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양항해 훈련 시작…“산둥함 항모 진수 3∼4일내 가능”

입력 2017.04.24 (19:44) 수정 2017.04.2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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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첫 독자 항공모함 진수에 즈음해 구축함 함대를 6개월 동안 20여 개국에 보내는 원양항해 훈련을 시작했다.

24일 중신망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해군 창설 68주년인 23일 구축함 창춘(長春)과 프리깃함 싱저우, 종합보급함으로 구성된 원양항해 함대를 상하이(上海)에서 출항시켰다.

이 함대는 180일간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지의 20여 개국을 돌면서 호위항해, 훈련, 전시 순찰 등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중국 해군 역사상 방문국이 가장 많고 출항 기간도 가장 길다고 중신망은 덧붙였다.

중국은 이날 독자 항모 산둥(山東)함을 진수하지는 못했으나 해안에서 원양에 이르는 해군 병종 체계를 완성하며 미국 해군을 견제할만한 대양해군 체계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사평론가 장쥔서(張軍社)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랴오닝함의 실전 배치와 첫 독자 항모의 건조는 중국 해군 무기장비의 발전에서 획기적인 성취를 거뒀음을 의미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해군이 해상함정, 잠수함, 항공병, 해병대, 해안방어부대로 이뤄진 병종 체계를 확립하고 해안 방어에서 출발해 근해연안 방어와 원양 방위를 결합한 전략체계를 확립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산둥함이 건조된 독에 이미 물이 주입된 상황에 비춰보면 진수가 '활 시위에 걸려 있는 형국'이라며 조건만 갖추면 3∼4일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군 소식통을 인용, 항모 진수가 27일 이뤄질 수 있다며 중앙군사위원회 고위층이 진수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류 때문에 진수식이 연기됐지만, 사흘간의 대조일이 시작되는 27일 진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중국이 처음 치르는 항모 진수식이 된다.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인 항모 바랴그호를 개조한 첫 번째 항모 랴오닝함은 2012년 9월 인도 및 군기수여식만 치렀다.

미국 외교정책이사회의 아시아안보 담당 제프 스미스는 "중국이 본국 해안선에서 수천㎞ 떨어진 곳에서도 군사적 존재를 보여줄 능력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항모의 진수가 중국이 충분한 경제력과 군사기술을 확보하고, 항모라는 첨단 군사 시스템을 독자 설계할 능력을 갖췄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유일하게 독자 항모가 없었던 중국이 복수의 항모 전단을 본격적으로 운용하면서 해외에서 미국에 맞서 자국의 전략이익을 도모할 계기를 맞게 됐다는 의미도 갖는다.

이들 중국의 항모전단은 주로 인도양, 서태평양 중심으로 운용되면서 한국과 일본의 전력을 견제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 해양질서에 큰 변화가 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전통적으로 육군 중심의 군사력을 유지했던 중국도 개혁·개방과 글로벌화에 따라 해상 무역 의존도가 커짐에 따라 해양 강국의 전략 목표를 설정하고 해군과 공군 중심의 전력을 집중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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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4-24 19:54:01
    국제
중국이 첫 독자 항공모함 진수에 즈음해 구축함 함대를 6개월 동안 20여 개국에 보내는 원양항해 훈련을 시작했다.

24일 중신망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해군 창설 68주년인 23일 구축함 창춘(長春)과 프리깃함 싱저우, 종합보급함으로 구성된 원양항해 함대를 상하이(上海)에서 출항시켰다.

이 함대는 180일간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지의 20여 개국을 돌면서 호위항해, 훈련, 전시 순찰 등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중국 해군 역사상 방문국이 가장 많고 출항 기간도 가장 길다고 중신망은 덧붙였다.

중국은 이날 독자 항모 산둥(山東)함을 진수하지는 못했으나 해안에서 원양에 이르는 해군 병종 체계를 완성하며 미국 해군을 견제할만한 대양해군 체계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사평론가 장쥔서(張軍社)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랴오닝함의 실전 배치와 첫 독자 항모의 건조는 중국 해군 무기장비의 발전에서 획기적인 성취를 거뒀음을 의미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해군이 해상함정, 잠수함, 항공병, 해병대, 해안방어부대로 이뤄진 병종 체계를 확립하고 해안 방어에서 출발해 근해연안 방어와 원양 방위를 결합한 전략체계를 확립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산둥함이 건조된 독에 이미 물이 주입된 상황에 비춰보면 진수가 '활 시위에 걸려 있는 형국'이라며 조건만 갖추면 3∼4일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군 소식통을 인용, 항모 진수가 27일 이뤄질 수 있다며 중앙군사위원회 고위층이 진수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류 때문에 진수식이 연기됐지만, 사흘간의 대조일이 시작되는 27일 진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중국이 처음 치르는 항모 진수식이 된다.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인 항모 바랴그호를 개조한 첫 번째 항모 랴오닝함은 2012년 9월 인도 및 군기수여식만 치렀다.

미국 외교정책이사회의 아시아안보 담당 제프 스미스는 "중국이 본국 해안선에서 수천㎞ 떨어진 곳에서도 군사적 존재를 보여줄 능력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항모의 진수가 중국이 충분한 경제력과 군사기술을 확보하고, 항모라는 첨단 군사 시스템을 독자 설계할 능력을 갖췄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유일하게 독자 항모가 없었던 중국이 복수의 항모 전단을 본격적으로 운용하면서 해외에서 미국에 맞서 자국의 전략이익을 도모할 계기를 맞게 됐다는 의미도 갖는다.

이들 중국의 항모전단은 주로 인도양, 서태평양 중심으로 운용되면서 한국과 일본의 전력을 견제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 해양질서에 큰 변화가 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전통적으로 육군 중심의 군사력을 유지했던 중국도 개혁·개방과 글로벌화에 따라 해상 무역 의존도가 커짐에 따라 해양 강국의 전략 목표를 설정하고 해군과 공군 중심의 전력을 집중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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