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흡연 후 바로 귀가…집안 미세먼지 ‘폭탄’

입력 2017.04.25 (08:47) 수정 2017.04.25 (09: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가족 건강을 위해 가정에서 담배 피우는 분들은 많이 없으실 겁니다.

자구책으로 바깥에서 피우고 귀가하지만,

집 안에 들어서는 순간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급격히 증가시킬 수 있는데요.

야외 미세먼지는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점차 사라지지만, 실내로 유입된 유해물질은 오래 머무르는 경향이 있어 가족들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먼저, 화면 보시면요.

30년째 하루 담배 한 갑씩 피우는 40대 가장입니다.

집에 들어가는 길인데, 문 앞에서 담배를 한 개비 피웁니다.

가족건강 생각해서 그나마 집에선 흡연하지 않고 밖에서 피우는 건데요.

<인터뷰> 이현우(흡연자) : "저희 가족이 모두 6명인데요. 담배 피우는 사람이 저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집에서는 잘 못 피우니까 습관처럼 아주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기 전에는 밖에 골목길에서 항상 한 대씩 태우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엔 어린 자녀를 키우는 한 가정집인데요.

남편이 집에선 담배를 피우진 않지만, 옷들을 정리하다 보면, 담배 냄새가 간혹 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 옷들을 모아서 베란다 창문을 열고 냄새가 빠지도록 터는 중인데요.

이럴 땐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인터뷰> 차의경(주부) : "회식하고 나면 꼭 옷 방에서, 옷에서도 냄새 심하게 나고 방에서 전체가 담배냄새고 하니까 털고 해도 잘 냄새도 안 가시고 한참 지나야지 이게 냄새가 없어지고 그래서 좀 신경 쓰이죠. "

그래서 실험을 해봤습니다.

집 앞에서 담배 한 대 피우고 들어간 경우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 때문인데요.

이렇게 생긴 투명 유리 부스를 설치하고, 안에 초미세먼지 측정기를 넣어뒀습니다.

먼저, 공기정청기를 가동해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를 '0'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음 외부에 있던 비흡연자가 투명 부스에 들어갔습니다.

10분 정도 머물렀는데, 초미세먼지 수치는 15에서 20을 왔다 갔다 합니다.

이번엔 흡연자가 외부에서 담배를 피운 뒤 들어갔습니다.

마찬가지로 10분 정도 머물렀는데요.

80에서 110 사이를 오갑니다. 나쁨, 매우 나쁨 수준인건데요.

담배를 바깥에서 피우고 들어간 경우 초미세먼지 수치가 약 5배 높은 겁니다.

분명히 바깥에서 담배를 피웠는데,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왜 올라간 걸까요?

담배 연기 속엔 일종의 미세먼지가 다량 포함됐기 때문인데요.

피울 당시 발생한 연기와 미세먼지가 모발이나 옷의 섬유에 묻어서 실내에 들어온 겁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심재정(고대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들어왔을 때 미세먼지가 담배 연기가 실내에 확산 되게 돼 있습니다. 근데 확산되면 그 미세먼지는 간접흡연 효과랑 똑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담배 연기는 화학물질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발암물질들이 많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이나 다른 사람들한테도 노출이 되게 되면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내 공기를 지키는 묘안이 없을까요?

이번엔 바깥에서 흡연하고 바로 실내에 들어가지 않고 10분 산책한 뒤에 투명 부스에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초미세먼지 수치는 20에서 25 정도로 평소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산책하면서 모발이나 옷에 묻어있던 미세먼지가 날아가면서 오염물질이 제거된 겁니다.

게다가 폐 속 환기량이 늘면서 흡연으로 인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옅어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렇게 산책도 하고 여기에 밖에서 실내로 들어갈 때 옷이나 신발의 먼지를 ‘탁탁’ 털고 들어간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인 방법은 금연을 하는 거겠죠?

말 나온 김에 바깥 미세먼지만 신경 쓸게 아니라 실내 공기 오염도 주목해야 하는데요.

특히 집안에서 요리를 할 때 실내공기가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굽거나 기름을 많이 쓰는 요리를 하면 유해물질이 포함된 기름 입자가 공중으로 뜨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급상승하는데요. 진공청소기도 마찬가집니다.

진공청소기를 돌리면 바닥에 쌓여있던 미세먼지가 공기 중으로 떠 오른 데다 공기배출구를 통해 미세먼지가 빠져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리나 청소하기 전엔 반드시 창문을 열어둬야 합니다.

그리고 평소 창문을 여는 시점도 지혜가 필요한데요.

