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한반도 ‘강 대 강’ 대치…“다음 주 최고조”

입력 2017.04.22 (07:51) 수정 2017.04.2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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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 김일성 생일부터 사흘 앞으로 다가온 북한군 창건일까지, 북한의 대형 도발 가능성 때문에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가 지금 긴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열병식을 통해 핵전력을 과시했고 추가 핵실험 준비도 마친 상황인데요.

이에 맞서 미국과 중국, 그리고 우리 정부는 북한의 대형 도발은 응징을 부를 것이라고 연일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슈앤한반도] 오늘은 한반도 긴장 수위가 고조되는 가운데 당사국들의 숨가쁜 동향과 북한의 전략적 의도를 짚어봤습니다.

맹유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

펜스 미 부통령이 2천 5백 명의 미 해군 병사 앞에서, 북한에 대한 압도적 대응을 강조합니다.

<녹취> 마이크 펜스(美 부통령/지난 19일) : “미국은 어떠한 공격도 격퇴할 것입니다. (북한의) 어떠한 재래식 또는 핵무기 사용에도 압도적이고 효과적인 반격을 할 것입니다.”

이어진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지금 북한과 대화는 없다고 분명히 밝힙니다.

비슷한 시각, 틸러슨 국무장관은 9년 만에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녹취> 렉스 틸러슨(美 국무장관/지난 20일) : “테러지원국 지정과 북한 정권을 압박하는 다른 모든 방안을 고려하면서 북한의 모든 상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취임 후 아시아 지역의 첫 순방지인 한국에서 북한에 강력한 군사적 응징을 경고한 펜스 부통령,

<녹취> 마이크 펜스(美 부통령/지난 17일) : “북한은 우리 대통령의 결의를 시험하거나 또는 이 지역 미군의 힘을 시험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부터,

<녹취> 트럼프(美 대통령/지난 18일) :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있습니까?) (북한은) 처신을 잘해야 합니다.”

틸러슨 국무장관, 맥매스터 미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까지 미국 외교라인이 한 목소리로 북한에 고강도 압박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겁니다.

<녹취> 맥매스터(美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지난 18일) :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가 국방부와 국무부, 정보기관의 노력을 통합해 모든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최고의 압박과 개입”, 트럼프 정부가 두 달 간 검토 끝에 새 대북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군사행동과 김정은 정권교체, 심지어 핵보유국 인정까지 광범위한 대책을 검토했지만, 현재로선 압박 강화가 최선이라는 게 미국의 최종 판단입니다.

핵심은 중국의 협력, 미국은 중국에 무역을 당근으로 제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 중국이 북한 문제에 협력하는데, 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부르겠냐며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인터뷰> 김열수(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최고의 압박과 개입이라고 하는 것이 반드시 북한만이 대상은 아니다, 그래서 주 대상은 북한이지만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 사실상 중국도 압박하고 중국도 개입을 하도록 요청하고 또 국제사회도 압박을 하고 국제사회도 개입을 하도록 요청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 대북한 전략은 자기 임기 동안에 계속해서 나가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미국의 압박에 중국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루캉(中 외교부 대변인/지난 16일) : “각국은 서로 자극하고 불 위에 기름을 붓는 행동을 피해야 하며 모두 한반도 긴장 상황을 완화하는 데 노력해야 합니다.”

미중 정상회담 직후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석탄을 돌려보내라고 조치했습니다.

또 북한 관광 상품도 속속 중단시키고,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던 중국 항공사의 정기 노선을 잠정 중단시켰습니다.

나아가 중국 관영매체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송유관을 잠글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뷰> 김열수(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네가 만일에 6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하면 나도 이제는 어쩔 방법이 없다. 그러니까 그 때는 선제공격이 있을 수도 있다. 내가 일단 세 가지 정도 압박하고 있는 거고 그리고 만일에 6차 핵실험을 가면 이게 선제공격으로 갈지 그리고 나는 나 그대로 이렇게 송유관을 잠글 수 있다는 것을 양쪽으로 보여주는 거죠.”

