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카페’, ‘주민 여행사’…“지역 관광 우리가 살려요”

입력 2017.04.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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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1,700만 명을 돌파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산한 내국인 관광객도 2015년 기준 약 3,800만 명. 이들 관광객이 국내 여행에 사용한 경비만 25조 원에 달한다.

이처럼 국내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지역 주민들의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론 방문객들이 일부 식당이나 숙박업소에 몰리면서 정작 지역 주민들은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의 행복까지 생각한 '관광두레'가 지역 관광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사회에 관광 일자리를 늘리고 소득을 창출하는 관광두레는 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하는 지역관광 활성화 사업으로 주민이 지역 관광의 주인이 되도록 이끌고 있다.

청년들이 대도시 아닌 홍성을 택한 이유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지방 소도시의 오랜 고민이었다. 충청남도 홍성군 역시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지역이었다.


그런데 최근 갓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홍성 관광 산업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5~28살로 구성된 청년들이 주민 여행사를 만들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관광객 가이드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들은 SNS나 블로그 등을 통해 다른 주민 사업체의 홍보까지 자처하며 지역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이 여느 청년들처럼 대도시로 가지 않고 홍성에서 인생 도전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관광두레에 있다.


전국 40개 지역, 154개 주민 사업체가 포함돼 있는 관광두레는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사업에 참여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탄생했다. 각 지역엔 주민과 함께 관광 산업을 꾸려나가는 지역 전문가 '관광두레 프로듀서'가 주민 조직을 발굴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업은 주민 기반의 지속 가능한 관광 사업체 창업과 육성을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

지역 특산품을 ‘명품’으로

곡성은 지역 이름으로 '穀(곡식 곡)' 자를 사용할 만큼 곡식 산업에 조예가 깊은 곳이다. 하지만 임실, 순창, 남원 등 대표 자원이 두드러지는 다른 섬진강 인접 지역들에 비해 곡성의 현미 사업은 알려질 기회가 적었다.


곡성의 전통 발아 현미를 알리기 위해 주민들이 고안해낸 것이 바로 '밥 카페'다. 이를 통해 주민들을 고용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곡성의 '곡식'이라는 대표 자원을 알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를 얻게 됐다.

시흥에서는 열정 넘치는 주부 6명이 주민 여행사를 차렸다. 공업 도시라는 이미지를 벗고 지역 곳곳에 숨겨져 있는 자연 친화적인 모습을 알리기 위해서다.


초창기에는 내가 사는 곳이, 우리 아이가 자라는 곳이 조금 더 좋은 곳이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여행사가 되기 위해 '여행 디자이너'라는 이름을 걸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으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관광두레의 미래는?

그렇다면 관광두레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백담버스'는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백담사를 찾아온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하지만 이제는 마을 복지를 책임지며 주민들의 보물이 됐다. 전통은 살리되 특징을 극대화한 일본의 '구로카와 온천'은 쇠락한 온천 마을에서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두 지역의 공통점은 화합과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오랜 회의와 노력 끝에 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을 현재까지 올려놨다는 것이다. 주민 사업체들이 모범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길을 이끌어 주는 관광두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4월 16일(일) 오전 10시 5분 KBS 1TV '미래기획 2030-관광두레, 지역을 살리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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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6 08: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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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1,700만 명을 돌파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산한 내국인 관광객도 2015년 기준 약 3,800만 명. 이들 관광객이 국내 여행에 사용한 경비만 25조 원에 달한다.

이처럼 국내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지역 주민들의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론 방문객들이 일부 식당이나 숙박업소에 몰리면서 정작 지역 주민들은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의 행복까지 생각한 '관광두레'가 지역 관광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사회에 관광 일자리를 늘리고 소득을 창출하는 관광두레는 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하는 지역관광 활성화 사업으로 주민이 지역 관광의 주인이 되도록 이끌고 있다.

청년들이 대도시 아닌 홍성을 택한 이유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지방 소도시의 오랜 고민이었다. 충청남도 홍성군 역시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지역이었다.


그런데 최근 갓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홍성 관광 산업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5~28살로 구성된 청년들이 주민 여행사를 만들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관광객 가이드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들은 SNS나 블로그 등을 통해 다른 주민 사업체의 홍보까지 자처하며 지역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이 여느 청년들처럼 대도시로 가지 않고 홍성에서 인생 도전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관광두레에 있다.


전국 40개 지역, 154개 주민 사업체가 포함돼 있는 관광두레는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사업에 참여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탄생했다. 각 지역엔 주민과 함께 관광 산업을 꾸려나가는 지역 전문가 '관광두레 프로듀서'가 주민 조직을 발굴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업은 주민 기반의 지속 가능한 관광 사업체 창업과 육성을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

지역 특산품을 ‘명품’으로

곡성은 지역 이름으로 '穀(곡식 곡)' 자를 사용할 만큼 곡식 산업에 조예가 깊은 곳이다. 하지만 임실, 순창, 남원 등 대표 자원이 두드러지는 다른 섬진강 인접 지역들에 비해 곡성의 현미 사업은 알려질 기회가 적었다.


곡성의 전통 발아 현미를 알리기 위해 주민들이 고안해낸 것이 바로 '밥 카페'다. 이를 통해 주민들을 고용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곡성의 '곡식'이라는 대표 자원을 알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를 얻게 됐다.

시흥에서는 열정 넘치는 주부 6명이 주민 여행사를 차렸다. 공업 도시라는 이미지를 벗고 지역 곳곳에 숨겨져 있는 자연 친화적인 모습을 알리기 위해서다.


초창기에는 내가 사는 곳이, 우리 아이가 자라는 곳이 조금 더 좋은 곳이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여행사가 되기 위해 '여행 디자이너'라는 이름을 걸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으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관광두레의 미래는?

그렇다면 관광두레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백담버스'는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백담사를 찾아온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하지만 이제는 마을 복지를 책임지며 주민들의 보물이 됐다. 전통은 살리되 특징을 극대화한 일본의 '구로카와 온천'은 쇠락한 온천 마을에서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두 지역의 공통점은 화합과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오랜 회의와 노력 끝에 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을 현재까지 올려놨다는 것이다. 주민 사업체들이 모범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길을 이끌어 주는 관광두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4월 16일(일) 오전 10시 5분 KBS 1TV '미래기획 2030-관광두레, 지역을 살리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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