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입후 시작된 중대장의 성추행
2015년 8월. 인천의 한 군부대 안에서 성추행이 일어났다. 전출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친하지도 않은 중대장에게 성추행을 기습적으로 당한 피해자는 당시 상황을 “더럽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해당 중대장에게 추행을 당한 병사가 한둘이 아니었다. 혼자서 상관의 성추행 사실을 알리기란 무서운 일이다. 군대란 비밀이 없는 곳이라고들 하지만 추행으로 불쾌감을 느낀 병사 4명이 함께 2015년 10월쯤 당시 대대장에게 마음의 편지를 통해 각자의 추행 사실을 알렸다.
성군기 위반으로 해당 중대장에 대한 징계, 아니 최소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라도 있을 거라고 예상했던 피해 병사는 "묵인당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당시 대대장은 중대장에게 구두로 경고를 했고, 이후 중대장은 부대원들을 모아놓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마음의 편지’가 유일한 수단
피해자는 기자에게 군대 내 "1303 국방헬프콜"이라는 전화가 있지만 이를 통해 신고를 하면 외부에서 조사가 나와 부대가 시끄러워진다며 사용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피해자가 택한 마지막 수단이 바로 마음의 편지였던 셈이다.
이에 대해 대대장은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마음의 편지를 받은 지 오래돼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성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중대장이 장난이 심하다는 등의 편지여서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라고 조치했다는거다. 매주 수거하는 마음의 편지 양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당시 서류는 파기했다고 한다.
당시 성추행을 알리는 마음의 편지를 썼다는 병사는 4명. 꼭 추행의 정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언급이 없어도 대대장이 이때 장난이 어느 정도 수위의 장난이었는지 확인만 한번 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

10달 지나서 징계착수
지난해 6월에는 다른 병사도 성추행을 당한다. 이 피해 병사는 주변에 추행 사실을 털어놨다가 직접 대대장을 찾아 말한다. 처음 문제제기가 있고 나서 10달이 지나고나서야 대대장이 헌병대에 알리고 징계에 나선 것이다.
현재 피해자와 해당 중대장은 강제추행 혐의 등에 대해 결국 법정에까지 섰다.
경직된 상하관계와 폐쇄된 공간에 함께 있는 부대 안. 성추행이 있어서도 안되지만 병사들이 알리고 고칠 수 있는 기회마저 없다는 것. 국방부는 성 군기에 대한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지만 군대 내 성추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갑고 먼 게 아닐까.
2015년 8월. 인천의 한 군부대 안에서 성추행이 일어났다. 전출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친하지도 않은 중대장에게 성추행을 기습적으로 당한 피해자는 당시 상황을 “더럽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해당 중대장에게 추행을 당한 병사가 한둘이 아니었다. 혼자서 상관의 성추행 사실을 알리기란 무서운 일이다. 군대란 비밀이 없는 곳이라고들 하지만 추행으로 불쾌감을 느낀 병사 4명이 함께 2015년 10월쯤 당시 대대장에게 마음의 편지를 통해 각자의 추행 사실을 알렸다.
성군기 위반으로 해당 중대장에 대한 징계, 아니 최소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라도 있을 거라고 예상했던 피해 병사는 "묵인당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당시 대대장은 중대장에게 구두로 경고를 했고, 이후 중대장은 부대원들을 모아놓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마음의 편지’가 유일한 수단
피해자는 기자에게 군대 내 "1303 국방헬프콜"이라는 전화가 있지만 이를 통해 신고를 하면 외부에서 조사가 나와 부대가 시끄러워진다며 사용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피해자가 택한 마지막 수단이 바로 마음의 편지였던 셈이다.
이에 대해 대대장은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마음의 편지를 받은 지 오래돼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성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중대장이 장난이 심하다는 등의 편지여서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라고 조치했다는거다. 매주 수거하는 마음의 편지 양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당시 서류는 파기했다고 한다.
당시 성추행을 알리는 마음의 편지를 썼다는 병사는 4명. 꼭 추행의 정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언급이 없어도 대대장이 이때 장난이 어느 정도 수위의 장난이었는지 확인만 한번 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

10달 지나서 징계착수
지난해 6월에는 다른 병사도 성추행을 당한다. 이 피해 병사는 주변에 추행 사실을 털어놨다가 직접 대대장을 찾아 말한다. 처음 문제제기가 있고 나서 10달이 지나고나서야 대대장이 헌병대에 알리고 징계에 나선 것이다.
현재 피해자와 해당 중대장은 강제추행 혐의 등에 대해 결국 법정에까지 섰다.
경직된 상하관계와 폐쇄된 공간에 함께 있는 부대 안. 성추행이 있어서도 안되지만 병사들이 알리고 고칠 수 있는 기회마저 없다는 것. 국방부는 성 군기에 대한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지만 군대 내 성추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갑고 먼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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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후] ‘쉬쉬’ 문화에 계속되는 軍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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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4-13 22:12:55

