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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 ‘혼술남녀’ PD 자살사건의 쟁점 3가지
입력 2017.04.21 (12:00) K-STAR
[K스타] ‘혼술남녀’ PD 자살사건의 쟁점 3가지
CJ E&M이 故 이한빛 PD 유가족의 진상 규명 요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故 이한빛 PD 유가족 측은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지난 6개월간 사측에 여러 자료를 요청했으나 사측이 진상규명에 협조하지 않고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4월 20일 청년유니온 이수호 조직팀장이 CJ E&M 건물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 대책위 제공)4월 20일 청년유니온 이수호 조직팀장이 CJ E&M 건물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 대책위 제공)

지난해 10월 26일 '혼술남녀'에 조연출로 참여했던 CJ E&M 소속 故 이한빛 PD는 고된 노동환경과 폭력적인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고 유가족은 주장하고 있다. 이 PD는 자살하기 전, 유서와 핸드폰 음성 녹음을 통해 폭력적인 근무 환경을 기록했다.

[연관기사] [K스타] ‘혼술남녀’ PD의 자살에 대한 엇갈린 진술”

이에 유가족과 청년유니온 등 26개의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는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해 CJ E&M 측에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책위에 따르면 CJ E&M은 지난 6개월간 객관적인 진상 규명을 하기보다 "故 이한빛 PD의 개인적인 잘못이다. 회사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유가족과 대책위는 사측이 제시한 'CJ E&M이 이 PD의 자살 사건에 책임이 없는 이유'가 객관적이지 못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18일 대책위는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 18일 대책위는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① 근무태만?

대책위는 이 PD의 SNS 기록 등을 근거로 이 PD를 향한 언어적인 괴롭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측은 '이 PD의 근무 태도가 좋지 않아 벌어진 문제'라고 반박했다.

사측은 스텝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평소 이 PD가 지각, 근태 불량, 무단결근, 연락 두절, 촬영 중 무단 자리 이탈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책위가 취재한 외부 업체 스텝들은 "이 PD가 한두 번 지각한 적은 있지만 근무 시간이 워낙 길어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일이 너무 많아 근무 태만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책위는 CJ E&M에게 '이 PD가 무단결근을 했다면 왜 했는지', '근무 중 자리를 이탈했다면 그 사유가 뭐였는지' 등에 관해 물었지만 CJ E&M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② 근무 강도가 타 프로그램 대비 높지 않았다?

대책위가 이 PD의 SNS와 통화 내용 등을 조사한 결과 이 PD가 55일 중 쉰 날은 이틀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측은 '혼술남녀' 연출팀의 근무 강도가 타 프로그램에 비해 높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4명이 2명씩 2교대를 했고 이는 방송계 특성상 노동 강도가 특별히 세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책위는 이 PD가 새벽 2~3시까지 업무 관련 메시지를 주고받고 다음날 이른 아침에 다시 출근했던 핸드폰 내용과 외부업체 스텝의 진술을 토대로 "촬영이 새벽 2,3시에 끝나고 또 새벽 7시에 집합하는 일이 반복됐다. 2교대지만 근무가 없는 날은 사무실에서 내근을 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사측에 컴퓨터 로그인 기록과 연출팀 핸드폰 메시지 기록 등 다른 관련 자료를 제시할 것을 주장했지만, 사측은 "원래 출퇴근 기록부를 작성하지 않아 정확한 출퇴근 기록을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놨다.

③ 이 PD는 계약금 회수와 관련이 없다?

혼술남녀는 전체 16회 중 절반인 8회분을 사전 촬영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체 촬영분의 1/4이 제작되어 있던 2016년 8월 12일, 그때까지의 촬영분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촬영·조명·장비 담당 외주업체와 소속 스텝이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대책위는 부모님의 진술과 이 PD의 유서 등을 근거로 이 PD가 기존에 계약했던 스텝들의 계약금을 회수하는 일을 했으며, 계약이 해지된 스텝들이 선 계약금을 채무 변제와 전세금 등으로 이미 지출한 경우가 많아 돈 회수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대책위는 이 PD의 휴대폰에 있던 선임 PD의 녹취도 함께 공개했다.

"너한테 일이 막 몰리고 지치는 거 나도 알거든, 근데 이 회사에 정직원이고 CJ인이고 하면 니가 일을 더 해야 돼… 진짜 한 대 후려갈길 뻔했다. 너 퇴사에 대한 고민이 있고 퇴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면 지금 나가라. 일이 몰리긴 뭘 몰려 원래 신입사원은 그런 일 하는 거야"

하지만 사측은 대책위에 "사측은 계약 해지와 관련된 업무는 CP(메인 PD)가 결정하고 진행했다"고 서면 답변을 통해 이 PD가 계약금 회수 업무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대해선 어떤 답변이나 해명도 하지 않았다.


