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옆에 이승만·박정희 흉상? 계속되는 갈등

입력 2017.04.22 (06:39) 수정 2017.04.22 (07: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단체가 어제 부산 소녀상 옆에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을 세우려다 시민들과 구청의 제지로 무산됐습니다.

이 단체 대표는 지난달 소녀상 옆에 쓰레기더미를 쌓아 놓았던 사람입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은 마스크를 쓴 청년이 천으로 가린 조형물을 들고 소녀상 옆으로 다가옵니다.

36살 최 모 씨 등이 만든 이른바 '진실국민단체'가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옆에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을 설치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시민들의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녹취> "빨리 가지고 나가 이거! 빨리 갖고 나가!"

최 씨는 지난달 소녀상 옆에 쓰레기와 폐가구를 갖다 놓기도 했습니다.

지난 19일 일본 총영사가 부산 동구청장에게 소녀상 이전을 압박한 지 이틀 만에 전 대통령 흉상을 들고 다시 나타난 겁니다.

<녹취> 최○○(진실국민단체 대표) : "사랑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세력이 있음을 고발하는 바입니다."

소녀상을 설치한 시민단체는 오히려 최 씨가 소녀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위안부 할머니를 모욕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장선화('소녀상을 지키는 시민행동' 대표) : "너무 분노스럽고요. 어떻게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저렇게 할 수 있는지 정말 참담한 심정입니다."

부산 동구청은 흉상 설치를 불허하고 현장에서 흉상 하나를 압수했습니다.

소녀상을 지키는 시민단체는 소녀상을 보호할 수 있는 시 조례 안을 시급히 제정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소녀상 옆에 이승만·박정희 흉상? 계속되는 갈등
    • 입력 2017-04-22 06:41:08
    • 수정2017-04-22 07:26:1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단체가 어제 부산 소녀상 옆에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을 세우려다 시민들과 구청의 제지로 무산됐습니다.

이 단체 대표는 지난달 소녀상 옆에 쓰레기더미를 쌓아 놓았던 사람입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은 마스크를 쓴 청년이 천으로 가린 조형물을 들고 소녀상 옆으로 다가옵니다.

36살 최 모 씨 등이 만든 이른바 '진실국민단체'가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옆에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을 설치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시민들의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녹취> "빨리 가지고 나가 이거! 빨리 갖고 나가!"

최 씨는 지난달 소녀상 옆에 쓰레기와 폐가구를 갖다 놓기도 했습니다.

지난 19일 일본 총영사가 부산 동구청장에게 소녀상 이전을 압박한 지 이틀 만에 전 대통령 흉상을 들고 다시 나타난 겁니다.

<녹취> 최○○(진실국민단체 대표) : "사랑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세력이 있음을 고발하는 바입니다."

소녀상을 설치한 시민단체는 오히려 최 씨가 소녀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위안부 할머니를 모욕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장선화('소녀상을 지키는 시민행동' 대표) : "너무 분노스럽고요. 어떻게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저렇게 할 수 있는지 정말 참담한 심정입니다."

부산 동구청은 흉상 설치를 불허하고 현장에서 흉상 하나를 압수했습니다.

소녀상을 지키는 시민단체는 소녀상을 보호할 수 있는 시 조례 안을 시급히 제정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