전입후 시작된 중대장의 성추행
2015년 8월. 인천의 한 군부대 안에서 성추행이 일어났다. 전출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친하지도 않은 중대장에게 성추행을 기습적으로 당한 피해자는 당시 상황을 “더럽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해당 중대장에게 추행을 당한 병사가 한둘이 아니었다. 혼자서 상관의 성추행 사실을 알리기란 무서운 일이다. 군대란 비밀이 없는 곳이라고들 하지만 추행으로 불쾌감을 느낀 병사 4명이 함께 2015년 10월쯤 당시 대대장에게 마음의 편지를 통해 각자의 추행 사실을 알렸다.
성군기 위반으로 해당 중대장에 대한 징계, 아니 최소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라도 있을 거라고 예상했던 피해 병사는 "묵인당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당시 대대장은 중대장에게 구두로 경고를 했고, 이후 중대장은 부대원들을 모아놓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마음의 편지’가 유일한 수단
피해자는 기자에게 군대 내 "1303 국방헬프콜"이라는 전화가 있지만 이를 통해 신고를 하면 외부에서 조사가 나와 부대가 시끄러워진다며 사용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피해자가 택한 마지막 수단이 바로 마음의 편지였던 셈이다.
이에 대해 대대장은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마음의 편지를 받은 지 오래돼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성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중대장이 장난이 심하다는 등의 편지여서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라고 조치했다는거다. 매주 수거하는 마음의 편지 양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당시 서류는 파기했다고 한다.
당시 성추행을 알리는 마음의 편지를 썼다는 병사는 4명. 꼭 추행의 정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언급이 없어도 대대장이 이때 장난이 어느 정도 수위의 장난이었는지 확인만 한번 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

10달 지나서 징계착수
지난해 6월에는 다른 병사도 성추행을 당한다. 이 피해 병사는 주변에 추행 사실을 털어놨다가 직접 대대장을 찾아 말한다. 처음 문제제기가 있고 나서 10달이 지나고나서야 대대장이 헌병대에 알리고 징계에 나선 것이다.
현재 피해자와 해당 중대장은 강제추행 혐의 등에 대해 결국 법정에까지 섰다.
경직된 상하관계와 폐쇄된 공간에 함께 있는 부대 안. 성추행이 있어서도 안되지만 병사들이 알리고 고칠 수 있는 기회마저 없다는 것. 국방부는 성 군기에 대한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지만 군대 내 성추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갑고 먼 게 아닐까.
2015년 8월. 인천의 한 군부대 안에서 성추행이 일어났다. 전출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친하지도 않은 중대장에게 성추행을 기습적으로 당한 피해자는 당시 상황을 “더럽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해당 중대장에게 추행을 당한 병사가 한둘이 아니었다. 혼자서 상관의 성추행 사실을 알리기란 무서운 일이다. 군대란 비밀이 없는 곳이라고들 하지만 추행으로 불쾌감을 느낀 병사 4명이 함께 2015년 10월쯤 당시 대대장에게 마음의 편지를 통해 각자의 추행 사실을 알렸다.
성군기 위반으로 해당 중대장에 대한 징계, 아니 최소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라도 있을 거라고 예상했던 피해 병사는 "묵인당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당시 대대장은 중대장에게 구두로 경고를 했고, 이후 중대장은 부대원들을 모아놓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마음의 편지’가 유일한 수단
피해자는 기자에게 군대 내 "1303 국방헬프콜"이라는 전화가 있지만 이를 통해 신고를 하면 외부에서 조사가 나와 부대가 시끄러워진다며 사용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피해자가 택한 마지막 수단이 바로 마음의 편지였던 셈이다.
이에 대해 대대장은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마음의 편지를 받은 지 오래돼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성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중대장이 장난이 심하다는 등의 편지여서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라고 조치했다는거다. 매주 수거하는 마음의 편지 양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당시 서류는 파기했다고 한다.
당시 성추행을 알리는 마음의 편지를 썼다는 병사는 4명. 꼭 추행의 정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언급이 없어도 대대장이 이때 장난이 어느 정도 수위의 장난이었는지 확인만 한번 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

10달 지나서 징계착수
지난해 6월에는 다른 병사도 성추행을 당한다. 이 피해 병사는 주변에 추행 사실을 털어놨다가 직접 대대장을 찾아 말한다. 처음 문제제기가 있고 나서 10달이 지나고나서야 대대장이 헌병대에 알리고 징계에 나선 것이다.
현재 피해자와 해당 중대장은 강제추행 혐의 등에 대해 결국 법정에까지 섰다.
경직된 상하관계와 폐쇄된 공간에 함께 있는 부대 안. 성추행이 있어서도 안되지만 병사들이 알리고 고칠 수 있는 기회마저 없다는 것. 국방부는 성 군기에 대한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지만 군대 내 성추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갑고 먼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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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효진 기자 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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