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핵실험 고비 넘기자 北에 다시 ‘유화책’

입력 2017.04.27 (15:03) 수정 2017.04.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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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위기설'의 디데이(D-day)로 관측했던 4월 25일 북한군 창건일! 북한은 6차 핵실험도 하지 않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시험 발사도 하지 않았다. 대신에 사상 최대 규모의 '군종합동타격시위'를 했다.

북한이 상대적으로 강도가 낮은 도발을 선택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던 중국은 관영 매체를 동원해 "미국은 북한에 채찍 대신 당근을 줘야한다"라면서 발 빠르게 유화책을 들고 나왔다.

北 "사상 최대 합동타격시위"...美항모·수도권 겨냥

김정은이 ‘군종합동타격시위’에 참가한 화력부대들의 훈련을 지휘하며 만족해 하고 있다.김정은이 ‘군종합동타격시위’에 참가한 화력부대들의 훈련을 지휘하며 만족해 하고 있다.

북한이 '창군일' 이었던 지난 2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건군 사상 최대 규모의 군종 합동타격시위를 했다.

노동신문은 "잠수함들이 신속히 침하해(잠수해) 적 함선들에 강력한 어뢰 공격을 들이댔다"라면서 "초 저공으로 바다 우(위)를 스칠 듯이 날며 목표 상공에 진입한 추격기, 습격기, 폭격기들에서 멸적의 폭탄들이 불소나기 마냥 쏟아졌다"라고 보도했다.

항공부대와 잠수함 부대가 하늘과 바다에서 입체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항공부대와 잠수함 부대가 하늘과 바다에서 입체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수호이-25' 폭격기와 '미그 23' 전투기, 여러 척의 잠수함 등 재래식 무기가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이 최근 한반도해역으로 배치한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 전단을 우선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훈련'이라는 표현 대신 이례적으로 '시위'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신문은 이어 "수 킬로미터 해안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300여 문의 '대구경 자행포'(우리의 자주포에 해당)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라고 전했다.

300여 문의 포가 해변을 따라 3줄로 늘어섰다. 발포 준비를 마친 포대가 발포 명령이 떨어지자 일제히 화염을 뿜어내고 있다. 300여 문의 포가 해변을 따라 3줄로 늘어섰다. 발포 준비를 마친 포대가 발포 명령이 떨어지자 일제히 화염을 뿜어내고 있다.

북한이 최전방에 집중 배치한 장사정포는 유사시 가장 먼저 사용할 북한의 공격 수단이다. 사거리가 40km이상으로 수도권 북부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 특히 포신을 늘린 '주체포'(170mm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가 60km에 달해 수도권 남부지역 일부도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의 대규모 장사정포 훈련은 "미국이 우리를 때리면 남조선의 수도권은 잿더미가 된다"라는 협박이라는 분석이다.

[연관기사] 김정은, 미 항모 겨냥 무력시위…체제 결속 안간힘

中 유화책으로 선회...'채찍 대신 당근'


중국 시진핑 주석은 대북 강경노선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왔다.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외부의 타격에 대해 군사적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고 핵실험을 강행하면 원유 공급을 대폭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 '자제의 대가'로 대북 제재의 강도를 낮출 분위기다. 중국 관영매체 환추스바오(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국은 북한에 채찍 대신 당근을 주는 게 필요하다'라는 제하의 사평(社評)에서 이런 입장을 내비췄다.

이 매체는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때문에 전례 없는 국제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라면서 "채찍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막을 수 없으며 국제사회는 당근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연관기사] 환추스바오 사평

북한 압박 차원에서 중단됐던 베이징-평양 노선도 운항이 재개될 전망이다. 중국국제항공은 지난 17일 베이징-평양 노선 운항을 갑작스럽게 중단했으나 다음 달 5일부터 재개할 방침이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운항한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협조하면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 카드를 또다시 꺼내들고 있다.

'4월 위기' 넘겼으나 北의 기습 도발 상존

한미 합동 ‘2017 통합화력격멸훈련’(위), 북한의 ‘군종합동타격시위’(아래)한미 합동 ‘2017 통합화력격멸훈련’(위), 북한의 ‘군종합동타격시위’(아래)

[연관기사] 한미軍 ‘통합 화력훈련’…“북 도발 강력 응징”

북한의 전략적 도발 위기는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남북이 경쟁적으로 화력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25일 북한 원산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군종 합동타격시위'가 있었다. 바로 다음날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2017 통합화력 격멸훈련'을 실시했다.

2년여 만에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K-9 자주포와 130mm 다연장로켓, K2 흑표전차 등 우리 군의 핵심무기가 대거 등장해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주한미군은 A-10 공격기와 M1A2 전차, 브래들리 장갑차 등을 투입하는 등 한미 군 병력 2천여 명과 250여 대의 최첨단 무기들이 훈련에 참가했다.

