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0% 폭탄 이자율’ 암투병 부모에도 협박

입력 2017.04.20 (19:19) 수정 2017.04.2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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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만 원을 빌리고 일주일 뒤에 50만 원으로 갚는다면 연이율이 얼마나 될까요?

무려 3천466%입니다.

이런식으로 소액 대출을 해주고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자 암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협박 전화를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동대문구의 한 사무실.

곳곳에서 사채 계약서와 받아야 할 돈이 적힌 노트가 발견됩니다.

노트 속에는 채권자의 가족부터 심지어 회사 동료들까지 적혀있습니다.

39살 권 모 씨 등 11명은 돈을 빌려주고 제때 갚지 못하는 채무자에게 불법 채권 추심을 해왔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카페 등에 '30만 원을 빌리면 일주일 뒤 50만 원으로 갚으면 된다'는 광고를 올렸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동안 이 업체에서 돈을 빌린 사람은 5천3백여 명.

권 씨 등은 최대 연 4,400% 고금리로 돈을 빌려줬습니다.

법정 최고 이자율의 150배가 넘습니다.

이들은 계약서를 쓰면서 가족과 친척들의 휴대폰 번호와 거주지까지 적도록 했습니다.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으면 대신 갚으라고 협박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심지어 암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폭언을 했습니다.

<녹취> 불법 채권 추심 피해자(음성변조) :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아직도 살아 있냐고... 네 자식이 돈빌려 가놓고 돈 안 갚고 있다고..."

권 씨 등은 대출금이 비교적 소액이라 지인들이 대신 갚이준다는 점을 노려 4달 동안 원리금 174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인터뷰> 황호천(경위/서울 강남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 : "(법정 최고 이자율을) 초과하는 이자금을 지급한 것에 대해서는 반환청구가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수사기관이나 금융감독원 등에 신고를 해주셨으면..."

경찰은 대부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권 모 씨 등 11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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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00% 폭탄 이자율’ 암투병 부모에도 협박
    • 입력 2017-04-20 19:24:39
    • 수정2017-04-20 19: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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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만 원을 빌리고 일주일 뒤에 50만 원으로 갚는다면 연이율이 얼마나 될까요?

무려 3천466%입니다.

이런식으로 소액 대출을 해주고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자 암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협박 전화를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동대문구의 한 사무실.

곳곳에서 사채 계약서와 받아야 할 돈이 적힌 노트가 발견됩니다.

노트 속에는 채권자의 가족부터 심지어 회사 동료들까지 적혀있습니다.

39살 권 모 씨 등 11명은 돈을 빌려주고 제때 갚지 못하는 채무자에게 불법 채권 추심을 해왔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카페 등에 '30만 원을 빌리면 일주일 뒤 50만 원으로 갚으면 된다'는 광고를 올렸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동안 이 업체에서 돈을 빌린 사람은 5천3백여 명.

권 씨 등은 최대 연 4,400% 고금리로 돈을 빌려줬습니다.

법정 최고 이자율의 150배가 넘습니다.

이들은 계약서를 쓰면서 가족과 친척들의 휴대폰 번호와 거주지까지 적도록 했습니다.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으면 대신 갚으라고 협박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심지어 암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폭언을 했습니다.

<녹취> 불법 채권 추심 피해자(음성변조) :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아직도 살아 있냐고... 네 자식이 돈빌려 가놓고 돈 안 갚고 있다고..."

권 씨 등은 대출금이 비교적 소액이라 지인들이 대신 갚이준다는 점을 노려 4달 동안 원리금 174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인터뷰> 황호천(경위/서울 강남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 : "(법정 최고 이자율을) 초과하는 이자금을 지급한 것에 대해서는 반환청구가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수사기관이나 금융감독원 등에 신고를 해주셨으면..."

경찰은 대부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권 모 씨 등 11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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