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도 만족 못 해!”…2030 직장인 하루 용돈은 얼마?

입력 2017.04.25 (11:01) 수정 2017.04.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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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오르고 수입은 늘지 않는 시대. 2016년 통계청 가계 동향을 보면 가구별 월평균 소득은 439만 9,000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분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입이 늘지 않아도 돈을 써야 할 곳은 많다. 그 중 갓 입사한 사회 초년생부터 결혼으로 가정을 꾸린 직장인 등 2030 직장인들은 용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들이 하루 평균 쓰는 금액과 돈 모으는 법 등을 전민기 빅커뮤니케이션 팀장과 함께 알아봤다.

'돈'만 생각하면…'돈 벌기 힘들다', '부족하다', '스트레스'

돈에 대한 SNS의 반응은 어떨까.

지난 6개월 간 SNS에서 '돈'과 '용돈'을 주요 키워드로 빅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각각 1,688만 건과 72만 건이 언급됐다.

사진 : flickr사진 : flickr

'돈'의 연관 단어로는 '집', '통장', '여자', '엄마', '여행', '자동차' 등이 언급돼 '통장에 돈을 저축한다'거나 '돈을 모아서 자동차를 사야겠다'는 언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돈'의 연관 단어로는 '돈', '엄마', '한달', '옷', '아르바이트' 등이 언급됐다.

한편 '돈'과 '용돈'에 대한 여론 동향으로는 부정적 언급이 많았다.

'돈'에 대해서는 '돈 벌기 힘들다'가 1위를 차지했고, '힘들다', '사고 싶다', '부족하다' 등이 뒤를 이었다. '용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부족하다', '스트레스', '슬프다'가 주요 여론인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인 60% "현재 소비 형태 만족하지 않아"

그렇다면 2030 직장인들이 하루 평균 쓰는 돈은 얼마일까.


한 취업포털이 20~30대 직장인 2,400여 명을 대상으로 '지출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들은 하루 평균 1만4,800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자가 기혼자보다 하루 평균 지출 금액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혼 직장인들이 하루 평균 1만 3,150원을 지출하는 동안 미혼 직장인들은 1만 6,790원을 사용했다.

직장인들의 주요 소비 항목은(*복수응답) '식비'가 57.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출 퇴근시 사용하는 고정 교통비'가 57.0%로 '식비'와 비슷한 응답 비율을 보였다.

사진 : 잡코리아사진 : 잡코리아

직장인들은 일하면서 쓰는 비용 중 아깝다고 생각되는 지출 항목으로는 '담배, 커피 등 기호식품 구입비'(28.9%)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출퇴근 시 사용하는 고정 교통비'(25.6%), '식비'(25.4%), '지각 택시비 등 추가 교통비'(17.3%), '경조사 비용'(17.0%)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은 해당 비용이 아깝지만 지출하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지출해야 하는 항목이기 때문'(74.2%), '커피, 담배 등 기호식품을 끊을 수 없어서'(18.4%), '동료들과의 친목 도모를 위해'(17.5%), '업무상 필요해서'(14.4%) 등을 꼽았다.

직장인들은 쓰는 돈에 대한 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소비 형태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응답자의 61.8%를 차지했다. 직장인들은 '버는 것에 비해 지출이 많아서'(63.2%), '정작 나를 위해 사용하는 비용이 적어서'(38.0%), '계획 없이 쓰는 것 같아서'(35.4%) 등을 자신의 소비 행태에 불만족한 주된 이유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민기 빅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물가는 오르는데 용돈은 거의 15~20년 전 그대로"라며 "용돈이 적다 보니 만족도도 떨어지고, 밥 먹는 건 당연한 건데도 나를 위해 쓴다는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돈 모으는 방법은?