일본 역시, 대북 압박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펜스 부통령과 면담한 아베 총리는 미국과 대북공조방침을 확인한 후, 외교적,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과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압력을 가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아베(日 총리/지난 18일) : “(미국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대처하려는 것을 일본은 평가합니다.”

미중일의 고강도 압박 정책이 가동되자 북한도 맞불식 대응에 나섰습니다.

펜스 부통령 방한 당일,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평양에서 BBC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매주, 매월, 매년 더 많은 미사일 시험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한성렬(北 외무성 부상/지난 18일) : “핵무기가 우리를 보호합니다. 우리는 주, 월, 년 단위로 더 많은 미사일을 시험할 겁니다.”

유엔 차석 대사와 주러 북한 대사 등 북한은 외교라인을 총동원해 트럼프 정부의 선제 타격에 가장 강력한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녹취> 김인룡(北 유엔 차석대사/지난 18일) : “미국이 감히 군사행동을 선택한다면,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어떤 방식의 전쟁에도 응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압박이 본격화되자 북한은 선제 핵공격, 전면 전쟁 등 위협 발언을 쏟아내며 맞대응하고 있는데요.

북한은 김일성 105회 생일을 맞아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서 지금까지 개발한 전략무기들을 대거 등장시키며 무력시위를 펼쳤습니다.

김일성 105회 생일을 기념하는 열병식.

김정은은 열병식에 처음으로 양복 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5일)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노농적위군, 명예 위병대를 사열하셨습니다.”

외신기자들까지 대거 초청한 이번 열병식 주석단에서 김정은과 당정군 고위 관계자 외에 특수부대와 전략군 지휘관들은 전투복 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또 위장 크림을 바르고 검은색 선글라스와 야간 투시경, 유탄발사기를 든 북한군 특수부대가 대거 등장했습니다.

<녹취> 최룡해(北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지난 15일) : “만일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걸어온다면 전면 전쟁에는 전면 전쟁으로, 핵 전쟁에는 우리 식의 핵 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핵 위협에 이어 시작된 열병식.

장갑차와 자주포 300밀리 방사포, 발사관 4개의 신형 지대함 미사일 등 북한 무기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지난 해 시험 발사한 잠수함 발사 미사일 북극성 1호와 중장거리 미사일 북극성 2형도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특히 이번 열병식에는 ICBM으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이 가운데 3기는 원통형 발사관에 담겨 등장했는데, 고체 연료 엔진을 탑재해, 언제 어디서든 기습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5일) : “핵 선제 타격으로 미국 본토를 포함한 침략과 도발의 본거지들을 순식간에 생존 불가능하게 초토화해 버리고 말 것입니다.”

또 미사일이 발사관에서 튀어나와 공중 점화되는 콜드론치 방식으로 발사되고, 액체연료 엔진과 달리 장기 보관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북한의 어떤 미사일 기술적, 미사일의 기술적 진보 방향은 고체화, 냉각발사 그리고 이것이 ICBM과 결합되는 형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이 됩니다. 즉 2세대에서 새로운 어떤 추진체와 방향을 개발했다고 한다면 소위 3세대 탄도 미사일 개발은 ICBM의 완성이 아니겠느냐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2015년 10월, 노동당 창당 70주년 열병식.

당시 탄두가 개량된 KN-08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탄도 미사일은 11기, 과거 열병식에 단골로 등장했던 단거리 미사일은 줄고, 미국 대륙이나 일본과 괌의 미군 기지를 노리는 ICBM과 중거리 미사일들만 등장시킨 겁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2015년 열병식에는 30종이 넘는 굉장히 다양한 무기 체계들이 전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열병식의 경우에는 그것보다는 굉장히 사이즈가 컴팩트했다 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6종은 전략군 소속, 그 다음에 전략 무기로만 치면 7종, 그리고 대량 살상 무기로까지 치면 무려 10종의 무기가 공개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측면을 봤을 때 결국 이번 열병식은 북한의 전략적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전략군의 열병식이 아니었나 라고 평가 할 수 있는 것이죠.”

