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 전 대통령, 최순실 언니 통해 입국 종용”

입력 2017.04.21 (20:46) 수정 2017.04.2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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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해 10월 '국정개입 의혹'이 불거졌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씨의 언니 순득 씨를 통해 독일에 있던 최 씨의 귀국을 종용했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오늘(21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 재판에서 특검팀이 최순득 씨의 진술 조서를 공개했다.

최순득 씨의 조서에는 최순실 씨가 지난해 10월 30일 귀국하기 전 상황이 담겨 있다. 최순득 씨 진술에 따르면 최순실 씨가 귀국하기 4일 전인 10월 26일 장시호 씨가 전화를 해서 "이모(최순실)가 이사장님(박 전 대통령)과 연락이 안 된다면서 나한테 '윤 대통령 비서'(윤전추 행정관 추정)에게 전화해 보라는데 내가 전화할 상황은 아닌 것 같아 엄마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씨는 "지금 저녁 시간이라서 이사장님이 전화를 안 받을 수 있으니 윤 비서를 통해 이사장님과 통화해줬으면 좋겠다"며 전화번호 몇 개를 불러줬다고 한다.

최순득 씨가 윤 비서에게 "(최순실) 언니입니다. 혹시 (대통령과) 통화가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윤 비서는 "제가 지금 외부에 있고, 대통령님과 함께 있지 않다. 한 20분 후에 통화가 될 것 같다. 그때 다시 연락을 달라"고 답했다. 이후 순득씨는 다시 전화를 했고, 윤 비서가 "잠시만 기다리시라"며 박 전 대통령을 바꿔줬다고 한다.

최순득 씨는 박 전 대통령에게 "안녕하십니까.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이런 일로 전화를 드려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너무 죄송합니다"라고 우선 사과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글쎄요.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었네요"라며 최순득 씨의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최순득 씨는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순실이가 제 딸에게 대통령께 전화드려 보라고 시켰는데, 제 딸이 직접 전화드릴 수 없어 제가 전화드렸다"고 말했고, 박 전 대통령은 "순실씨와 직접 통화하셨나요"라고 물었고, "직접 통화한 게 아니다"라고 하자 "본인(최순실)이 일단 한국에 들어와야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는 게 특검팀이 파악한 내용이다.

특검팀은 또, 지난해 10월 24일 JTBC의 태블릿 PC 보도 이후 최순실 씨가 박 전 대통령, 정호성 전 비서관 등 '측근 3인방'과 차명폰 통화로 대책을 논의한 정황이라며 차명폰 통화내역도 공개했다.

특검팀은 아울러 최순실 씨 운전기사의 진술을 공개하며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의 의상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잠옷 등 소소한 물건까지 구매해서 박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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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박 전 대통령, 최순실 언니 통해 입국 종용”
    • 입력 2017-04-21 20:46:03
    • 수정2017-04-21 21:18:12
    사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해 10월 '국정개입 의혹'이 불거졌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씨의 언니 순득 씨를 통해 독일에 있던 최 씨의 귀국을 종용했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오늘(21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 재판에서 특검팀이 최순득 씨의 진술 조서를 공개했다.

최순득 씨의 조서에는 최순실 씨가 지난해 10월 30일 귀국하기 전 상황이 담겨 있다. 최순득 씨 진술에 따르면 최순실 씨가 귀국하기 4일 전인 10월 26일 장시호 씨가 전화를 해서 "이모(최순실)가 이사장님(박 전 대통령)과 연락이 안 된다면서 나한테 '윤 대통령 비서'(윤전추 행정관 추정)에게 전화해 보라는데 내가 전화할 상황은 아닌 것 같아 엄마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씨는 "지금 저녁 시간이라서 이사장님이 전화를 안 받을 수 있으니 윤 비서를 통해 이사장님과 통화해줬으면 좋겠다"며 전화번호 몇 개를 불러줬다고 한다.

최순득 씨가 윤 비서에게 "(최순실) 언니입니다. 혹시 (대통령과) 통화가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윤 비서는 "제가 지금 외부에 있고, 대통령님과 함께 있지 않다. 한 20분 후에 통화가 될 것 같다. 그때 다시 연락을 달라"고 답했다. 이후 순득씨는 다시 전화를 했고, 윤 비서가 "잠시만 기다리시라"며 박 전 대통령을 바꿔줬다고 한다.

최순득 씨는 박 전 대통령에게 "안녕하십니까.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이런 일로 전화를 드려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너무 죄송합니다"라고 우선 사과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글쎄요.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었네요"라며 최순득 씨의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최순득 씨는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순실이가 제 딸에게 대통령께 전화드려 보라고 시켰는데, 제 딸이 직접 전화드릴 수 없어 제가 전화드렸다"고 말했고, 박 전 대통령은 "순실씨와 직접 통화하셨나요"라고 물었고, "직접 통화한 게 아니다"라고 하자 "본인(최순실)이 일단 한국에 들어와야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는 게 특검팀이 파악한 내용이다.

특검팀은 또, 지난해 10월 24일 JTBC의 태블릿 PC 보도 이후 최순실 씨가 박 전 대통령, 정호성 전 비서관 등 '측근 3인방'과 차명폰 통화로 대책을 논의한 정황이라며 차명폰 통화내역도 공개했다.

특검팀은 아울러 최순실 씨 운전기사의 진술을 공개하며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의 의상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잠옷 등 소소한 물건까지 구매해서 박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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