돈을 모으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의 소비 습관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팀장은 "현대 소비사회에서 일반적인 소비 항목은 90~100개 정도"라며 "살 것이 많기 때문에 미리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대처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돈을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① 예비 가계부 쓰기

가계부가 이미 지출한 항목에 대해 적어둔다면, 미리 쓸 항목을 정하는 '예비 가계부'가 돈을 모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다음 달에 지출할 항목을 미리 정한 뒤, 그 범위에 맞춰 돈을 쓰라는 것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생활비 달력'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생활비 달력은 '하루 치 생활비'를 담은 봉투나 주머니를 달력에 부착한 것으로, 한 달 생활비를 정한 뒤 31일분을 지폐로 나눠 주머니에 채워 놓고 매일 그만큼만 사용하는 것이다. 그날 사용하고 남은 돈을 저축하면, 마구잡이식 지출도 줄이고 통장까지 두둑이 할 수 있다.

② 목표 정하기

돈을 모을 때는 목적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주택 구입하기, 결혼 자금 마련 등 목표 의식이 확실하면 돈을 모으기가 한결 수월하다. 모아야 하는 금액을 정해두고 그것을 이뤘을 때 드는 성취감이 돈을 모으는 기쁨이 될 수도 있다.

③ 지출 항목 파악하기

자신의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파악하는 일도 필요하다.

통신비, 보험료, 관리비, 학원비 등 고정적으로 나가는 금액을 떼어놓고 남은 범위에서 지출하라는 것이다.

이어 전 팀장은 "변동지출에서는 친구 생일, 결혼기념일 등 (예상 가능한) 것들에서 얼마를 써야 할지를 미리 계획을 세워서 정해놓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④ 가계부 공유하기

배우자와 가계부를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남편이 보기엔 집에서 왜 이렇게 많이 쓰는지 싶고, 아내 입장에서는 나가서 뭘 그렇게 많이 쓰나 싶다.

이처럼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가계부를 공유해서 쓰다 보면 어떤 지출을 줄여야 하는지가 보이게 돼 불필요하게 돈을 쓰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직장인 용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0일(목) 방송된 KBS 1라디오 '빅데이터로 보는 세상'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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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고도 만족 못 해!”…2030 직장인 하루 용돈은 얼마?
    • 입력 2017-04-25 11:01:26
    • 수정2017-04-25 11:02:14
    경제
물가는 오르고 수입은 늘지 않는 시대. 2016년 통계청 가계 동향을 보면 가구별 월평균 소득은 439만 9,000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분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입이 늘지 않아도 돈을 써야 할 곳은 많다. 그 중 갓 입사한 사회 초년생부터 결혼으로 가정을 꾸린 직장인 등 2030 직장인들은 용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들이 하루 평균 쓰는 금액과 돈 모으는 법 등을 전민기 빅커뮤니케이션 팀장과 함께 알아봤다.

'돈'만 생각하면…'돈 벌기 힘들다', '부족하다', '스트레스'

돈에 대한 SNS의 반응은 어떨까.

지난 6개월 간 SNS에서 '돈'과 '용돈'을 주요 키워드로 빅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각각 1,688만 건과 72만 건이 언급됐다.

사진 : flickr
'돈'의 연관 단어로는 '집', '통장', '여자', '엄마', '여행', '자동차' 등이 언급돼 '통장에 돈을 저축한다'거나 '돈을 모아서 자동차를 사야겠다'는 언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돈'의 연관 단어로는 '돈', '엄마', '한달', '옷', '아르바이트' 등이 언급됐다.

한편 '돈'과 '용돈'에 대한 여론 동향으로는 부정적 언급이 많았다.

'돈'에 대해서는 '돈 벌기 힘들다'가 1위를 차지했고, '힘들다', '사고 싶다', '부족하다' 등이 뒤를 이었다. '용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부족하다', '스트레스', '슬프다'가 주요 여론인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인 60% "현재 소비 형태 만족하지 않아"

그렇다면 2030 직장인들이 하루 평균 쓰는 돈은 얼마일까.