자신이 사는 동네의 미세먼지 수치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 등을 활용해, 미세먼지 수준이 좋거나 보통 수준일 때 창문을 30분 정도 열어두는 것도 실내 공기 질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5분 건강 톡톡] 흡연 후 바로 귀가…집안 미세먼지 ‘폭탄’
    • 입력 2017-04-25 08:50:55
    • 수정2017-04-25 09:05:29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가족 건강을 위해 가정에서 담배 피우는 분들은 많이 없으실 겁니다.

자구책으로 바깥에서 피우고 귀가하지만,

집 안에 들어서는 순간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급격히 증가시킬 수 있는데요.

야외 미세먼지는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점차 사라지지만, 실내로 유입된 유해물질은 오래 머무르는 경향이 있어 가족들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먼저, 화면 보시면요.

30년째 하루 담배 한 갑씩 피우는 40대 가장입니다.

집에 들어가는 길인데, 문 앞에서 담배를 한 개비 피웁니다.

가족건강 생각해서 그나마 집에선 흡연하지 않고 밖에서 피우는 건데요.

<인터뷰> 이현우(흡연자) : "저희 가족이 모두 6명인데요. 담배 피우는 사람이 저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집에서는 잘 못 피우니까 습관처럼 아주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기 전에는 밖에 골목길에서 항상 한 대씩 태우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엔 어린 자녀를 키우는 한 가정집인데요.

남편이 집에선 담배를 피우진 않지만, 옷들을 정리하다 보면, 담배 냄새가 간혹 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 옷들을 모아서 베란다 창문을 열고 냄새가 빠지도록 터는 중인데요.

이럴 땐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인터뷰> 차의경(주부) : "회식하고 나면 꼭 옷 방에서, 옷에서도 냄새 심하게 나고 방에서 전체가 담배냄새고 하니까 털고 해도 잘 냄새도 안 가시고 한참 지나야지 이게 냄새가 없어지고 그래서 좀 신경 쓰이죠. "

그래서 실험을 해봤습니다.

집 앞에서 담배 한 대 피우고 들어간 경우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 때문인데요.

이렇게 생긴 투명 유리 부스를 설치하고, 안에 초미세먼지 측정기를 넣어뒀습니다.

먼저, 공기정청기를 가동해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를 '0'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음 외부에 있던 비흡연자가 투명 부스에 들어갔습니다.

10분 정도 머물렀는데, 초미세먼지 수치는 15에서 20을 왔다 갔다 합니다.

이번엔 흡연자가 외부에서 담배를 피운 뒤 들어갔습니다.

마찬가지로 10분 정도 머물렀는데요.

80에서 110 사이를 오갑니다. 나쁨, 매우 나쁨 수준인건데요.

담배를 바깥에서 피우고 들어간 경우 초미세먼지 수치가 약 5배 높은 겁니다.

분명히 바깥에서 담배를 피웠는데,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왜 올라간 걸까요?

담배 연기 속엔 일종의 미세먼지가 다량 포함됐기 때문인데요.

피울 당시 발생한 연기와 미세먼지가 모발이나 옷의 섬유에 묻어서 실내에 들어온 겁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심재정(고대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들어왔을 때 미세먼지가 담배 연기가 실내에 확산 되게 돼 있습니다. 근데 확산되면 그 미세먼지는 간접흡연 효과랑 똑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담배 연기는 화학물질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발암물질들이 많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이나 다른 사람들한테도 노출이 되게 되면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내 공기를 지키는 묘안이 없을까요?

이번엔 바깥에서 흡연하고 바로 실내에 들어가지 않고 10분 산책한 뒤에 투명 부스에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초미세먼지 수치는 20에서 25 정도로 평소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산책하면서 모발이나 옷에 묻어있던 미세먼지가 날아가면서 오염물질이 제거된 겁니다.

게다가 폐 속 환기량이 늘면서 흡연으로 인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옅어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렇게 산책도 하고 여기에 밖에서 실내로 들어갈 때 옷이나 신발의 먼지를 ‘탁탁’ 털고 들어간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인 방법은 금연을 하는 거겠죠?

말 나온 김에 바깥 미세먼지만 신경 쓸게 아니라 실내 공기 오염도 주목해야 하는데요.

특히 집안에서 요리를 할 때 실내공기가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굽거나 기름을 많이 쓰는 요리를 하면 유해물질이 포함된 기름 입자가 공중으로 뜨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급상승하는데요. 진공청소기도 마찬가집니다.

진공청소기를 돌리면 바닥에 쌓여있던 미세먼지가 공기 중으로 떠 오른 데다 공기배출구를 통해 미세먼지가 빠져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리나 청소하기 전엔 반드시 창문을 열어둬야 합니다.

그리고 평소 창문을 여는 시점도 지혜가 필요한데요.

자신이 사는 동네의 미세먼지 수치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 등을 활용해, 미세먼지 수준이 좋거나 보통 수준일 때 창문을 30분 정도 열어두는 것도 실내 공기 질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