 그래서 공개하게 된 것”이라며 “칼빈슨호가 왜 그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지를 설명해야 했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지금 시점에서는 그것이(한반도 쪽으로 향하는 것이) 가장 나은 조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칼빈슨호가 그곳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조셉 보텔 미국 중부군 사령관이 11일(현지시각)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
트럼프 "대북 독자 행동은 중국 外 다른 나라와 함께하는 것"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중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독자 행동에 나서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독자 행동이 대북 선제 타격 등 직접적인 군사행동이 아님을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독자 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각)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AP)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7일 플로리다에서 가진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옳은 일을 하길 원한다. 우리는 아주 좋은 유대감과 아주 좋은 궁합을 갖고 있다"며 "시 주석이 북한 문제에 대해 우리(미국)를 돕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대화를 나눴고 많은 것들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시 주석에게 "중국이 좋은 무역 거래를 하는 것도 북한 문제에 있어 미국을 돕는 방식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해, 북·중 무역을 고리로 중국이 북한을 압박할 것을 주문한 사실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중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냥 혼자 갈 것이고, 그것도 괜찮을 것"이라며 " 홀로 가는 것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많은 나라와 함께 가는 것은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이 같은 언급이, 독자 행동이 대북 선제타격 등 직접적 군사행동은 아님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미국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회담하고 있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 (사진=AP)
이런 미국 고위 당국자들의 언급이 잇따르면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등 4월 위기설이 가라앉을지 주목되고 있다.

4월 위기설은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한 직후인 지난 9일 칼빈슨 항공모함이 방향을 틀어 한반도 쪽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증폭됐다. 우리 국방부가 다음날인 10일 칼빈슨호의 한반도 이동배치와 관련해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고 발표함으로써 위기설은 더욱 퍼졌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당시 '정부에서, 국방부 측에서도 간접적으로 북한에 던지는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적으로 북한의 전략적 도발, 특히 핵실험이라든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는 '4월 27일 북폭설'등 SNS 등을 한반도 위기설이 퍼지자 하루만인 11일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과장된 평가에 대해서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당부한다"며 위기설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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