북한은 열병식 다음 날 곧바로 올해 들어 5번째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도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를 끊임없이 내보내고 있는데요.

지금 북한은 무엇을 노리고 있을까요?

<녹취> 김정은(2017년 신년사) : “핵탄두 폭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첨단 무장 장비 연구 개발 사업이 활발해지고 대륙간 탄도 로켓 시험발사 준비 사업이 마감 단계에 이른 것을 비롯하여...”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ICBM의 시험 발사를 공언한 김정은.

이후 잇따라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며, 미국에 물러설 뜻이 없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열수(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전략무기를 다 보여주고 핵실험 다 했으니까 이제는 북한을 핵보유국가로 인정하고 앞으로는 이 문제에 대해서 비핵화 문제를 얘기하더라도 핵무기 보유 국가를 인정한 상태에서 비핵화나 핵군축회담을 해야 한다, 그걸 계속 강조하고 싶은 거죠.”

미국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다음 달 요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백악관도 적절한 시점에는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숀 스파이서(美 백악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이 레드라인(금지선)을 설정하는 것을 여러분은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가 시리아에서 보여준 행동은 적절한 시점에는 단호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터뷰> 김열수(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강압을 하려고 하는 나라하고 강압을 당하는 나라 사이에는 일종의 치킨게임이 형성돼요. 미국은 지금 선제공격을 하겠다고 해서 이제 내달리고 있는 거예요. 북한도 이렇게 가고 있는데 여기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네 가지거든요. 부딪히거나 둘 다 피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미국이 피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북한이 피해요. 그런데 지금 미국은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지 않을 겁니다.”

사흘 후면 북한군 창설 85회 기념일입니다.

미 항공모함 칼빈슨함도 25일 전후 한반도 인근 해역에 진입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 대 강 대치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우발적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철저한 대비 태세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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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한반도 ‘강 대 강’ 대치…“다음 주 최고조”
    • 입력 2017-04-22 08:23:53
    • 수정2017-04-22 08: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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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 김일성 생일부터 사흘 앞으로 다가온 북한군 창건일까지, 북한의 대형 도발 가능성 때문에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가 지금 긴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열병식을 통해 핵전력을 과시했고 추가 핵실험 준비도 마친 상황인데요.

이에 맞서 미국과 중국, 그리고 우리 정부는 북한의 대형 도발은 응징을 부를 것이라고 연일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슈앤한반도] 오늘은 한반도 긴장 수위가 고조되는 가운데 당사국들의 숨가쁜 동향과 북한의 전략적 의도를 짚어봤습니다.

맹유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

펜스 미 부통령이 2천 5백 명의 미 해군 병사 앞에서, 북한에 대한 압도적 대응을 강조합니다.

<녹취> 마이크 펜스(美 부통령/지난 19일) : “미국은 어떠한 공격도 격퇴할 것입니다. (북한의) 어떠한 재래식 또는 핵무기 사용에도 압도적이고 효과적인 반격을 할 것입니다.”

이어진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지금 북한과 대화는 없다고 분명히 밝힙니다.

비슷한 시각, 틸러슨 국무장관은 9년 만에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녹취> 렉스 틸러슨(美 국무장관/지난 20일) : “테러지원국 지정과 북한 정권을 압박하는 다른 모든 방안을 고려하면서 북한의 모든 상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취임 후 아시아 지역의 첫 순방지인 한국에서 북한에 강력한 군사적 응징을 경고한 펜스 부통령,

<녹취> 마이크 펜스(美 부통령/지난 17일) : “북한은 우리 대통령의 결의를 시험하거나 또는 이 지역 미군의 힘을 시험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부터,

<녹취> 트럼프(美 대통령/지난 18일) :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있습니까?) (북한은) 처신을 잘해야 합니다.”

