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최순실, 삼성동 자택에 현금 있다고 했다”…최순실 “그런 말 안해”

입력 2017.04.24 (17:15) 수정 2017.04.2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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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구속 상태에서 검사실에서 만난 최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에 현금이 있다며 그 돈을 가져다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와 손자를 돌보라고 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오늘(24일) 열린 최 씨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장 씨는 "지난해 12월 4일 서울중앙지검의 최 씨 사건 주임검사실에서 최 씨를 만났느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특검팀이 이어 "검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최 씨가 증인을 끌어안고 귀에다 '잘 들어 삼성동 2층 방에 돈이 있어. 열쇠는 방 과장(최 씨 직원)한테 있어. 유연이(정유라 개명 전 이름), 유주(최순실 손자)는 그 돈으로 키워'라고 했느냐"고 묻자 장 씨는 맞다고 답했다. 최 씨가 장 씨에게 거액의 현금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면서 자신의 딸과 손자를 부탁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이 "삼성동 2층이 어디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장 씨는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장 씨는 "자택에 가본 적이 있다"며 "한나라당 시절에 박 전 대통령이 출입기자들을 초대한 적이 있는데, 가서 식사 준비를 도운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 씨의 말을 듣고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에 거액이 있다고 생각했느냐"고 특검팀이 다시 한 번 확인하자 장 씨는 "네"라고 답했다.

장 씨는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 살 집을 알아본 사실도 증언했다. 최 씨가 장 씨에게 "유엔빌리지가 살만 하느냐"고 물어서 장 씨가 "왜 그러냐"고 했더니 최 씨가 "그 양반 때문에"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양반이 누구냐"고 특검이 묻자 장 씨는 "박 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장 씨는 "최 씨에게 유엔빌리지는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안 된다고 했다"며 "김종 전 차관에게 이런 말을 듣고 최 씨에게 전달해줬다"고 말했다. 장 씨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이 구입한 내곡동 자택을 최 씨가 가지고 있는 사진에서 본 것 같다고도 진술했다.

장 씨는 또 박 전 대통령과 최 씨가 통화하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고, 정유라 씨가 임신을 하자 최 씨가 그 사실을 박 전 대통령과 상의를 했다고 증언했다. 또 정유라의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달라고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부탁했고, 박 전 대통령이 거절하자 "이사장(박 전 대통령)이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서운해했다고도 말했다.

최 씨는 장 씨의 진술을 모두 부인했다. 최 씨는 "삼성동 자택 얘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검사가 지켜보는데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사실이 아닌 얘기를 폭로성으로 하니까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최 씨는 또 유엔빌리지는 박 전 대통령이 살 곳이 아니라 자신이 살 곳을 알아본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씨가 계속 장 씨의 주장을 부인하자 장 씨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그만 가려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최 씨는 "뭘 그만 가리냐.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건데"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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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4 17:15:26
    • 수정2017-04-24 20:28:43
    사회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구속 상태에서 검사실에서 만난 최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에 현금이 있다며 그 돈을 가져다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와 손자를 돌보라고 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오늘(24일) 열린 최 씨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장 씨는 "지난해 12월 4일 서울중앙지검의 최 씨 사건 주임검사실에서 최 씨를 만났느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특검팀이 이어 "검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최 씨가 증인을 끌어안고 귀에다 '잘 들어 삼성동 2층 방에 돈이 있어. 열쇠는 방 과장(최 씨 직원)한테 있어. 유연이(정유라 개명 전 이름), 유주(최순실 손자)는 그 돈으로 키워'라고 했느냐"고 묻자 장 씨는 맞다고 답했다. 최 씨가 장 씨에게 거액의 현금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면서 자신의 딸과 손자를 부탁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이 "삼성동 2층이 어디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장 씨는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장 씨는 "자택에 가본 적이 있다"며 "한나라당 시절에 박 전 대통령이 출입기자들을 초대한 적이 있는데, 가서 식사 준비를 도운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 씨의 말을 듣고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에 거액이 있다고 생각했느냐"고 특검팀이 다시 한 번 확인하자 장 씨는 "네"라고 답했다.

장 씨는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 살 집을 알아본 사실도 증언했다. 최 씨가 장 씨에게 "유엔빌리지가 살만 하느냐"고 물어서 장 씨가 "왜 그러냐"고 했더니 최 씨가 "그 양반 때문에"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양반이 누구냐"고 특검이 묻자 장 씨는 "박 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장 씨는 "최 씨에게 유엔빌리지는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안 된다고 했다"며 "김종 전 차관에게 이런 말을 듣고 최 씨에게 전달해줬다"고 말했다. 장 씨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이 구입한 내곡동 자택을 최 씨가 가지고 있는 사진에서 본 것 같다고도 진술했다.

장 씨는 또 박 전 대통령과 최 씨가 통화하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고, 정유라 씨가 임신을 하자 최 씨가 그 사실을 박 전 대통령과 상의를 했다고 증언했다. 또 정유라의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달라고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부탁했고, 박 전 대통령이 거절하자 "이사장(박 전 대통령)이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서운해했다고도 말했다.

최 씨는 장 씨의 진술을 모두 부인했다. 최 씨는 "삼성동 자택 얘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검사가 지켜보는데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사실이 아닌 얘기를 폭로성으로 하니까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최 씨는 또 유엔빌리지는 박 전 대통령이 살 곳이 아니라 자신이 살 곳을 알아본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씨가 계속 장 씨의 주장을 부인하자 장 씨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그만 가려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최 씨는 "뭘 그만 가리냐.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건데"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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