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어리고 연한 순…거제 보물, 맹종죽순

입력 2017.04.24 (08:40) 수정 2017.04.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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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고급 식품 재료 중의 하나가 죽순인데요,

죽순은 식감이 아삭하고 맛이 은은해서 다양한 요리에 많이 활용되고 있죠.

저는 음식을 먹을 때 죽순이 보이면 꼭 챙겨 먹는데요.

건강에 아주 좋다고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죽순이 전남 담양이 아니라, 경남 거제도에서 제철을 맞았다고요.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죽순은 대나무의 어린 순이죠.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죽순은 세 가지 품종인데요.

담양은 솜대와 왕대가 많고요, 오늘 소개할 맹종죽이 거제에서 주로 납니다.

이 세 가지 죽순은 각각 채취할 수 있는 시기가 다릅니다.

지금이 딱 제철인 게, 맹종죽순인데요.

이름이 참 특이하죠.

맹종죽순은 해마다 가장 먼저 맛볼 수 있는 죽순이라서 더 소중하게 여기는데요.

게다가 대나무 줄기가 되기 전까지 어린 순으로 있는, 딱 한 달 동안만 채취할 수 있어 거제도 보물이라 불리는데요.

이 귀한 맹종죽순 바로 만나러 떠납니다.

<리포트>

은빛 바다~ 초록 섬~ 보기만 해도 행복합니다.

경남 거제도입니다.

길게 뻗은 대나무 숲에서 모두 열심히 괭이를 움직입니다.

땅속에서 솟아난 것, 마치 커다란 짐승의 뿔 같기도 한 이것, 바로 죽순입니다.

특히 이건 맹종죽순이라는 건데요.

<인터뷰> 옥무근(맹종죽순 수확 농민) : “옛날 중국 설화에 보면 효자 맹종이 살았답니다. 효자 맹종의 어머니가 아주 아팠습니다. 맹종죽순을 먹고 어머니 병이 나았다고 해서 맹종의 이름을 따서 맹종죽순이라고 불립니다.”

설화 속 맹종의 효심이 가득 담긴 맹종죽순.

대나무의 한 품종인 맹종죽의 땅속줄기에서 돋아나는 어리고 연한 순입니다.

우리나라에선 크게 맹종죽과 솜대, 왕대 세 종류의 대나무가 자라는데요.

대나무 품종별로 죽순도 나뉩니다.

모양은 좀 달라도 영양성분 비슷합니다.

하지만, 맹종죽순은 다른 죽순보다 크고 단단하죠.

죽순이 돋는 시기도 가장 빠릅니다.

바로 이맘때가 제철이죠.

그 해, 가장 먼저 맛볼 수 있어 더 귀한 대접을 받는데요.

전체 맹종죽순 생산량의 80%가 이곳 거제에서 생산됩니다.

따뜻한 기온과 물 빠짐이좋은사질토가 맹종죽이 자라기에 적합하기 때문이죠.

속살이 고운 우유 빛이죠.

잘 자랐다는 증거입니다.

<인터뷰> 김영성(신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죽순은 식물성 섬유소가 풍부해서 유산균과 같은 유익한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도와 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변비와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영양 만점인 죽순. 하지만 다루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죽순의 채취 기간은 딱 한 달.

서운할 만큼 아주 짧죠.

게다가, 죽순은 수확하면 바로 삶아줘야 합니다.

그냥 뒀다간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인데요.

먼저, 죽순의 껍질을 벗겨냅니다.

다음은 팔팔 끓는 물에 죽순을 넣고 두 시간 정도 삶아 주는 데요.

노릇노릇, 구수한 향이 나면 다 삶긴 겁니다.

<인터뷰> 김영성(신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죽순에는 사이아노젠이라는 독성이 있으므로 생으로 먹으면 안 됩니다. 반드시 물에 삶아 독성을 제거한 뒤에 섭취해야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죽순이 밥상에 오르기까지 손도 많이 갑니다.

이번엔, 죽순 특유의 아린 맛을 제거하는 과정인데요.

죽순이 잠길 때까지 찬물을 가득 담아주고요.

이렇게 약 10시간 정도 그대로 둡니다.

<인터뷰> 신철영(맹종죽순 수확 농민) : "그냥 먹으면 아린 맛이 나서 삶은 죽순을 물에 담가 놓고 아린 맛이 없어지면 요리해서 먹어요."

