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NEWS

뉴스

미등록 42만 명…참전용사 찾습니다!
미등록 42만 명…참전용사 찾습니다!
6.25 전쟁 최대 격전지의 하나였던 강원도 백암산 전투. 국군 사상자만 만 4천 명이 넘었던 이 전투에서 포탄 파면에 맞아 죽을 고비를 넘겼던...
원시림의 전형 ‘칠선계곡’…‘예약탐방제’의 결실
원시림의 전형 ‘칠선계곡’…‘예약탐방제’의 결실
하늘을 가린 나뭇잎, 대낮인데도 어둡습니다. 계곡 초입부터 지리산 정상까지 9.7km, 나무로...

TV엔 없다

프로그램

기상·재해
기상·재해 뉴스 멈춤 기상·재해 뉴스 시작
뉴스 검색
한국은 중국의 일부?…‘동북공정’ 재연되나
입력 2017.04.21 (17:15) 멀티미디어 뉴스
한국은 중국의 일부?…‘동북공정’ 재연되나
"경복궁의 박석을 울퉁불퉁하게 만든 것은 중국 사신이 지나갈 때 조선 신하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조선은 중국의 부속 국가로, 청나라 때 미녀들을 조공했기 때문에 한국에는 미녀가 없으며 현재 미녀는 모두 성형했다."

지난 2015년 한국여행업협회가 조사해 발표한 여행 가이드들의 '엉터리 설명' 가운데 일부다. 중국 국적 가이드들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이런 식으로 설명했다는 것이다. 특히 전체 '엉터리 설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한국을 중국의 부속 국가 등으로 폄하한 발언'이 차지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본의 아니게 드러난 것으로 볼 수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대부분 '가이드들이니 잘 몰라서 그랬겠거니'하며 잠시 기분만 나쁘고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수 만은 없게 됐다. 비슷한 내용의 발언을 중국 최고 지도자에게 들었다는 미국 최고 지도자의 말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He(Xi) then went into the history of China and Korea. Not North Korea, Korea. And you know, you’re talking about thousands of years…and many wars. And Korea actually used to be a part of China. And after listening for 10 minutes I realized that not, it’s not so easy."

핵심은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는 말이다. 시진핑이 트럼프에게 중국과 한국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고, 그 와중에 이 같은 말을 했다는 것이다. 한국이 북한을 뜻하는지 한반도 전체를 뜻하는지 알 길 없고, 왜 저런 얘기가 굳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언급됐는지 맥락 역시 알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트럼프가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는 말을 시진핑에게서 들었다고 말한 것이다.


우리 외교부는 즉각 반발했다. "지난 수 천 년 간 한중관계의 역사에 있어 한국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었다는 점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며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동시에 중국과 미국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미국에게는 트럼프가 그런 말을 들은 것이 사실이냐, 중국에게는 시진핑이 그런 말을 한 것이 사실이냐를 물었을 것이다.

중국의 반응도 즉각 나왔지만 내용은 두루뭉술했다. 트럼프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질문을 잘못 이해했나? 한국 정부로부터 사실 확인 요청을 받았냐는 다음 질문에는 "관련 정황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기자의 질문에 대변인이 엉뚱한 대답을 하기 시작한다면 그 뜻은 '더 이상 물어봐도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은 이 문제에 대해 사실상 해명을 거부한 셈이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은 '동북공정'이라는 작업을 시작했다.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동북쪽 변방 문화권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노력이었다. 문제는 엄연한 한반도의 역사인 고구려와 발해도 그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는 것. 향후 북한이 급변사태로 붕괴하는 등의 일이 생겨 한반도가 갑자기 통일된다면 그 와중에 중국이 북한 영토 가운데 일부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기도 했다.

당시 한국은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과 다투듯 중국과 역사 문제를 놓고 다퉈야 했다. 지금도 비슷한 일이 재연되고 있다. 트럼프의 말 한마디 이후 한국 언론에는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 아니었음을 역사적으로 입증하고자 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역사 전쟁'이 다시 시작될 조짐인 것이다. 앞으로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 지는 중국에 달려 있다. 시진핑의 발언 의도가 중요하겠지만 공개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사드 배치 보복 논란에 이어 역사 논쟁까지...한중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지고 있다.
  • 한국은 중국의 일부?…‘동북공정’ 재연되나
    • 입력 2017.04.21 (17:15)
    멀티미디어 뉴스
한국은 중국의 일부?…‘동북공정’ 재연되나
"경복궁의 박석을 울퉁불퉁하게 만든 것은 중국 사신이 지나갈 때 조선 신하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조선은 중국의 부속 국가로, 청나라 때 미녀들을 조공했기 때문에 한국에는 미녀가 없으며 현재 미녀는 모두 성형했다."

지난 2015년 한국여행업협회가 조사해 발표한 여행 가이드들의 '엉터리 설명' 가운데 일부다. 중국 국적 가이드들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이런 식으로 설명했다는 것이다. 특히 전체 '엉터리 설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한국을 중국의 부속 국가 등으로 폄하한 발언'이 차지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본의 아니게 드러난 것으로 볼 수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대부분 '가이드들이니 잘 몰라서 그랬겠거니'하며 잠시 기분만 나쁘고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수 만은 없게 됐다. 비슷한 내용의 발언을 중국 최고 지도자에게 들었다는 미국 최고 지도자의 말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He(Xi) then went into the history of China and Korea. Not North Korea, Korea. And you know, you’re talking about thousands of years…and many wars. And Korea actually used to be a part of China. And after listening for 10 minutes I realized that not, it’s not so easy."

핵심은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는 말이다. 시진핑이 트럼프에게 중국과 한국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고, 그 와중에 이 같은 말을 했다는 것이다. 한국이 북한을 뜻하는지 한반도 전체를 뜻하는지 알 길 없고, 왜 저런 얘기가 굳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언급됐는지 맥락 역시 알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트럼프가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는 말을 시진핑에게서 들었다고 말한 것이다.


우리 외교부는 즉각 반발했다. "지난 수 천 년 간 한중관계의 역사에 있어 한국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었다는 점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며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동시에 중국과 미국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미국에게는 트럼프가 그런 말을 들은 것이 사실이냐, 중국에게는 시진핑이 그런 말을 한 것이 사실이냐를 물었을 것이다.

중국의 반응도 즉각 나왔지만 내용은 두루뭉술했다. 트럼프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질문을 잘못 이해했나? 한국 정부로부터 사실 확인 요청을 받았냐는 다음 질문에는 "관련 정황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기자의 질문에 대변인이 엉뚱한 대답을 하기 시작한다면 그 뜻은 '더 이상 물어봐도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은 이 문제에 대해 사실상 해명을 거부한 셈이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은 '동북공정'이라는 작업을 시작했다.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동북쪽 변방 문화권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노력이었다. 문제는 엄연한 한반도의 역사인 고구려와 발해도 그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는 것. 향후 북한이 급변사태로 붕괴하는 등의 일이 생겨 한반도가 갑자기 통일된다면 그 와중에 중국이 북한 영토 가운데 일부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기도 했다.

당시 한국은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과 다투듯 중국과 역사 문제를 놓고 다퉈야 했다. 지금도 비슷한 일이 재연되고 있다. 트럼프의 말 한마디 이후 한국 언론에는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 아니었음을 역사적으로 입증하고자 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역사 전쟁'이 다시 시작될 조짐인 것이다. 앞으로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 지는 중국에 달려 있다. 시진핑의 발언 의도가 중요하겠지만 공개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사드 배치 보복 논란에 이어 역사 논쟁까지...한중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지고 있다.
뉴스플러스
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