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⑥ 세금 얼마 냈고, 재산 어떻게 불렸나?

입력 2017.04.17 (13:22) 수정 2017.04.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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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투표일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22일. 역대 최다인 15명이 후보 등록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주요 후보는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5명입니다. 특히 눈여겨봐야할 부분은 재산과 납세 부분입니다.

■ 한달 새 재산 1억↑안철수, 채무 1위는 홍준표


신고된 재산 금액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천억 원이 넘는 재산가입니다. 중앙선관위에 4월 15일자로 신고된 안 후보의 재산은 1,196억 9천 여 만원입니다. 이는 지난달 국회공보에 게재된 1,195억 5천여 만원과비교할 때 한달 새 1억 4천여 만원이 늘어난 액수입니다.

안 후보의 재산 가운데 90% 가량이 유가증권인 만큼 재산신고를 할 때마다 안랩 주가의 변동에 영향을 받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재산신고를 했을 당시 날짜는 2016년 12월 31일로 되어 있습니다. 오늘자(4.18.) 현재 안랩 주가는 1주당 10만 4,900원으로, 지난 3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 재산은 신고금액보다 더 늘었습니다.

후보 5명 중 재산과 별도로 채무가 가장 많은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였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차남 소유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으로 잡힌 채무가 7억 8천 만원입니다. 홍준표 후보는 25억 5천 5백여 만원을 신고해 지난달 경남도지사로서 관보에 신고된 재산과 같았습니다. 2016년의 25억 3,763만여 원, 2015년의 29억 4,187만여 원으로 2년 전보다는 4억 원 가량 감소했습니다. 재산의 60% 가량은 부동산으로, 37% 가량은 예금으로 갖고 있고, 5천 2백만원 상당의 회원권도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18억 6천 4백여 만원을 신고했습니다. 2016년 14억 2천 9백여 만원, 2015년 13억 74만여 원을 신고해 해마다 올해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 후보는 2016년까지 5억 9천여 만원이던 예금이 올해 10억 여 원으로 늘어, 4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 재산 증가분입니다. 지난해 4억 6천여 만원이던 빚도 4억 2천여 만원으로 다소 줄었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재산은 절반이 부동산, 47%가량이 예금으로 집계됐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48억 3,612만 천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습니다. 2016년에는 36억 7천여 만원, 2015년은 35억 2천여 만원으로, 부친으로부터 부동산을 상속받아 최근 1년 새 12억여 원의 재산이 늘었습니다. 유승민 후보의 재산목록은 부동산이 절반 가량 되고, 예금이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3억 5천 73만 7천원을 신고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한달 전 국회공보에 신고된 재산보다 5만원 줄었습니다. 2015년 2억 8천 4백여 만원에서 2016년 2억 8천 5백여 만원, 올해는 3억 5천여 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재산의 85%는 부동산, 나머지는 예금 등으로, 1억 2,700여 만원의 빚도 있습니다.

■최근 5년 간 후보들 세금 내역 뜯어보니...


선관위에 낸 세금 납부 명세서는 크게 소득세, 재산세, 그리고 9억 이상의 부동산이나 1가구 2주택일 경우 과세되는 종합부동산세로 나뉘어져, 납세 내역을 보면 해당 후보의 재산목록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재산이 많다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문재인 후보는 2012년부터 5년 동안 2억 2,728만 3천원의 세금을 냈습니다. 이 가운데 소득에 매겨지는 소득세가 98%를 차지했고, 4백 37만 4천원이 재산세로 나타났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약 2천 만원 가량의 세금을 해마다 냈지만, 2014년도에는 1억 5천 8백여 만원의 세금을 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1억 4,421만 5천원의 세금을 냈습니다. 이 가운데 87%가 소득세, 12%는 재산세, 1.4%는 종합부동산세로 낸 것입니다. 해마다 낸 세금을 평균내보면 소득세는 2천 5백여 만원, 재산세는 338만원, 종합부동산세는 41만 5천여 원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최근 5년 간 100% 소득세로만 202억 7,959만원의 세금을 냈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세금이 이렇게 많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안 후보가 낸 소득세는 2012년 5억 9천 만원에서 2014년 2억 2천 여 만원, 2015년 1억 4천여 만원, 2016년 1억 3천여 만원으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다만, 2013년에 191억 9,758만원의 막대한 세금을 낸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재단설립을 위한 주식 매각에서 발생한 양도세였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2012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재직 당시, 안철수 재단(현 동그라미 재단)을 설립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안랩 주식 186만주 가운데 86만주는 매각 후 현금으로, 100만주는 주식으로 기부했습니다. 주식 86만 주는 그해 6차례에 걸쳐 매각돼 928억 원의 현금화됐고, 이 가운데 양도소득세를 제외한 722억원을 기부했는데, 바로 이 주식 매각에 따른 양도소득세를 포함한 금액이 2013년 191억 원의 소득세입니다.

