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 선물 주고 받은 서울대병원 교수들…“청탁금지법 위반”

입력 2017.04.26 (07:35) 수정 2017.04.26 (07: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정년퇴직 선물로 고가의 선물을 주고 받은 서울대병원 전·현직 교수들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한꺼번에 적발됐다.

26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정년퇴직 선물로 고가의 골프채를 받은 전 서울대 의대 성형외과 교수 A 씨와 A 씨에게 돈을 모아 골프채를 선물한 현직 서울대 의대 교수 17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최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2월,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에 근무하는 후배 교수 17명으로부터 모두 7백여 만 원 어치의 골프채 세트와 드라이버를 받았다.

후배 교수들은 이를 위해 인당 50만 원 정도를 모아 낸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이후 올해 2월 말 정년퇴직했다.

후배 교수들은 경찰 조사에서 퇴직 선물이 의대의 오랜 전통이라고 해명했다. A 씨 역시 청탁금지법을 염려해 선물을 한 차례 사양했지만, 정년퇴직 선물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후배 교수들의 말에 선물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법에 어긋나는 것인 줄 알았다면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골프채 값을 병원 측에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와 경찰은 이같은 행위가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의견이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 등이 직무 관련성과 상관없이 1회에 100만 원을 넘는 선물을 받으면 형사처벌을 받도록 하고 있다. 100만 원 이하의 금품을 받았을 때는 직무 관련성이 있는 사람이 준 경우 받은 금품의 2∼5배에 이르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퇴직 이전에 선물을 받았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교수들이 A 씨가 퇴직한 2월 이후 선물을 줬으면 처벌을 피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년퇴직 선물 주고 받은 서울대병원 교수들…“청탁금지법 위반”
    • 입력 2017-04-26 07:35:16
    • 수정2017-04-26 07:43:14
    사회
정년퇴직 선물로 고가의 선물을 주고 받은 서울대병원 전·현직 교수들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한꺼번에 적발됐다.

26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정년퇴직 선물로 고가의 골프채를 받은 전 서울대 의대 성형외과 교수 A 씨와 A 씨에게 돈을 모아 골프채를 선물한 현직 서울대 의대 교수 17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최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2월,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에 근무하는 후배 교수 17명으로부터 모두 7백여 만 원 어치의 골프채 세트와 드라이버를 받았다.

후배 교수들은 이를 위해 인당 50만 원 정도를 모아 낸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이후 올해 2월 말 정년퇴직했다.

후배 교수들은 경찰 조사에서 퇴직 선물이 의대의 오랜 전통이라고 해명했다. A 씨 역시 청탁금지법을 염려해 선물을 한 차례 사양했지만, 정년퇴직 선물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후배 교수들의 말에 선물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법에 어긋나는 것인 줄 알았다면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골프채 값을 병원 측에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와 경찰은 이같은 행위가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의견이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 등이 직무 관련성과 상관없이 1회에 100만 원을 넘는 선물을 받으면 형사처벌을 받도록 하고 있다. 100만 원 이하의 금품을 받았을 때는 직무 관련성이 있는 사람이 준 경우 받은 금품의 2∼5배에 이르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퇴직 이전에 선물을 받았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교수들이 A 씨가 퇴직한 2월 이후 선물을 줬으면 처벌을 피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