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장군 동상 이전…용산 미8군기지 역사속으로

입력 2017.04.25 (15:15) 수정 2017.04.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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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9] 워커 장군 동상 이전..용산 미8군기지 역사속으로

"Stand or Die!"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의 공격으로 낙동강 전선까지 후퇴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한반도 사수를 주장했던 UN 지상군사령관 월튼 해리스 워커(Walton H. Walker) 장군이 남긴 명언이다.

'이 자리에서 전사하더라도 끝까지 한국을 지키겠다'는 굳건한 다짐이 한 문장에 녹아나 있다.

당시 급하게 참전한 미군은 북한군에 반격하기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이었다.

반면 북한군은 낙동강 방어선만 뚫으면 부산까지 채 100km도 남지 않았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후퇴가 불가피한 상황.

하지만 워커 장군은 "Stand or Die!"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우리의 육군본부가 부산으로 내려간 상황에서도 미8군사령부를 대구에서 후퇴시키지 않았다.

결국 연합군은 낙동강 전선을 지켜냈고, 워커 장군은 서울 용산 미군기지 안 8군사령부 앞에 그를 기리는 동상으로 남았다.


이처럼 주한미군 역사에 있어 상징과도 같은 워커 장군 동상의 경기 평택 기지 이전식이 오늘(25일) 열렸다.

미 2사단 등 주한미군의 지상 전력을 총괄하는 미8군사령부의 본격적인 이전 작업의 신호탄이다.

주한미군 부대의 중·대대급 소규모 부대 이전은 앞서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고, 미8군 사령부급의 이전은 오늘 동상 이전 기념식을 시작으로 6월 말까지 계속된다.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은 최종적으로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내년까지 28,000여 명의 병력 이전이 마무리되면 여의도 면적의 5배가 넘는 초대형 기지가 본격 가동된다.

6.25 전쟁 이후 67년간 한미동맹 정신이 깃들어있던 용산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이다.


주한미군 평택기지 이전 사업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미군기지를 통폐합해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 2003년 한미 정부가 합의했다.

이전 사업의 뿌리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는 셈이다.

오늘 '워커 장군 동상 이전식'에서도 '한미동맹'은 빠질 수 없는 키워드였다.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은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고, 토마스 밴달 미8군사령관은 연설에서 "워커 장군 동상은 (평택으로) 옮겨지지만, 한미동맹의 '같이 갑시다' 정신은 철통같이 강력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역시 "우리는 한미동맹에 헌신하고 있다"며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우리의 의무이자 지금 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전식이 열린 용산 미8군기지 안에서 '한미동맹'이 증명됐다면, 그 필요성은 용산 밖에서 더 도드라져 보였다.

북한은 군 창건일을 맞아 수도권을 겨냥할 수 있는 장사정포 400여 문을 투입해 대규모 화력훈련을 펼쳤다.

이에 맞서 한미는 동서해와 남해 상에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이지스함 등을 대거 투입해 고강도 대북 압박 군사조치를 취하고 있다.

좀처럼 완화되지 않는 '남북 긴장' 앞에서, 워커 장군의 'Stand or Die' 정신은 여러 의미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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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커 장군 동상 이전…용산 미8군기지 역사속으로
    • 입력 2017-04-25 15:15:58
    • 수정2017-04-25 22:16:31
    취재K
[연관 기사] [뉴스9] 워커 장군 동상 이전..용산 미8군기지 역사속으로 "Stand or Die!"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의 공격으로 낙동강 전선까지 후퇴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한반도 사수를 주장했던 UN 지상군사령관 월튼 해리스 워커(Walton H. Walker) 장군이 남긴 명언이다. '이 자리에서 전사하더라도 끝까지 한국을 지키겠다'는 굳건한 다짐이 한 문장에 녹아나 있다. 당시 급하게 참전한 미군은 북한군에 반격하기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이었다. 반면 북한군은 낙동강 방어선만 뚫으면 부산까지 채 100km도 남지 않았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후퇴가 불가피한 상황. 하지만 워커 장군은 "Stand or Die!"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우리의 육군본부가 부산으로 내려간 상황에서도 미8군사령부를 대구에서 후퇴시키지 않았다. 결국 연합군은 낙동강 전선을 지켜냈고, 워커 장군은 서울 용산 미군기지 안 8군사령부 앞에 그를 기리는 동상으로 남았다. 이처럼 주한미군 역사에 있어 상징과도 같은 워커 장군 동상의 경기 평택 기지 이전식이 오늘(25일) 열렸다. 미 2사단 등 주한미군의 지상 전력을 총괄하는 미8군사령부의 본격적인 이전 작업의 신호탄이다. 주한미군 부대의 중·대대급 소규모 부대 이전은 앞서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고, 미8군 사령부급의 이전은 오늘 동상 이전 기념식을 시작으로 6월 말까지 계속된다.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은 최종적으로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내년까지 28,000여 명의 병력 이전이 마무리되면 여의도 면적의 5배가 넘는 초대형 기지가 본격 가동된다. 6.25 전쟁 이후 67년간 한미동맹 정신이 깃들어있던 용산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이다. 주한미군 평택기지 이전 사업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미군기지를 통폐합해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 2003년 한미 정부가 합의했다. 이전 사업의 뿌리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는 셈이다. 오늘 '워커 장군 동상 이전식'에서도 '한미동맹'은 빠질 수 없는 키워드였다.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은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고, 토마스 밴달 미8군사령관은 연설에서 "워커 장군 동상은 (평택으로) 옮겨지지만, 한미동맹의 '같이 갑시다' 정신은 철통같이 강력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역시 "우리는 한미동맹에 헌신하고 있다"며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우리의 의무이자 지금 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전식이 열린 용산 미8군기지 안에서 '한미동맹'이 증명됐다면, 그 필요성은 용산 밖에서 더 도드라져 보였다. 북한은 군 창건일을 맞아 수도권을 겨냥할 수 있는 장사정포 400여 문을 투입해 대규모 화력훈련을 펼쳤다. 이에 맞서 한미는 동서해와 남해 상에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이지스함 등을 대거 투입해 고강도 대북 압박 군사조치를 취하고 있다. 좀처럼 완화되지 않는 '남북 긴장' 앞에서, 워커 장군의 'Stand or Die' 정신은 여러 의미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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