대선 후보들 가운데 부동산 부자로 1위인 유승민 후보는 최근 5년 간 8,974만 5천원의 세금을 냈습니다. 소득세는 77%, 재산세가 14%, 종합부동산세가 8.7%입니다. 한해 평균 1,300여 만원의 소득세를 내고, 254만여 원의 재산세, 156만여 원의 종합 부동산세를 낸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최근 5년간 2,435만 2천원의 세금을 냈습니다. 93%가 소득세 명목이고, 나머지는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에 대한 재산세였습니다. 1년에 내는 소득세는 평균 454만원, 재산세는 32만 7천여 원을 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5년 간 세금을 체납한 후보는 없었습니다.

■ 안철수 “백지신탁하겠다” 어떻게 되나?

안철수 후보는 지난 6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재산을 법에 따라 백지신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직자윤리법 14조에 따라 안철수 후보가 주식을 백지신탁하게 될 경우, 재산을 맡게 된 수탁기관은 신탁계약이 체결된 날부터 최장 90일 이내에 주식을 처분해 재산을 운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때 수탁기관은 후보 본인은 물론 이해관계자가 최근 3년 동안 연관되지 않은 신탁회사여야 하고, 주식을 처분해 신탁 기간 동안 운용할 동안 안 후보는 일절 관여하지 못하게 됩니다. 즉, 백지신탁하게 되면 재산을 갖고는 있지만, 재산 관련된 어떤 권리도 행사할 수 없게 되고, 공직자 재산신고에서도 신탁한 금액은 신고하지 않게 됩니다.

공직자 재산 백지신탁법이 처음 만들어진 곳은 미국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 억원인 자신의 재산을 백지신탁하지 않고, 두 아들에게 경영을 맡겨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아래를 클릭하면 대선 후보자들의 면면, 인터랙티브 그래프로 한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