다양한 죽순 중에서 그해 가장 먼저 맛보는 맹종죽순.

이맘때, 입맛 사로잡는 맹종죽순 요리 알아볼까요?

오이와 당근, 미나리를 한입 크기로 썰어 놓고요.

여기에 청양고추까지 더해, 죽순과 함께 준비해 둡니다.

새콤달콤 초장, 빠질 수 없죠.

참깨로 고소한 맛도 더해주고요.

살살살 잘 버무려주면요.

영양 가득 신선하고 아삭한 맹종죽순 초무침이 탄생합니다.

보기만 해도 입안에서 맛과 향이 퍼지는데요.

여기에 오징어를 데쳐 넣어도 잘 어울립니다.

맹종죽순, 그 맛을 아는 사람들.

봄에 겉절이 해 먹듯 해마다 즐기는 별미랍니다.

그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최금숙(경남 거제시) : “식감이 아삭하면서 맛이 있네요.”

매년 처음으로 만나는 햇죽순인 맹종죽순.

면역력 떨어지기 쉬운 봄날.

맹종죽순과 함께라면 영양이 배가 되는 건강 요리 알아봅니다.

<인터뷰> 최진흔(요리 연구가) : “쇠고기에 들어 있지 않은 식이섬유를 죽순이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식품을 함께 먹으면 굉장히 좋습니다.”

단백질과 식이섬유의 만남.

쇠고기 맹종죽순 볶음인데요. 환상 궁합 자랑하죠.

먼저, 쇠고기는 불고깃거리를 준비해 썹니다.

결 반대 방향으로 썰어야 부드럽습니다.

여기에 간장과 설탕, 다진 마늘, 참기름을 섞어준 양념을 넣고 버무려 줍니다.

팬 달궈 기름에 마늘을 볶고요.

양념 된 쇠고기를 넣습니다.

이때, 쇠고기는 질겨지지 않게 살짝 볶아 줘야 하는데요.

중간 불로 겉만 익을 정도면 되겠죠.

이것만으로도 군침 돌죠.

지금부턴 주인공 맹종죽순 차례입니다.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반나절 담가 둔 맹종죽순이죠.

각종 채소와 함께 먹기 좋게 썰어줍니다.

이제 팬에 볶아 볼까요?

먼저, 양파와 맹종죽순을 넣고 살짝 볶아 주고요.

여기에 미리 준비해 둔 쇠고기볶음을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비타민이 풍부한 파프리카들 살포시 얹고요.

그 위에, 고소한 잣을 뿌려 살짝 볶으면서 맛이 어우러지게 잘 섞어 주는데요.

쇠고기 맹종죽순 볶음, 무슨 설명 더 필요할까요?

영양소 골고루 다 들어간 건강음식 탄생했습니다.

이번에도 맛과 영양 다 잡은 요리입니다.

맹종죽순과 들깻가루가 만났는데요.

<인터뷰> 최진흔(요리 연구가) : “들깻가루가 가지고 있는 불포화 지방산은 죽순과 같이 먹었을 때 영양가가 훨씬 높아지고요. 죽순도 부드러워져서 식감이 좋습니다.”

바로 들깨 맹종죽순 볶음입니다.

우선 맹종죽순과 표고버섯을 같은 양으로 넉넉히 썰어주고요.

감칠맛 더하는 대파도 준비합니다.

달궈진 팬에 기름을 약간 두른 후 함께 넣어 볶아 주는데요.

버섯이 살짝 익을 때쯤 물을 한 컵 정도 넣습니다.

들깻가루가 고루 잘 버무려지게 하기 위해서죠.

들깻가루는 취향 따라 양을 조절하고요. 잘 섞어 줍니다.

드디어 들깨 맹종죽순 볶음이 완성됐습니다.

식물성 섬유소에 불포화 지방산이 가득한 요리.

먹는 순간, 정말 행복한 표정인데요,

<인터뷰> 이애영(서울시 종로구) : “몸이 건강해지는 거 같고요, 식감이 아삭하고 쫄깃해서 맛있어요.”

아삭한 식감에 영양이 가득합니다.