틸러슨 국무장관, 맥매스터 미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까지 미국 외교라인이 한 목소리로 북한에 고강도 압박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겁니다.

<녹취> 맥매스터(美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지난 18일) :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가 국방부와 국무부, 정보기관의 노력을 통합해 모든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최고의 압박과 개입”, 트럼프 정부가 두 달 간 검토 끝에 새 대북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군사행동과 김정은 정권교체, 심지어 핵보유국 인정까지 광범위한 대책을 검토했지만, 현재로선 압박 강화가 최선이라는 게 미국의 최종 판단입니다.

핵심은 중국의 협력, 미국은 중국에 무역을 당근으로 제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 중국이 북한 문제에 협력하는데, 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부르겠냐며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인터뷰> 김열수(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최고의 압박과 개입이라고 하는 것이 반드시 북한만이 대상은 아니다, 그래서 주 대상은 북한이지만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 사실상 중국도 압박하고 중국도 개입을 하도록 요청하고 또 국제사회도 압박을 하고 국제사회도 개입을 하도록 요청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 대북한 전략은 자기 임기 동안에 계속해서 나가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미국의 압박에 중국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루캉(中 외교부 대변인/지난 16일) : “각국은 서로 자극하고 불 위에 기름을 붓는 행동을 피해야 하며 모두 한반도 긴장 상황을 완화하는 데 노력해야 합니다.”

미중 정상회담 직후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석탄을 돌려보내라고 조치했습니다.

또 북한 관광 상품도 속속 중단시키고,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던 중국 항공사의 정기 노선을 잠정 중단시켰습니다.

나아가 중국 관영매체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송유관을 잠글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뷰> 김열수(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네가 만일에 6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하면 나도 이제는 어쩔 방법이 없다. 그러니까 그 때는 선제공격이 있을 수도 있다. 내가 일단 세 가지 정도 압박하고 있는 거고 그리고 만일에 6차 핵실험을 가면 이게 선제공격으로 갈지 그리고 나는 나 그대로 이렇게 송유관을 잠글 수 있다는 것을 양쪽으로 보여주는 거죠.”

일본 역시, 대북 압박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펜스 부통령과 면담한 아베 총리는 미국과 대북공조방침을 확인한 후, 외교적,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과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압력을 가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아베(日 총리/지난 18일) : “(미국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대처하려는 것을 일본은 평가합니다.”

미중일의 고강도 압박 정책이 가동되자 북한도 맞불식 대응에 나섰습니다.

펜스 부통령 방한 당일,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평양에서 BBC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매주, 매월, 매년 더 많은 미사일 시험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한성렬(北 외무성 부상/지난 18일) : “핵무기가 우리를 보호합니다. 우리는 주, 월, 년 단위로 더 많은 미사일을 시험할 겁니다.”

유엔 차석 대사와 주러 북한 대사 등 북한은 외교라인을 총동원해 트럼프 정부의 선제 타격에 가장 강력한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녹취> 김인룡(北 유엔 차석대사/지난 18일) : “미국이 감히 군사행동을 선택한다면,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어떤 방식의 전쟁에도 응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압박이 본격화되자 북한은 선제 핵공격, 전면 전쟁 등 위협 발언을 쏟아내며 맞대응하고 있는데요.

북한은 김일성 105회 생일을 맞아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서 지금까지 개발한 전략무기들을 대거 등장시키며 무력시위를 펼쳤습니다.

김일성 105회 생일을 기념하는 열병식.

김정은은 열병식에 처음으로 양복 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5일)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노농적위군, 명예 위병대를 사열하셨습니다.”

외신기자들까지 대거 초청한 이번 열병식 주석단에서 김정은과 당정군 고위 관계자 외에 특수부대와 전략군 지휘관들은 전투복 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또 위장 크림을 바르고 검은색 선글라스와 야간 투시경, 유탄발사기를 든 북한군 특수부대가 대거 등장했습니다.

