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술 마셨냐” 택시기사 폭행한 ‘적반하장’ 30대

지난 23일 오전 4시 45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성화동의 한 도로.

택시운전사 A(32)씨는 손님 1명을 태우고 성화동에서 흥덕구 가경동으로 운전하고 있었다.

순간 A 씨의 택시 앞으로 SUV 차량 한 대가 끼어들었고 A 씨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가까스로 사고를 피했다.

놀란 택시운전사 A 씨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차를 몰았고 택시는 교차로 앞 정지 신호에 정지했다. 택시 옆에는 조금 전에 갑자기 끼어들어 사고를 유발할 뻔했던 SUV 차량이 서 있었다.

A 씨는 SUV 차량 운전사에게 운전을 제대로 하라고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손님이 있어 꾹 참았다.

하지만 옆에 있던 SUV 차량 운전자 B(37)씨가 창문을 내리고 A 씨에게 “술 마셨느냐, 운전 좀 잘하라”고 오히려 역정을 냈다. 이에 A 씨는 “운전 제대로 하고 있다. 당신이나 운전 똑바로 하라”고 반발하며 두 사람은 말다툼을 벌였다.

이어 직진 신호가 떨어지자 A 씨는 참고 다시 택시 운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B 씨는 상향등을 켜고 A 씨의 택시를 300m 이상 쫓아갔다.

결국, 두 운전자는 길가에 차량을 세웠고 감정이 격해진 B 씨는 A 씨의 머리와 팔을 잡고 세게 흔드는 등 폭행했다. 위협을 느낀 A 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 씨 입에서 술 냄새가 나자 B 씨에 대해 음주 측정을 시행했다. 측정결과 B 씨는 면허정지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08%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택시가 운전을 제대로 하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B 씨를 폭행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