봄날에만 맛볼 수 있는 맹종죽순 요리로 입맛 한번 살려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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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어리고 연한 순…거제 보물, 맹종죽순
    • 입력 2017-04-24 08:41:32
    • 수정2017-04-24 0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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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고급 식품 재료 중의 하나가 죽순인데요,

죽순은 식감이 아삭하고 맛이 은은해서 다양한 요리에 많이 활용되고 있죠.

저는 음식을 먹을 때 죽순이 보이면 꼭 챙겨 먹는데요.

건강에 아주 좋다고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죽순이 전남 담양이 아니라, 경남 거제도에서 제철을 맞았다고요.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죽순은 대나무의 어린 순이죠.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죽순은 세 가지 품종인데요.

담양은 솜대와 왕대가 많고요, 오늘 소개할 맹종죽이 거제에서 주로 납니다.

이 세 가지 죽순은 각각 채취할 수 있는 시기가 다릅니다.

지금이 딱 제철인 게, 맹종죽순인데요.

이름이 참 특이하죠.

맹종죽순은 해마다 가장 먼저 맛볼 수 있는 죽순이라서 더 소중하게 여기는데요.

게다가 대나무 줄기가 되기 전까지 어린 순으로 있는, 딱 한 달 동안만 채취할 수 있어 거제도 보물이라 불리는데요.

이 귀한 맹종죽순 바로 만나러 떠납니다.

<리포트>

은빛 바다~ 초록 섬~ 보기만 해도 행복합니다.

경남 거제도입니다.

길게 뻗은 대나무 숲에서 모두 열심히 괭이를 움직입니다.

땅속에서 솟아난 것, 마치 커다란 짐승의 뿔 같기도 한 이것, 바로 죽순입니다.

특히 이건 맹종죽순이라는 건데요.

<인터뷰> 옥무근(맹종죽순 수확 농민) : “옛날 중국 설화에 보면 효자 맹종이 살았답니다. 효자 맹종의 어머니가 아주 아팠습니다. 맹종죽순을 먹고 어머니 병이 나았다고 해서 맹종의 이름을 따서 맹종죽순이라고 불립니다.”

설화 속 맹종의 효심이 가득 담긴 맹종죽순.

대나무의 한 품종인 맹종죽의 땅속줄기에서 돋아나는 어리고 연한 순입니다.

우리나라에선 크게 맹종죽과 솜대, 왕대 세 종류의 대나무가 자라는데요.

대나무 품종별로 죽순도 나뉩니다.

모양은 좀 달라도 영양성분 비슷합니다.

하지만, 맹종죽순은 다른 죽순보다 크고 단단하죠.

죽순이 돋는 시기도 가장 빠릅니다.

바로 이맘때가 제철이죠.

그 해, 가장 먼저 맛볼 수 있어 더 귀한 대접을 받는데요.

전체 맹종죽순 생산량의 80%가 이곳 거제에서 생산됩니다.

따뜻한 기온과 물 빠짐이좋은사질토가 맹종죽이 자라기에 적합하기 때문이죠.

속살이 고운 우유 빛이죠.

잘 자랐다는 증거입니다.

<인터뷰> 김영성(신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죽순은 식물성 섬유소가 풍부해서 유산균과 같은 유익한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도와 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변비와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영양 만점인 죽순. 하지만 다루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죽순의 채취 기간은 딱 한 달.

서운할 만큼 아주 짧죠.

게다가, 죽순은 수확하면 바로 삶아줘야 합니다.

그냥 뒀다간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인데요.

먼저, 죽순의 껍질을 벗겨냅니다.

다음은 팔팔 끓는 물에 죽순을 넣고 두 시간 정도 삶아 주는 데요.

노릇노릇, 구수한 향이 나면 다 삶긴 겁니다.

<인터뷰> 김영성(신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죽순에는 사이아노젠이라는 독성이 있으므로 생으로 먹으면 안 됩니다. 반드시 물에 삶아 독성을 제거한 뒤에 섭취해야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죽순이 밥상에 오르기까지 손도 많이 갑니다.

이번엔, 죽순 특유의 아린 맛을 제거하는 과정인데요.

죽순이 잠길 때까지 찬물을 가득 담아주고요.

이렇게 약 10시간 정도 그대로 둡니다.

<인터뷰> 신철영(맹종죽순 수확 농민) : "그냥 먹으면 아린 맛이 나서 삶은 죽순을 물에 담가 놓고 아린 맛이 없어지면 요리해서 먹어요."

