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공동체 실험…‘지역 화폐’ 속속 도입

입력 2017.04.21 (19:24) 수정 2017.04.2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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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웃사촌', '우리 동네'….

이웃 간 소통이 뜸해지면서 요즘은 좀처럼 듣기 힘든, 사라져 가는 표현들인데요,

동네에서만 통용되는 이른바 지역 화폐를 만들어 공동체 회복을 꿈꾸는 색다른 실험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을 앞둔 서울의 한 복지관.

이웃 어르신들을 위한 음식 조리 봉사로 분주합니다.

음식을 만들고,

<녹취> "선생님, 통 좀 대 주세요."

직접 갖다 드리기도 합니다.

봉사가 끝나면 참가자들은 이 지역 화폐인 '분'을 받습니다.

<녹취> "그러면 4시간 했으니까 2만 6천 분. (네, 전 좋아요.)"

'나눈다.'라는 뜻의 한자 '분'을 이용한 이 지역의 공동체 화폐.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하거나 재능 기부를 하면 서로 약속한 액수를 지급받습니다.

이렇게 모은 화폐는 이웃이 내놓은 중고 물건 등을 사는 데 다시 사용됩니다.

화폐 '분'을 사용하는 회원은 이 지역에서만 모두 180여 명.

주민들끼리 재능과 물품을 서로 나누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자연스레 이웃 간 교류가 늘고 공동체 의식도 돈독해집니다.

<인터뷰> 김미자(서울시 도봉구) : "봉사시간 안 받고 분(分)으로 받는 식으로 하면, 제가 지금 다리미도 사고, 여러 가지를 되게 많이 샀어요. 저는 이게 너무 좋은 거예요."

이런 가상 화폐를 도입한 곳은 서울만 20여 곳.

기술이나 노동력을 제공했을 때 주는 화폐부터, 전통시장에서만 통용되는 화폐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인터뷰> 김도연(서울시 도봉구) : "여기 와서 다른 분들하고, 이웃들하고 지내면서 많이 친해지고..."

전통의 품앗이 문화에 기반한 지역 공동체 화폐의 색다른 실험이 무너져가는 이웃 관계를 되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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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다른 공동체 실험…‘지역 화폐’ 속속 도입
    • 입력 2017-04-21 19:28:23
    • 수정2017-04-21 19:51:52
    뉴스 7
<앵커 멘트>

'이웃사촌', '우리 동네'….

이웃 간 소통이 뜸해지면서 요즘은 좀처럼 듣기 힘든, 사라져 가는 표현들인데요,

동네에서만 통용되는 이른바 지역 화폐를 만들어 공동체 회복을 꿈꾸는 색다른 실험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을 앞둔 서울의 한 복지관.

이웃 어르신들을 위한 음식 조리 봉사로 분주합니다.

음식을 만들고,

<녹취> "선생님, 통 좀 대 주세요."

직접 갖다 드리기도 합니다.

봉사가 끝나면 참가자들은 이 지역 화폐인 '분'을 받습니다.

<녹취> "그러면 4시간 했으니까 2만 6천 분. (네, 전 좋아요.)"

'나눈다.'라는 뜻의 한자 '분'을 이용한 이 지역의 공동체 화폐.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하거나 재능 기부를 하면 서로 약속한 액수를 지급받습니다.

이렇게 모은 화폐는 이웃이 내놓은 중고 물건 등을 사는 데 다시 사용됩니다.

화폐 '분'을 사용하는 회원은 이 지역에서만 모두 180여 명.

주민들끼리 재능과 물품을 서로 나누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자연스레 이웃 간 교류가 늘고 공동체 의식도 돈독해집니다.

<인터뷰> 김미자(서울시 도봉구) : "봉사시간 안 받고 분(分)으로 받는 식으로 하면, 제가 지금 다리미도 사고, 여러 가지를 되게 많이 샀어요. 저는 이게 너무 좋은 거예요."

이런 가상 화폐를 도입한 곳은 서울만 20여 곳.

기술이나 노동력을 제공했을 때 주는 화폐부터, 전통시장에서만 통용되는 화폐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인터뷰> 김도연(서울시 도봉구) : "여기 와서 다른 분들하고, 이웃들하고 지내면서 많이 친해지고..."

전통의 품앗이 문화에 기반한 지역 공동체 화폐의 색다른 실험이 무너져가는 이웃 관계를 되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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