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좌파 우수도서 선정’ 출판진흥원장 사표 지시”

입력 2017.04.25 (17:22) 수정 2017.04.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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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부와 뜻을 달리하는 내용의 책을 우수도서로 선정했다는 이유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을 사직시키라고 지시한 정황이 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는 오늘(25일)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전 장관과 정관주 전 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속행 공판에서 박민권 전 문체부 1차관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박 전 차관은 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4년 2월쯤 한 인터넷 매체가 '문체부가 좌파와 종북성향 도서를 우수도서로 선정했다'고 보도하자 책을 선정한 진흥원 원장의 사표를 받아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우수도서 선정에 문제가 없다고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에게 보고했지만, '김기춘 실장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고 하니까 사표를 받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밖에도 박 전 차관은 블랙리스트 업무를 담당하던 담당 서기관 오 모 씨가 "너무 힘들다"며 다른 부서로 보내달라고 했지만 들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전 차관은 "아끼는 후배가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다른 자리로 바꿔달라고 할 때 충분히 공감했지만, 다른 동료들을 위해 혼자 안고 가라고 설득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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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춘, ‘좌파 우수도서 선정’ 출판진흥원장 사표 지시”
    • 입력 2017-04-25 17:22:18
    • 수정2017-04-25 17:30:11
    사회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부와 뜻을 달리하는 내용의 책을 우수도서로 선정했다는 이유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을 사직시키라고 지시한 정황이 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는 오늘(25일)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전 장관과 정관주 전 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속행 공판에서 박민권 전 문체부 1차관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박 전 차관은 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4년 2월쯤 한 인터넷 매체가 '문체부가 좌파와 종북성향 도서를 우수도서로 선정했다'고 보도하자 책을 선정한 진흥원 원장의 사표를 받아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우수도서 선정에 문제가 없다고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에게 보고했지만, '김기춘 실장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고 하니까 사표를 받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밖에도 박 전 차관은 블랙리스트 업무를 담당하던 담당 서기관 오 모 씨가 "너무 힘들다"며 다른 부서로 보내달라고 했지만 들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전 차관은 "아끼는 후배가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다른 자리로 바꿔달라고 할 때 충분히 공감했지만, 다른 동료들을 위해 혼자 안고 가라고 설득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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