URL : http://dj.kbs.co.kr/resources/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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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⑥ 세금 얼마 냈고, 재산 어떻게 불렸나?
    • 입력 2017-04-17 13:22:49
    • 수정2017-04-17 13: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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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투표일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22일. 역대 최다인 15명이 후보 등록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주요 후보는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5명입니다. 특히 눈여겨봐야할 부분은 재산과 납세 부분입니다. ■ 한달 새 재산 1억↑안철수, 채무 1위는 홍준표 신고된 재산 금액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천억 원이 넘는 재산가입니다. 중앙선관위에 4월 15일자로 신고된 안 후보의 재산은 1,196억 9천 여 만원입니다. 이는 지난달 국회공보에 게재된 1,195억 5천여 만원과비교할 때 한달 새 1억 4천여 만원이 늘어난 액수입니다. 안 후보의 재산 가운데 90% 가량이 유가증권인 만큼 재산신고를 할 때마다 안랩 주가의 변동에 영향을 받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재산신고를 했을 당시 날짜는 2016년 12월 31일로 되어 있습니다. 오늘자(4.18.) 현재 안랩 주가는 1주당 10만 4,900원으로, 지난 3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 재산은 신고금액보다 더 늘었습니다. 후보 5명 중 재산과 별도로 채무가 가장 많은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였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차남 소유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으로 잡힌 채무가 7억 8천 만원입니다. 홍준표 후보는 25억 5천 5백여 만원을 신고해 지난달 경남도지사로서 관보에 신고된 재산과 같았습니다. 2016년의 25억 3,763만여 원, 2015년의 29억 4,187만여 원으로 2년 전보다는 4억 원 가량 감소했습니다. 재산의 60% 가량은 부동산으로, 37% 가량은 예금으로 갖고 있고, 5천 2백만원 상당의 회원권도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18억 6천 4백여 만원을 신고했습니다. 2016년 14억 2천 9백여 만원, 2015년 13억 74만여 원을 신고해 해마다 올해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 후보는 2016년까지 5억 9천여 만원이던 예금이 올해 10억 여 원으로 늘어, 4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 재산 증가분입니다. 지난해 4억 6천여 만원이던 빚도 4억 2천여 만원으로 다소 줄었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재산은 절반이 부동산, 47%가량이 예금으로 집계됐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48억 3,612만 천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습니다. 2016년에는 36억 7천여 만원, 2015년은 35억 2천여 만원으로, 부친으로부터 부동산을 상속받아 최근 1년 새 12억여 원의 재산이 늘었습니다. 유승민 후보의 재산목록은 부동산이 절반 가량 되고, 예금이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3억 5천 73만 7천원을 신고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한달 전 국회공보에 신고된 재산보다 5만원 줄었습니다. 2015년 2억 8천 4백여 만원에서 2016년 2억 8천 5백여 만원, 올해는 3억 5천여 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재산의 85%는 부동산, 나머지는 예금 등으로, 1억 2,700여 만원의 빚도 있습니다. ■최근 5년 간 후보들 세금 내역 뜯어보니... 선관위에 낸 세금 납부 명세서는 크게 소득세, 재산세, 그리고 9억 이상의 부동산이나 1가구 2주택일 경우 과세되는 종합부동산세로 나뉘어져, 납세 내역을 보면 해당 후보의 재산목록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재산이 많다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문재인 후보는 2012년부터 5년 동안 2억 2,728만 3천원의 세금을 냈습니다. 이 가운데 소득에 매겨지는 소득세가 98%를 차지했고, 4백 37만 4천원이 재산세로 나타났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약 2천 만원 가량의 세금을 해마다 냈지만, 2014년도에는 1억 5천 8백여 만원의 세금을 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1억 4,421만 5천원의 세금을 냈습니다. 이 가운데 87%가 소득세, 12%는 재산세, 1.4%는 종합부동산세로 낸 것입니다. 해마다 낸 세금을 평균내보면 소득세는 2천 5백여 만원, 재산세는 338만원, 종합부동산세는 41만 5천여 원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최근 5년 간 100% 소득세로만 202억 7,959만원의 세금을 냈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세금이 이렇게 많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안 후보가 낸 소득세는 2012년 5억 9천 만원에서 2014년 2억 2천 여 만원, 2015년 1억 4천여 만원, 2016년 1억 3천여 만원으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다만, 2013년에 191억 9,758만원의 막대한 세금을 낸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재단설립을 위한 주식 매각에서 발생한 양도세였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2012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재직 당시, 안철수 재단(현 동그라미 재단)을 설립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안랩 주식 186만주 가운데 86만주는 매각 후 현금으로, 100만주는 주식으로 기부했습니다. 주식 86만 주는 그해 6차례에 걸쳐 매각돼 928억 원의 현금화됐고, 이 가운데 양도소득세를 제외한 722억원을 기부했는데, 바로 이 주식 매각에 따른 양도소득세를 포함한 금액이 2013년 191억 원의 소득세입니다. 대선 후보들 가운데 부동산 부자로 1위인 유승민 후보는 최근 5년 간 8,974만 5천원의 세금을 냈습니다. 소득세는 77%, 재산세가 14%, 종합부동산세가 8.7%입니다. 한해 평균 1,300여 만원의 소득세를 내고, 254만여 원의 재산세, 156만여 원의 종합 부동산세를 낸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최근 5년간 2,435만 2천원의 세금을 냈습니다. 93%가 소득세 명목이고, 나머지는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에 대한 재산세였습니다. 1년에 내는 소득세는 평균 454만원, 재산세는 32만 7천여 원을 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5년 간 세금을 체납한 후보는 없었습니다. ■ 안철수 “백지신탁하겠다” 어떻게 되나? 안철수 후보는 지난 6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재산을 법에 따라 백지신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직자윤리법 14조에 따라 안철수 후보가 주식을 백지신탁하게 될 경우, 재산을 맡게 된 수탁기관은 신탁계약이 체결된 날부터 최장 90일 이내에 주식을 처분해 재산을 운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때 수탁기관은 후보 본인은 물론 이해관계자가 최근 3년 동안 연관되지 않은 신탁회사여야 하고, 주식을 처분해 신탁 기간 동안 운용할 동안 안 후보는 일절 관여하지 못하게 됩니다. 즉, 백지신탁하게 되면 재산을 갖고는 있지만, 재산 관련된 어떤 권리도 행사할 수 없게 되고, 공직자 재산신고에서도 신탁한 금액은 신고하지 않게 됩니다. 공직자 재산 백지신탁법이 처음 만들어진 곳은 미국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 억원인 자신의 재산을 백지신탁하지 않고, 두 아들에게 경영을 맡겨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아래를 클릭하면 대선 후보자들의 면면, 인터랙티브 그래프로 한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 URL : http://dj.kbs.co.kr/resources/2017-04-17/ [연관기사] 대선① “너도나도” 예비 후보자…18명 면면 살펴보니 [연관기사] 대선② 한눈에 보는 대선 후보 동선 [연관기사] 대선③ 우리 아이 교육 어떻게 바뀔까?…같은 듯 다른 공약 입체 분석 [연관기사] 대선④ 정부에 따라 달랐던 인상률…최저임금 만 원 시대는 언제? [연관기사] 대선⑤ 한눈에 보는 대선 후보 15인 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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