다양한 죽순 중에서 그해 가장 먼저 맛보는 맹종죽순.

이맘때, 입맛 사로잡는 맹종죽순 요리 알아볼까요?

오이와 당근, 미나리를 한입 크기로 썰어 놓고요.

여기에 청양고추까지 더해, 죽순과 함께 준비해 둡니다.

새콤달콤 초장, 빠질 수 없죠.

참깨로 고소한 맛도 더해주고요.

살살살 잘 버무려주면요.

영양 가득 신선하고 아삭한 맹종죽순 초무침이 탄생합니다.

보기만 해도 입안에서 맛과 향이 퍼지는데요.

여기에 오징어를 데쳐 넣어도 잘 어울립니다.

맹종죽순, 그 맛을 아는 사람들.

봄에 겉절이 해 먹듯 해마다 즐기는 별미랍니다.

그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최금숙(경남 거제시) : “식감이 아삭하면서 맛이 있네요.”

매년 처음으로 만나는 햇죽순인 맹종죽순.

면역력 떨어지기 쉬운 봄날.

맹종죽순과 함께라면 영양이 배가 되는 건강 요리 알아봅니다.

<인터뷰> 최진흔(요리 연구가) : “쇠고기에 들어 있지 않은 식이섬유를 죽순이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식품을 함께 먹으면 굉장히 좋습니다.”

단백질과 식이섬유의 만남.

쇠고기 맹종죽순 볶음인데요. 환상 궁합 자랑하죠.

먼저, 쇠고기는 불고깃거리를 준비해 썹니다.

결 반대 방향으로 썰어야 부드럽습니다.

여기에 간장과 설탕, 다진 마늘, 참기름을 섞어준 양념을 넣고 버무려 줍니다.

팬 달궈 기름에 마늘을 볶고요.

양념 된 쇠고기를 넣습니다.

이때, 쇠고기는 질겨지지 않게 살짝 볶아 줘야 하는데요.

중간 불로 겉만 익을 정도면 되겠죠.

이것만으로도 군침 돌죠.

지금부턴 주인공 맹종죽순 차례입니다.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반나절 담가 둔 맹종죽순이죠.

각종 채소와 함께 먹기 좋게 썰어줍니다.

이제 팬에 볶아 볼까요?

먼저, 양파와 맹종죽순을 넣고 살짝 볶아 주고요.

여기에 미리 준비해 둔 쇠고기볶음을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비타민이 풍부한 파프리카들 살포시 얹고요.

그 위에, 고소한 잣을 뿌려 살짝 볶으면서 맛이 어우러지게 잘 섞어 주는데요.

쇠고기 맹종죽순 볶음, 무슨 설명 더 필요할까요?

영양소 골고루 다 들어간 건강음식 탄생했습니다.

이번에도 맛과 영양 다 잡은 요리입니다.

맹종죽순과 들깻가루가 만났는데요.

<인터뷰> 최진흔(요리 연구가) : “들깻가루가 가지고 있는 불포화 지방산은 죽순과 같이 먹었을 때 영양가가 훨씬 높아지고요. 죽순도 부드러워져서 식감이 좋습니다.”

바로 들깨 맹종죽순 볶음입니다.

우선 맹종죽순과 표고버섯을 같은 양으로 넉넉히 썰어주고요.

감칠맛 더하는 대파도 준비합니다.

달궈진 팬에 기름을 약간 두른 후 함께 넣어 볶아 주는데요.

버섯이 살짝 익을 때쯤 물을 한 컵 정도 넣습니다.

들깻가루가 고루 잘 버무려지게 하기 위해서죠.

들깻가루는 취향 따라 양을 조절하고요. 잘 섞어 줍니다.

드디어 들깨 맹종죽순 볶음이 완성됐습니다.

식물성 섬유소에 불포화 지방산이 가득한 요리.

먹는 순간, 정말 행복한 표정인데요,

<인터뷰> 이애영(서울시 종로구) : “몸이 건강해지는 거 같고요, 식감이 아삭하고 쫄깃해서 맛있어요.”

아삭한 식감에 영양이 가득합니다.

봄날에만 맛볼 수 있는 맹종죽순 요리로 입맛 한번 살려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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