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품격 있는 정책 대결을…

입력 2017.04.27 (07:44) 수정 2017.04.2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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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상 해설위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TV토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할 후보들이 보여준 공방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실망감을 넘어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법정 토론을 포함해 5자 간 합동 토론이 네 차례 열렸습니다. 일부 토론에서는 정책 토론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외교 안보, 경제 등 주요 정책 분야에서 자신의 비전보다는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표를 의식한 모호하거나 무책임한 답변, 주제와 관련 없는 질문과 동문서답식의 대응도 여전했습니다. 토론회의 많은 시간을 후보와 주변 인물의 과거에 있었던 약점이나 행적을 둘러싼 재탕, 삼탕의 말싸움으로 허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에 따라 갑작스레 치러지는 보궐선거입니다. 선거 준비기간도 짧고 후보자들을 검증할 기회도 적습니다. 따라서 TV토론이 후보자들의 자질과 역량,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늠자입니다. 안보와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은 당선과 동시에 국정을 이끌어야 합니다. 특히 다당제라는 정치적 환경 때문에 어떤 정책을 어떻게 펴 나갈 것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선거가 열흘 남짓 남았는데도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많은 것도 후보들의 능력과 정책, 미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따라서 TV토론을 통해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역량과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부족한 정책 대결을 보완하기 위해 다자간 토론 방식을 개선하자는 목소리도 있지만 후보자 간 합의가 없을 경우 TV토론은 내일과 다음 달 2일 법정토론 두 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후보들은 수준 낮은 폭로와 말싸움 대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품격 있고 내실 있는 정책 대결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비전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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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TV토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할 후보들이 보여준 공방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실망감을 넘어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법정 토론을 포함해 5자 간 합동 토론이 네 차례 열렸습니다. 일부 토론에서는 정책 토론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외교 안보, 경제 등 주요 정책 분야에서 자신의 비전보다는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표를 의식한 모호하거나 무책임한 답변, 주제와 관련 없는 질문과 동문서답식의 대응도 여전했습니다. 토론회의 많은 시간을 후보와 주변 인물의 과거에 있었던 약점이나 행적을 둘러싼 재탕, 삼탕의 말싸움으로 허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에 따라 갑작스레 치러지는 보궐선거입니다. 선거 준비기간도 짧고 후보자들을 검증할 기회도 적습니다. 따라서 TV토론이 후보자들의 자질과 역량,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늠자입니다. 안보와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은 당선과 동시에 국정을 이끌어야 합니다. 특히 다당제라는 정치적 환경 때문에 어떤 정책을 어떻게 펴 나갈 것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선거가 열흘 남짓 남았는데도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많은 것도 후보들의 능력과 정책, 미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따라서 TV토론을 통해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역량과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부족한 정책 대결을 보완하기 위해 다자간 토론 방식을 개선하자는 목소리도 있지만 후보자 간 합의가 없을 경우 TV토론은 내일과 다음 달 2일 법정토론 두 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후보들은 수준 낮은 폭로와 말싸움 대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품격 있고 내실 있는 정책 대결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비전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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