<녹취> 최룡해(北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지난 15일) : “만일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걸어온다면 전면 전쟁에는 전면 전쟁으로, 핵 전쟁에는 우리 식의 핵 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핵 위협에 이어 시작된 열병식.

장갑차와 자주포 300밀리 방사포, 발사관 4개의 신형 지대함 미사일 등 북한 무기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지난 해 시험 발사한 잠수함 발사 미사일 북극성 1호와 중장거리 미사일 북극성 2형도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특히 이번 열병식에는 ICBM으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이 가운데 3기는 원통형 발사관에 담겨 등장했는데, 고체 연료 엔진을 탑재해, 언제 어디서든 기습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5일) : “핵 선제 타격으로 미국 본토를 포함한 침략과 도발의 본거지들을 순식간에 생존 불가능하게 초토화해 버리고 말 것입니다.”

또 미사일이 발사관에서 튀어나와 공중 점화되는 콜드론치 방식으로 발사되고, 액체연료 엔진과 달리 장기 보관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북한의 어떤 미사일 기술적, 미사일의 기술적 진보 방향은 고체화, 냉각발사 그리고 이것이 ICBM과 결합되는 형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이 됩니다. 즉 2세대에서 새로운 어떤 추진체와 방향을 개발했다고 한다면 소위 3세대 탄도 미사일 개발은 ICBM의 완성이 아니겠느냐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2015년 10월, 노동당 창당 70주년 열병식.

당시 탄두가 개량된 KN-08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탄도 미사일은 11기, 과거 열병식에 단골로 등장했던 단거리 미사일은 줄고, 미국 대륙이나 일본과 괌의 미군 기지를 노리는 ICBM과 중거리 미사일들만 등장시킨 겁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2015년 열병식에는 30종이 넘는 굉장히 다양한 무기 체계들이 전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열병식의 경우에는 그것보다는 굉장히 사이즈가 컴팩트했다 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6종은 전략군 소속, 그 다음에 전략 무기로만 치면 7종, 그리고 대량 살상 무기로까지 치면 무려 10종의 무기가 공개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측면을 봤을 때 결국 이번 열병식은 북한의 전략적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전략군의 열병식이 아니었나 라고 평가 할 수 있는 것이죠.”

북한은 열병식 다음 날 곧바로 올해 들어 5번째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도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를 끊임없이 내보내고 있는데요.

지금 북한은 무엇을 노리고 있을까요?

<녹취> 김정은(2017년 신년사) : “핵탄두 폭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첨단 무장 장비 연구 개발 사업이 활발해지고 대륙간 탄도 로켓 시험발사 준비 사업이 마감 단계에 이른 것을 비롯하여...”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ICBM의 시험 발사를 공언한 김정은.

이후 잇따라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며, 미국에 물러설 뜻이 없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열수(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전략무기를 다 보여주고 핵실험 다 했으니까 이제는 북한을 핵보유국가로 인정하고 앞으로는 이 문제에 대해서 비핵화 문제를 얘기하더라도 핵무기 보유 국가를 인정한 상태에서 비핵화나 핵군축회담을 해야 한다, 그걸 계속 강조하고 싶은 거죠.”

미국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다음 달 요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백악관도 적절한 시점에는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숀 스파이서(美 백악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이 레드라인(금지선)을 설정하는 것을 여러분은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가 시리아에서 보여준 행동은 적절한 시점에는 단호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터뷰> 김열수(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강압을 하려고 하는 나라하고 강압을 당하는 나라 사이에는 일종의 치킨게임이 형성돼요. 미국은 지금 선제공격을 하겠다고 해서 이제 내달리고 있는 거예요. 북한도 이렇게 가고 있는데 여기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네 가지거든요. 부딪히거나 둘 다 피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미국이 피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북한이 피해요. 그런데 지금 미국은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지 않을 겁니다.”

사흘 후면 북한군 창설 85회 기념일입니다.

미 항공모함 칼빈슨함도 25일 전후 한반도 인근 해역에 진입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 대 강 대치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우발적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철저한 대비 태세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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