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주민 60% “25년전 폭동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입력 2017.04.27 (01:07) 수정 2017.04.27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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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2년 한인 사회에 엄청난 피해를 안긴 '4·29 LA 폭동'이 사건 발발 25주년을 맞은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주민들은 여전히 인종 갈등의 재연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 연구팀이 1992년 LA 폭동 발생 이후 5년마다 LA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는 "향후 5년 내 또 다른 폭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60%를 차지했다.

이는 5년 전인 2012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10%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연구팀은 "폭동이 일어나고 처음 조사를 벌인 1997년 이후로는 폭동의 재연 가능성을 답한 응답률이 매번 떨어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인종 갈등의 불안정성을 걱정한 답변이 많았다. 18∼29세 응답자의 약 70%가 인종 갈등으로 인한 또다른 폭동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45세 이상 응답자는 같은 질문에 대해 50%만 '그렇다'고 답했다.

또 실업 상태이거나 시간제 근로자, 흑인, 히스패닉 주민들이 폭동 재발 가능성을 높게 관측했다.

연구팀은 "퍼거슨에서 발생한 흑인 총격 사건과 양극화 하는 경제적 갈등이 이런 답변을 유도한 것 같다"면서 "LA의 경우 여전히 일자리 등 경제적 문제 때문에 인종적 분노에 불을 붙일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LA 주민의 실업률은 1992년 폭동 당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고 물가상승률도 낮아졌지만 빈곤율은 여전히 22%로 높은 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4·29 LA 폭동은 1992년 4월 29일 교통 단속에 걸린 흑인 청년 로드니 킹을 집단 구타한 백인 경관 4명에게 배심원단의 무죄 평결이 내려지자, 분노한 흑인들이 LA 도심으로 일제히 쏟아져 나와 폭력과 약탈, 방화를 일삼은 사건이다.

흑인들의 분노는 한인에게로 분출돼 당시 LA 도심에 있던 한인 상점 2천300여 곳이 약탈 또는 방화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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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주민 60% “25년전 폭동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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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4-27 01:08:58
    국제
지난 1992년 한인 사회에 엄청난 피해를 안긴 '4·29 LA 폭동'이 사건 발발 25주년을 맞은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주민들은 여전히 인종 갈등의 재연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 연구팀이 1992년 LA 폭동 발생 이후 5년마다 LA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는 "향후 5년 내 또 다른 폭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60%를 차지했다.

이는 5년 전인 2012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10%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연구팀은 "폭동이 일어나고 처음 조사를 벌인 1997년 이후로는 폭동의 재연 가능성을 답한 응답률이 매번 떨어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인종 갈등의 불안정성을 걱정한 답변이 많았다. 18∼29세 응답자의 약 70%가 인종 갈등으로 인한 또다른 폭동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45세 이상 응답자는 같은 질문에 대해 50%만 '그렇다'고 답했다.

또 실업 상태이거나 시간제 근로자, 흑인, 히스패닉 주민들이 폭동 재발 가능성을 높게 관측했다.

연구팀은 "퍼거슨에서 발생한 흑인 총격 사건과 양극화 하는 경제적 갈등이 이런 답변을 유도한 것 같다"면서 "LA의 경우 여전히 일자리 등 경제적 문제 때문에 인종적 분노에 불을 붙일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LA 주민의 실업률은 1992년 폭동 당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고 물가상승률도 낮아졌지만 빈곤율은 여전히 22%로 높은 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4·29 LA 폭동은 1992년 4월 29일 교통 단속에 걸린 흑인 청년 로드니 킹을 집단 구타한 백인 경관 4명에게 배심원단의 무죄 평결이 내려지자, 분노한 흑인들이 LA 도심으로 일제히 쏟아져 나와 폭력과 약탈, 방화를 일삼은 사건이다.

흑인들의 분노는 한인에게로 분출돼 당시 LA 도심에 있던 한인 상점 2천300여 곳이 약탈 또는 방화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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