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신이 내렸어” 아내의 충격 선언에 남편은…

입력 2017.04.17 (16:58) 수정 2017.04.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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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시름 시름 앓았다. 밥을 먹지 못하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다고 했다. 환청이 들리거나 환영이 보였다.

그런 아내는 내림 굿을 받겠다고 했다. 무당이 되겠다는 말에 부부의 갈등은 심해졌다.

내림 굿이란 몸에 내린 신(身)을 맞아 무당이 되는 의식 절차다. 무속인들인에 따르면 무당이 될 사람에게 신이 내리면 몸이 아프거나 잠을 자지 못해 앓는 다고 한다. 이를 내림굿을 통해 무당이 돼야 낫는다고 말한다.

자신의 아내에게 내림 굿을 해야 한다고 권하는 무속인을 찾아가 흉기로 위협하고 불을 지르려 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횡성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예비 등의 혐의로 A(45)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영남 지방에 거주하는 A 씨는 지난 16일 오후 7시께 자신의 아내(51)에게 내림굿을 하게 한 횡성군에 사는 무속인 B(43·여) 씨의 집에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와 경유를 꺼낸 뒤 마치 불을 지를 것처럼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범행에 앞서 주유소에서 경유 1.5ℓ를 사고, 시골 장터에서는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A 씨는 자신의 아내가 무속인의 말만 믿고 내림굿을 하고 무당이 되려 하자 홧김에 이 같은 범행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A 씨는 경찰에서 "'내림굿을 하지 않으면 위험해진다'는 무속인의 말에 아내가 속아 넘어간 것으로 생각됐다"며 "내림굿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아 화가나 무속인을 찾아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B 씨 등은 "나름대로 신념을 지니고 A 씨에게 얘기한 것이지 꼬이거나 속인 것은 아니다"라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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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에 신이 내렸어” 아내의 충격 선언에 남편은…
    • 입력 2017-04-17 16:58:40
    • 수정2017-04-17 16:58:59
    취재K
아내는 시름 시름 앓았다. 밥을 먹지 못하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다고 했다. 환청이 들리거나 환영이 보였다.

그런 아내는 내림 굿을 받겠다고 했다. 무당이 되겠다는 말에 부부의 갈등은 심해졌다.

내림 굿이란 몸에 내린 신(身)을 맞아 무당이 되는 의식 절차다. 무속인들인에 따르면 무당이 될 사람에게 신이 내리면 몸이 아프거나 잠을 자지 못해 앓는 다고 한다. 이를 내림굿을 통해 무당이 돼야 낫는다고 말한다.

자신의 아내에게 내림 굿을 해야 한다고 권하는 무속인을 찾아가 흉기로 위협하고 불을 지르려 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횡성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예비 등의 혐의로 A(45)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영남 지방에 거주하는 A 씨는 지난 16일 오후 7시께 자신의 아내(51)에게 내림굿을 하게 한 횡성군에 사는 무속인 B(43·여) 씨의 집에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와 경유를 꺼낸 뒤 마치 불을 지를 것처럼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범행에 앞서 주유소에서 경유 1.5ℓ를 사고, 시골 장터에서는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A 씨는 자신의 아내가 무속인의 말만 믿고 내림굿을 하고 무당이 되려 하자 홧김에 이 같은 범행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A 씨는 경찰에서 "'내림굿을 하지 않으면 위험해진다'는 무속인의 말에 아내가 속아 넘어간 것으로 생각됐다"며 "내림굿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아 화가나 무속인을 찾아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B 씨 등은 "나름대로 신념을 지니고 A 씨에게 얘기한 것이지 꼬이거나 속인 것은 아니다"라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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