대책위는 구체적이지 않은 진상 규명을 받아들일 수 없어 사측에 객관적인 조사를 부탁했지만 사측은 여전히 이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

CJ E&M은 지난 18일 기자회견 후, "경찰 조사를 받는다면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책위는 KBS에 "경찰 조사로 소수의 관계자에게 복수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다시 이런 일이 없으려면 제작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 사측의 책임감 있는 대응을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책위는 CJ E&M에 故 이한빛 PD 사망의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 [K스타] ‘혼술남녀’ PD 자살사건의 쟁점 3가지
    • 입력 2017.04.21 (12:00)
    K-STAR
[K스타] ‘혼술남녀’ PD 자살사건의 쟁점 3가지
CJ E&M이 故 이한빛 PD 유가족의 진상 규명 요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故 이한빛 PD 유가족 측은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지난 6개월간 사측에 여러 자료를 요청했으나 사측이 진상규명에 협조하지 않고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4월 20일 청년유니온 이수호 조직팀장이 CJ E&M 건물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 대책위 제공)4월 20일 청년유니온 이수호 조직팀장이 CJ E&M 건물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 대책위 제공)

지난해 10월 26일 '혼술남녀'에 조연출로 참여했던 CJ E&M 소속 故 이한빛 PD는 고된 노동환경과 폭력적인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고 유가족은 주장하고 있다. 이 PD는 자살하기 전, 유서와 핸드폰 음성 녹음을 통해 폭력적인 근무 환경을 기록했다.

[연관기사] [K스타] ‘혼술남녀’ PD의 자살에 대한 엇갈린 진술”

이에 유가족과 청년유니온 등 26개의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는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해 CJ E&M 측에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책위에 따르면 CJ E&M은 지난 6개월간 객관적인 진상 규명을 하기보다 "故 이한빛 PD의 개인적인 잘못이다. 회사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유가족과 대책위는 사측이 제시한 'CJ E&M이 이 PD의 자살 사건에 책임이 없는 이유'가 객관적이지 못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18일 대책위는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 18일 대책위는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① 근무태만?

대책위는 이 PD의 SNS 기록 등을 근거로 이 PD를 향한 언어적인 괴롭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측은 '이 PD의 근무 태도가 좋지 않아 벌어진 문제'라고 반박했다.

사측은 스텝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평소 이 PD가 지각, 근태 불량, 무단결근, 연락 두절, 촬영 중 무단 자리 이탈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책위가 취재한 외부 업체 스텝들은 "이 PD가 한두 번 지각한 적은 있지만 근무 시간이 워낙 길어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일이 너무 많아 근무 태만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책위는 CJ E&M에게 '이 PD가 무단결근을 했다면 왜 했는지', '근무 중 자리를 이탈했다면 그 사유가 뭐였는지' 등에 관해 물었지만 CJ E&M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② 근무 강도가 타 프로그램 대비 높지 않았다?

대책위가 이 PD의 SNS와 통화 내용 등을 조사한 결과 이 PD가 55일 중 쉰 날은 이틀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측은 '혼술남녀' 연출팀의 근무 강도가 타 프로그램에 비해 높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4명이 2명씩 2교대를 했고 이는 방송계 특성상 노동 강도가 특별히 세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책위는 이 PD가 새벽 2~3시까지 업무 관련 메시지를 주고받고 다음날 이른 아침에 다시 출근했던 핸드폰 내용과 외부업체 스텝의 진술을 토대로 "촬영이 새벽 2,3시에 끝나고 또 새벽 7시에 집합하는 일이 반복됐다. 2교대지만 근무가 없는 날은 사무실에서 내근을 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사측에 컴퓨터 로그인 기록과 연출팀 핸드폰 메시지 기록 등 다른 관련 자료를 제시할 것을 주장했지만, 사측은 "원래 출퇴근 기록부를 작성하지 않아 정확한 출퇴근 기록을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놨다.

③ 이 PD는 계약금 회수와 관련이 없다?

혼술남녀는 전체 16회 중 절반인 8회분을 사전 촬영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체 촬영분의 1/4이 제작되어 있던 2016년 8월 12일, 그때까지의 촬영분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촬영·조명·장비 담당 외주업체와 소속 스텝이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대책위는 부모님의 진술과 이 PD의 유서 등을 근거로 이 PD가 기존에 계약했던 스텝들의 계약금을 회수하는 일을 했으며, 계약이 해지된 스텝들이 선 계약금을 채무 변제와 전세금 등으로 이미 지출한 경우가 많아 돈 회수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대책위는 이 PD의 휴대폰에 있던 선임 PD의 녹취도 함께 공개했다.

"너한테 일이 막 몰리고 지치는 거 나도 알거든, 근데 이 회사에 정직원이고 CJ인이고 하면 니가 일을 더 해야 돼… 진짜 한 대 후려갈길 뻔했다. 너 퇴사에 대한 고민이 있고 퇴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면 지금 나가라. 일이 몰리긴 뭘 몰려 원래 신입사원은 그런 일 하는 거야"

하지만 사측은 대책위에 "사측은 계약 해지와 관련된 업무는 CP(메인 PD)가 결정하고 진행했다"고 서면 답변을 통해 이 PD가 계약금 회수 업무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대해선 어떤 답변이나 해명도 하지 않았다.


대책위는 구체적이지 않은 진상 규명을 받아들일 수 없어 사측에 객관적인 조사를 부탁했지만 사측은 여전히 이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

CJ E&M은 지난 18일 기자회견 후, "경찰 조사를 받는다면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책위는 KBS에 "경찰 조사로 소수의 관계자에게 복수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다시 이런 일이 없으려면 제작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 사측의 책임감 있는 대응을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책위는 CJ E&M에 故 이한빛 PD 사망의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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