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봄의 불청객 황사·미세먼지 차이는?

입력 2017.04.24 (01:57) 수정 2017.04.2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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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에 올 봄 첫 황사가 날아왔는데요.

올해는 봄의 불청객이라 불리는 황사의 발생 횟수가 줄었지만 미세먼지는 유난히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어떤 차이가 있고, 건강에는 무엇이 더 해로운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병원을 찾은 회사원 김병욱씨.

요즘도 그런 증상이 있어요?

사실 저는 미세먼지가 조금 심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할까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잦은 기침과 가슴 통증으로 외출도 힘들다는데요.

<인터뷰> 김병욱(환자) :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데 비염이 더 심해지고 그러니까 아무래도 미세먼지와 연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 봄엔 이처럼 미세먼지로 인해 각종 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윤수(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미세먼지가 많아지면 특히 호흡기 증상으로 인해 환자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병원 오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죠."

보통 황사를 봄의 불청객이라고 하는데요, 지난주에야 올 봄 첫 황사가 나타나는 등 올해 황사 발생은 적었습니다.

반면 미세먼지 관련 주의보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났는데요.

<인터뷰> 최용상(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 "중국의 내몽고 지역에서 한국까지 편서풍에 의해서 (황사) 모래먼지가 날아오는데, 편서풍이 올해 약했고요. 우리나라의 대기안정도가 상당히 높아짐에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상당히 많이 정체됐고..."

그렇다면 황사와 미세먼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인터뷰> 김우영(시민) : "황사는 모래고 미세먼지는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먼지 아닌가요."

<인터뷰> 김한웅(시민) : "(둘 중) 뭐가 더 나쁜지 잘 모르겠어요."

황사는 중국이나 몽골의 건조지대에서 발생한 흙먼지가, 강한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자연현상입니다.

반면 초미세먼지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가 연소되면서 나오는 인위적인 오염물질이 대부분인데요, 그래서 경보 기준이 더 엄격합니다.

<인터뷰> 최용상(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 "(황사는) 모래먼지이기 때문에 인체에는 석탄 석유의 연소에 의해 발생된 초미세먼지가 훨씬 유해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입자의 크기를 보면, 초미세먼지는 2.5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매우 작지만, 황사는 대부분 10마이크로미터 이상으로 비교적 큽니다.

그래서 초미세먼지는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 걸러지지 않고 폐로 들어가, 산소를 교환하는 폐포에 직접 쌓입니다.

이때 초미세먼지 속 유해물질이 염증을 유발하고, 혈관 속으로 직접 침투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명준표(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초미세먼지는) 일단 호흡기계의 기관지염이라든지 천식의 악화, 그리고 최근 연구에 의하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라든지 이런 심장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또 초미세먼지는 코 위쪽에서 뇌로 연결된 후각신경을 통해 뇌 속으로 침투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뇌세포가 손상됩니다.

실제로 영국의 한 연구팀이 치매 등으로 사망한 환자 37명의 뇌를 분석한 결과, 뇌 조직 1그램당 초미세먼지 입자 수백만 개가 검출됐습니다.

환자는 모두 대기 오염이 심한 도시에 거주했는데요.

캐나다 연구진의 조사에서도 도시의 주요 도로 50미터 이내에 사는 경우, 200미터 밖에서 거주하는 사람보다 치매 발병률이 최대 1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건강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뷰> 명준표(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일반적으로 우리가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체내에 수분이 많이 함유된 상태가 되고요. (초미세먼지는) 주로 소변을 통해서 배출이 된다든지, 땀을 통해 배출이 되기 때문에 적절한 수분 섭취는 미세먼지 제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초미세먼지 속의 중금속이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도와주는 채소와 과일, 미역 등을 자주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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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봄의 불청객 황사·미세먼지 차이는?
    • 입력 2017-04-24 07:06:41
    • 수정2017-04-24 07: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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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에 올 봄 첫 황사가 날아왔는데요.

올해는 봄의 불청객이라 불리는 황사의 발생 횟수가 줄었지만 미세먼지는 유난히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어떤 차이가 있고, 건강에는 무엇이 더 해로운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병원을 찾은 회사원 김병욱씨.

요즘도 그런 증상이 있어요?

사실 저는 미세먼지가 조금 심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할까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잦은 기침과 가슴 통증으로 외출도 힘들다는데요.

<인터뷰> 김병욱(환자) :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데 비염이 더 심해지고 그러니까 아무래도 미세먼지와 연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 봄엔 이처럼 미세먼지로 인해 각종 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윤수(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미세먼지가 많아지면 특히 호흡기 증상으로 인해 환자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병원 오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죠."

보통 황사를 봄의 불청객이라고 하는데요, 지난주에야 올 봄 첫 황사가 나타나는 등 올해 황사 발생은 적었습니다.

반면 미세먼지 관련 주의보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났는데요.

<인터뷰> 최용상(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 "중국의 내몽고 지역에서 한국까지 편서풍에 의해서 (황사) 모래먼지가 날아오는데, 편서풍이 올해 약했고요. 우리나라의 대기안정도가 상당히 높아짐에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상당히 많이 정체됐고..."

그렇다면 황사와 미세먼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인터뷰> 김우영(시민) : "황사는 모래고 미세먼지는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먼지 아닌가요."

<인터뷰> 김한웅(시민) : "(둘 중) 뭐가 더 나쁜지 잘 모르겠어요."

황사는 중국이나 몽골의 건조지대에서 발생한 흙먼지가, 강한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자연현상입니다.

반면 초미세먼지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가 연소되면서 나오는 인위적인 오염물질이 대부분인데요, 그래서 경보 기준이 더 엄격합니다.

<인터뷰> 최용상(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 "(황사는) 모래먼지이기 때문에 인체에는 석탄 석유의 연소에 의해 발생된 초미세먼지가 훨씬 유해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입자의 크기를 보면, 초미세먼지는 2.5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매우 작지만, 황사는 대부분 10마이크로미터 이상으로 비교적 큽니다.

그래서 초미세먼지는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 걸러지지 않고 폐로 들어가, 산소를 교환하는 폐포에 직접 쌓입니다.

이때 초미세먼지 속 유해물질이 염증을 유발하고, 혈관 속으로 직접 침투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명준표(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초미세먼지는) 일단 호흡기계의 기관지염이라든지 천식의 악화, 그리고 최근 연구에 의하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라든지 이런 심장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또 초미세먼지는 코 위쪽에서 뇌로 연결된 후각신경을 통해 뇌 속으로 침투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뇌세포가 손상됩니다.

실제로 영국의 한 연구팀이 치매 등으로 사망한 환자 37명의 뇌를 분석한 결과, 뇌 조직 1그램당 초미세먼지 입자 수백만 개가 검출됐습니다.

환자는 모두 대기 오염이 심한 도시에 거주했는데요.

캐나다 연구진의 조사에서도 도시의 주요 도로 50미터 이내에 사는 경우, 200미터 밖에서 거주하는 사람보다 치매 발병률이 최대 1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건강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뷰> 명준표(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일반적으로 우리가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체내에 수분이 많이 함유된 상태가 되고요. (초미세먼지는) 주로 소변을 통해서 배출이 된다든지, 땀을 통해 배출이 되기 때문에 적절한 수분 섭취는 미세먼지 제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초미세먼지 속의 중금속이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도와주는 채소와 과일, 미역 등을 자주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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