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다음날 10% 급락한 안랩 주가, 왜?

입력 2017.04.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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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주가가 14일 10% 가까이 폭락했다. 국내 1위 보안업체인 안랩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창업한 회사로 그가 최대 주주(18.6%)기도 한 회사다.

대선 후보 첫 TV토론(한국기자협회·SBS 주최) 다음날인 14일 안랩 주가는 전날보다 9.92%(1만200원)이나 폭락해 9만2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안랩은 지난달 중순 이후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급반등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3월 15일부터 31일까지(22, 28일 제외) 11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초만해도 6만원이던 안랩 주가는 지난달 31일 15만원 근처까지 치솟았다. 한달도 안돼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안랩은 현저한 주가 급등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 답변에서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서 “기업 실적과 본질 가치 이외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에 주의를 당부한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안랩 주가는 하지만 이번 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6 거래일 연속 1~9%의 낙폭으로 하락했고, 14일에는 10%에 가깝게 폭락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이른바 안철수 관련 주식으로 분류됐던 써니전자(-11.48%)가 10% 이상 폭락했으며, 다믈멀티미디어(-6.64%)도 급락했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특정 후보와 사업적 연관성이 없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으나 대선 정국에 따라 여전히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안랩 주가 2012년 데자뷔?

안 후보의 정치 활동과 관련해 안랩 주가가 요동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10월 무렵 안 후보가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부각될 때에는 1주 가격이 16만원 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안 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면서 주춤했던 안랩 주가는 2012년 안 후보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하기 전 SBS힐링캠프에 출연하는 등 대외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폭등하는 일도 발생했다.

2015년 12월에도 안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과정에서 안랩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국거래소가 단기과열완화장치를 발동하기도 했다.

기업 입장에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기업 자체가 가진 경쟁력을 평가하지 않고, 외부적인 요인에만 의존하는 투자가 판을 친다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안 후보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급등한 안랩 주가가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다시 주저 앉으면 투자자들의 손해가 적지 않다.

2012년 9월 안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당시 12만원을 찍었던 주가는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선언 이후 같은 해 12월 3만원대로 폭락했다.

이듬해 서울 노원병 출마 선언 후 안랩 주가는 8만원 대를 회복했으나, 새정치연합과 합당했을 때 안랩 주가는 떨어졌다. 그러다 새롭게 창당하겠다고 밝힌 후 다시 안랩 주가가 급등하는 식이 반복됐다.

안랩판교사옥안랩판교사옥

안 후보와 거리 두기를 위해 2012년 안철수 연구소는 안랩으로 사명까지 바꿨으나 여전히 안 의원 테마주로 인식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보다는 개인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라는 점도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정치 상황에 따라 주가가 흔들리는 안랩이지만 이 회사는 국내 보안업계 1위 업체다. 경영실적도 양호해 지난해 매출은 1428억원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할 만큼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52억원에 달한다.

한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는 "안랩에 대해 리포트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무관해 정치적 이벤트로 투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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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회 다음날 10% 급락한 안랩 주가, 왜?
    • 입력 2017-04-14 16:49:41
    취재K
안랩 주가가 14일 10% 가까이 폭락했다. 국내 1위 보안업체인 안랩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창업한 회사로 그가 최대 주주(18.6%)기도 한 회사다.

대선 후보 첫 TV토론(한국기자협회·SBS 주최) 다음날인 14일 안랩 주가는 전날보다 9.92%(1만200원)이나 폭락해 9만2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안랩은 지난달 중순 이후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급반등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3월 15일부터 31일까지(22, 28일 제외) 11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초만해도 6만원이던 안랩 주가는 지난달 31일 15만원 근처까지 치솟았다. 한달도 안돼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안랩은 현저한 주가 급등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 답변에서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서 “기업 실적과 본질 가치 이외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에 주의를 당부한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안랩 주가는 하지만 이번 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6 거래일 연속 1~9%의 낙폭으로 하락했고, 14일에는 10%에 가깝게 폭락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이른바 안철수 관련 주식으로 분류됐던 써니전자(-11.48%)가 10% 이상 폭락했으며, 다믈멀티미디어(-6.64%)도 급락했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특정 후보와 사업적 연관성이 없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으나 대선 정국에 따라 여전히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안랩 주가 2012년 데자뷔?

안 후보의 정치 활동과 관련해 안랩 주가가 요동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10월 무렵 안 후보가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부각될 때에는 1주 가격이 16만원 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안 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면서 주춤했던 안랩 주가는 2012년 안 후보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하기 전 SBS힐링캠프에 출연하는 등 대외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폭등하는 일도 발생했다.

2015년 12월에도 안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과정에서 안랩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국거래소가 단기과열완화장치를 발동하기도 했다.

기업 입장에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기업 자체가 가진 경쟁력을 평가하지 않고, 외부적인 요인에만 의존하는 투자가 판을 친다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안 후보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급등한 안랩 주가가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다시 주저 앉으면 투자자들의 손해가 적지 않다.

2012년 9월 안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당시 12만원을 찍었던 주가는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선언 이후 같은 해 12월 3만원대로 폭락했다.

이듬해 서울 노원병 출마 선언 후 안랩 주가는 8만원 대를 회복했으나, 새정치연합과 합당했을 때 안랩 주가는 떨어졌다. 그러다 새롭게 창당하겠다고 밝힌 후 다시 안랩 주가가 급등하는 식이 반복됐다.

안랩판교사옥
안 후보와 거리 두기를 위해 2012년 안철수 연구소는 안랩으로 사명까지 바꿨으나 여전히 안 의원 테마주로 인식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보다는 개인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라는 점도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정치 상황에 따라 주가가 흔들리는 안랩이지만 이 회사는 국내 보안업계 1위 업체다. 경영실적도 양호해 지난해 매출은 1428억원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할 만큼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52억원에 달한다.

한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는 "안랩에 대해 리포트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무관해 정치적 이벤트로 투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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