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화장실 다녀온 흑인 남성 기내에서 내리게 해

입력 2017.04.27 (13:15) 수정 2017.04.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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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델타항공이 이륙 전 화장실을 다녀온 흑인 남성을 쫓아내 논란을 빚고 있다.

2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 내에서 화장실을 다녀온 흑인 남성 키마 해밀턴(39)이 승무원들에게 강제로 쫓겨난 사연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사건은 지난 18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위스콘신주 밀워키공항으로 가는 델타항공 기내에서 발생했다.

해밀턴은 여객기가 이륙하기 전 기내 뒤편에 있는 화장실로 갔다가 승무원이 "만약 화장실을 이용하면 이륙을 할 수 없으니 잠시만 참으라"고 해 어쩔 수 없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참기 힘들 정도로 화장실이 급해졌고, 해밀턴은 여객기가 활주로에 진입하지 않은 대기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결국 화장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때 기장이 기내에 나타나 "신사 숙녀 여러분, 불편을 끼쳐 죄송하지만 비행기는 다시 게이트로 돌아가 승객 1명을 내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델타 승무원 2명이 차례로 해밀턴에게 다가와 "짐을 싸서 비행기에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기장과 승무원은 기내에 탄 모든 승객을 내리게 한 뒤 해밀턴만 빼고 다시 태웠다. 해밀턴은 게이트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에게 조사를 받아야 했지만, 해밀턴 근처 좌석에 앉아있던 변호사 부부가 변호를 해줘 무사히 풀려났다.

공립학교 전임 강사인 해밀턴은 190cm가 넘는 키와 헤어스타일 때문에 종종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경험한다고 밝혔다.

해밀턴의 사연은 기내에서 인근에 앉았던 크리스타 로솔리노 변호사가 델타항공에 보내는 장문의 편지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퍼졌다. 그녀는 "해밀턴이 기내에서 쫓겨난 것은 피부색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다시는 델타항공을 타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델타항공 측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기내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우리 승무원들은 승객 안전을 위해 노력하며 숙련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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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4-27 13:23:44
    국제
미국 델타항공이 이륙 전 화장실을 다녀온 흑인 남성을 쫓아내 논란을 빚고 있다.

2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 내에서 화장실을 다녀온 흑인 남성 키마 해밀턴(39)이 승무원들에게 강제로 쫓겨난 사연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사건은 지난 18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위스콘신주 밀워키공항으로 가는 델타항공 기내에서 발생했다.

해밀턴은 여객기가 이륙하기 전 기내 뒤편에 있는 화장실로 갔다가 승무원이 "만약 화장실을 이용하면 이륙을 할 수 없으니 잠시만 참으라"고 해 어쩔 수 없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참기 힘들 정도로 화장실이 급해졌고, 해밀턴은 여객기가 활주로에 진입하지 않은 대기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결국 화장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때 기장이 기내에 나타나 "신사 숙녀 여러분, 불편을 끼쳐 죄송하지만 비행기는 다시 게이트로 돌아가 승객 1명을 내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델타 승무원 2명이 차례로 해밀턴에게 다가와 "짐을 싸서 비행기에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기장과 승무원은 기내에 탄 모든 승객을 내리게 한 뒤 해밀턴만 빼고 다시 태웠다. 해밀턴은 게이트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에게 조사를 받아야 했지만, 해밀턴 근처 좌석에 앉아있던 변호사 부부가 변호를 해줘 무사히 풀려났다.

공립학교 전임 강사인 해밀턴은 190cm가 넘는 키와 헤어스타일 때문에 종종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경험한다고 밝혔다.

해밀턴의 사연은 기내에서 인근에 앉았던 크리스타 로솔리노 변호사가 델타항공에 보내는 장문의 편지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퍼졌다. 그녀는 "해밀턴이 기내에서 쫓겨난 것은 피부색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다시는 델타항공을 타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델타항공 측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기내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우리 승무원들은 승객 안전을 위해 노력하며 숙련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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