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혼술남녀’ PD의 자살에 대한 엇갈린 진술

입력 2017.04.1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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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6일, CJ E&M 드라마 '혼술남녀'의 조연출 故 이한빛 씨가 고된 노동환경과 폭력적인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

그로부터 약 6개월 후, 유가족과 청년유니온 등 26개의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는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해 오늘(1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대책위가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종합해보면 故 이한빛 씨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과도한 모욕과 노동에 시달리고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 대책위가 메신저와 통화 내역을 근거로 조사한 결과 55일 동안 그가 쉰 날은 이틀에 볼과했다.

대책위는 강도 높은 업무뿐 아니라 '언어폭력'과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사건 조사보고서 속 녹취록을 근거로 선임 PD가 이 PD에게 "진짜 한 대 후려갈길 뻔했다", "퇴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면 지금 나가라. 일이 몰리긴 뭘 몰려 원래 신입사원은 그런 일 하는 거야"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故 이한빛 씨의 어머니인 김혜영 씨는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기 전 선임 PD가 자신을 찾아왔던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내가 사망 소식을 듣기 전 선임 PD가 나를 찾아와 아들이 근무를 게을리했다고 주장했다. 선임 PD가 돌아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 실종 신고가 들어간 걸 알았다. 선임 PD의 의도를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철저한 책임회피"라고 말했다.

오늘(1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故 이한빛 씨의 어머니인 김혜영 씨가 진술하고 있다.오늘(1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故 이한빛 씨의 어머니인 김혜영 씨가 진술하고 있다.

'혼술남녀' 제작사인 CJ E&M 측의 진술은 대책위와 달랐다. CJ E&M 측은 "이 PD는 조연출 중 신입 PD 그룹으로서 4명이 2명 2교대로 근무했다. 타 프로그램 대비 근무 강도가 특별히 높은 편이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CJ E&M 측은 "이 PD가 팀 내에서 모욕 등을 경험한 적은 없다"며 "연출팀 내에서 갈등이 없지 않았으나, 이는 이 PD의 성격, 근무태만의 문제이고 이례적인 수준의 따돌림이나 인권침해는 없었다"고 대책위의 주장을 부인했다.


오늘 기자회견과 함께 어제(17일) 故 이한빛 PD의 동생 이한솔 씨가 SNS에 올린 글도 화제가 됐다.

이한솔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즐거움의 '끝'이 없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대기업 CJ, 그들이 사원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故 이한빛 PD는 서울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 2015년 12월 CJ E&M 신입PD 모집에 최종 합격했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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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스타] ‘혼술남녀’ PD의 자살에 대한 엇갈린 진술
    • 입력 2017-04-18 14:16:53
    K-STAR
지난해 10월 26일, CJ E&M 드라마 '혼술남녀'의 조연출 故 이한빛 씨가 고된 노동환경과 폭력적인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

그로부터 약 6개월 후, 유가족과 청년유니온 등 26개의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는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해 오늘(1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대책위가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종합해보면 故 이한빛 씨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과도한 모욕과 노동에 시달리고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 대책위가 메신저와 통화 내역을 근거로 조사한 결과 55일 동안 그가 쉰 날은 이틀에 볼과했다.

대책위는 강도 높은 업무뿐 아니라 '언어폭력'과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사건 조사보고서 속 녹취록을 근거로 선임 PD가 이 PD에게 "진짜 한 대 후려갈길 뻔했다", "퇴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면 지금 나가라. 일이 몰리긴 뭘 몰려 원래 신입사원은 그런 일 하는 거야"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故 이한빛 씨의 어머니인 김혜영 씨는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기 전 선임 PD가 자신을 찾아왔던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내가 사망 소식을 듣기 전 선임 PD가 나를 찾아와 아들이 근무를 게을리했다고 주장했다. 선임 PD가 돌아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 실종 신고가 들어간 걸 알았다. 선임 PD의 의도를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철저한 책임회피"라고 말했다.

오늘(1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故 이한빛 씨의 어머니인 김혜영 씨가 진술하고 있다.
'혼술남녀' 제작사인 CJ E&M 측의 진술은 대책위와 달랐다. CJ E&M 측은 "이 PD는 조연출 중 신입 PD 그룹으로서 4명이 2명 2교대로 근무했다. 타 프로그램 대비 근무 강도가 특별히 높은 편이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CJ E&M 측은 "이 PD가 팀 내에서 모욕 등을 경험한 적은 없다"며 "연출팀 내에서 갈등이 없지 않았으나, 이는 이 PD의 성격, 근무태만의 문제이고 이례적인 수준의 따돌림이나 인권침해는 없었다"고 대책위의 주장을 부인했다.


오늘 기자회견과 함께 어제(17일) 故 이한빛 PD의 동생 이한솔 씨가 SNS에 올린 글도 화제가 됐다.

이한솔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즐거움의 '끝'이 없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대기업 CJ, 그들이 사원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故 이한빛 PD는 서울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 2015년 12월 CJ E&M 신입PD 모집에 최종 합격했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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