한 취업포털이 20~30대 직장인 2,400여 명을 대상으로 '지출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들은 하루 평균 1만4,800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자가 기혼자보다 하루 평균 지출 금액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혼 직장인들이 하루 평균 1만 3,150원을 지출하는 동안 미혼 직장인들은 1만 6,790원을 사용했다.

직장인들의 주요 소비 항목은(*복수응답) '식비'가 57.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출 퇴근시 사용하는 고정 교통비'가 57.0%로 '식비'와 비슷한 응답 비율을 보였다.

사진 : 잡코리아
직장인들은 일하면서 쓰는 비용 중 아깝다고 생각되는 지출 항목으로는 '담배, 커피 등 기호식품 구입비'(28.9%)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출퇴근 시 사용하는 고정 교통비'(25.6%), '식비'(25.4%), '지각 택시비 등 추가 교통비'(17.3%), '경조사 비용'(17.0%)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은 해당 비용이 아깝지만 지출하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지출해야 하는 항목이기 때문'(74.2%), '커피, 담배 등 기호식품을 끊을 수 없어서'(18.4%), '동료들과의 친목 도모를 위해'(17.5%), '업무상 필요해서'(14.4%) 등을 꼽았다.

직장인들은 쓰는 돈에 대한 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소비 형태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응답자의 61.8%를 차지했다. 직장인들은 '버는 것에 비해 지출이 많아서'(63.2%), '정작 나를 위해 사용하는 비용이 적어서'(38.0%), '계획 없이 쓰는 것 같아서'(35.4%) 등을 자신의 소비 행태에 불만족한 주된 이유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민기 빅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물가는 오르는데 용돈은 거의 15~20년 전 그대로"라며 "용돈이 적다 보니 만족도도 떨어지고, 밥 먹는 건 당연한 건데도 나를 위해 쓴다는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돈 모으는 방법은?

돈을 모으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의 소비 습관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 팀장은 "현대 소비사회에서 일반적인 소비 항목은 90~100개 정도"라며 "살 것이 많기 때문에 미리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대처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돈을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① 예비 가계부 쓰기

가계부가 이미 지출한 항목에 대해 적어둔다면, 미리 쓸 항목을 정하는 '예비 가계부'가 돈을 모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다음 달에 지출할 항목을 미리 정한 뒤, 그 범위에 맞춰 돈을 쓰라는 것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생활비 달력'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생활비 달력은 '하루 치 생활비'를 담은 봉투나 주머니를 달력에 부착한 것으로, 한 달 생활비를 정한 뒤 31일분을 지폐로 나눠 주머니에 채워 놓고 매일 그만큼만 사용하는 것이다. 그날 사용하고 남은 돈을 저축하면, 마구잡이식 지출도 줄이고 통장까지 두둑이 할 수 있다.

② 목표 정하기

돈을 모을 때는 목적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주택 구입하기, 결혼 자금 마련 등 목표 의식이 확실하면 돈을 모으기가 한결 수월하다. 모아야 하는 금액을 정해두고 그것을 이뤘을 때 드는 성취감이 돈을 모으는 기쁨이 될 수도 있다.

③ 지출 항목 파악하기

자신의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파악하는 일도 필요하다.

통신비, 보험료, 관리비, 학원비 등 고정적으로 나가는 금액을 떼어놓고 남은 범위에서 지출하라는 것이다.

이어 전 팀장은 "변동지출에서는 친구 생일, 결혼기념일 등 (예상 가능한) 것들에서 얼마를 써야 할지를 미리 계획을 세워서 정해놓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④ 가계부 공유하기

배우자와 가계부를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남편이 보기엔 집에서 왜 이렇게 많이 쓰는지 싶고, 아내 입장에서는 나가서 뭘 그렇게 많이 쓰나 싶다.

이처럼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가계부를 공유해서 쓰다 보면 어떤 지출을 줄여야 하는지가 보이게 돼 불필요하게 돈을 쓰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직장인 용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0일(목) 방송된 KBS 1라디오 '빅데이터로 보는 세상'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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