성주골프장에 사드 포대가 배치됐다. 성주골프장에 사드 포대가 배치됐다.

어제(26일) 새벽 경북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가 전격 배치됐다. 발사대와 사격통제 레이더 등이 곧 시험가동에 들어간다. 북한이 미국의 한반도 사드배치를 핑계로 추가 도발을 강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는 기술진척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유화책과 함께 미국의 압박이 완화되길 기다렸다가 기습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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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핵실험 고비 넘기자 北에 다시 ‘유화책’
    • 입력 2017-04-27 15:03:53
    • 수정2017-04-27 15:28:12
    취재K
'한반도 위기설'의 디데이(D-day)로 관측했던 4월 25일 북한군 창건일! 북한은 6차 핵실험도 하지 않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시험 발사도 하지 않았다. 대신에 사상 최대 규모의 '군종합동타격시위'를 했다.

북한이 상대적으로 강도가 낮은 도발을 선택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던 중국은 관영 매체를 동원해 "미국은 북한에 채찍 대신 당근을 줘야한다"라면서 발 빠르게 유화책을 들고 나왔다.

北 "사상 최대 합동타격시위"...美항모·수도권 겨냥

김정은이 ‘군종합동타격시위’에 참가한 화력부대들의 훈련을 지휘하며 만족해 하고 있다.
북한이 '창군일' 이었던 지난 2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건군 사상 최대 규모의 군종 합동타격시위를 했다.

노동신문은 "잠수함들이 신속히 침하해(잠수해) 적 함선들에 강력한 어뢰 공격을 들이댔다"라면서 "초 저공으로 바다 우(위)를 스칠 듯이 날며 목표 상공에 진입한 추격기, 습격기, 폭격기들에서 멸적의 폭탄들이 불소나기 마냥 쏟아졌다"라고 보도했다.

항공부대와 잠수함 부대가 하늘과 바다에서 입체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수호이-25' 폭격기와 '미그 23' 전투기, 여러 척의 잠수함 등 재래식 무기가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이 최근 한반도해역으로 배치한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 전단을 우선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훈련'이라는 표현 대신 이례적으로 '시위'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신문은 이어 "수 킬로미터 해안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300여 문의 '대구경 자행포'(우리의 자주포에 해당)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라고 전했다.

300여 문의 포가 해변을 따라 3줄로 늘어섰다. 발포 준비를 마친 포대가 발포 명령이 떨어지자 일제히 화염을 뿜어내고 있다.
북한이 최전방에 집중 배치한 장사정포는 유사시 가장 먼저 사용할 북한의 공격 수단이다. 사거리가 40km이상으로 수도권 북부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 특히 포신을 늘린 '주체포'(170mm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가 60km에 달해 수도권 남부지역 일부도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의 대규모 장사정포 훈련은 "미국이 우리를 때리면 남조선의 수도권은 잿더미가 된다"라는 협박이라는 분석이다.

[연관기사] 김정은, 미 항모 겨냥 무력시위…체제 결속 안간힘

中 유화책으로 선회...'채찍 대신 당근'


중국 시진핑 주석은 대북 강경노선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왔다.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외부의 타격에 대해 군사적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고 핵실험을 강행하면 원유 공급을 대폭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 '자제의 대가'로 대북 제재의 강도를 낮출 분위기다. 중국 관영매체 환추스바오(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국은 북한에 채찍 대신 당근을 주는 게 필요하다'라는 제하의 사평(社評)에서 이런 입장을 내비췄다.

이 매체는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때문에 전례 없는 국제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라면서 "채찍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막을 수 없으며 국제사회는 당근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연관기사] 환추스바오 사평

북한 압박 차원에서 중단됐던 베이징-평양 노선도 운항이 재개될 전망이다. 중국국제항공은 지난 17일 베이징-평양 노선 운항을 갑작스럽게 중단했으나 다음 달 5일부터 재개할 방침이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운항한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협조하면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 카드를 또다시 꺼내들고 있다.

'4월 위기' 넘겼으나 北의 기습 도발 상존

한미 합동 ‘2017 통합화력격멸훈련’(위), 북한의 ‘군종합동타격시위’(아래)
[연관기사] 한미軍 ‘통합 화력훈련’…“북 도발 강력 응징”

북한의 전략적 도발 위기는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남북이 경쟁적으로 화력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25일 북한 원산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군종 합동타격시위'가 있었다. 바로 다음날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2017 통합화력 격멸훈련'을 실시했다.

2년여 만에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K-9 자주포와 130mm 다연장로켓, K2 흑표전차 등 우리 군의 핵심무기가 대거 등장해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주한미군은 A-10 공격기와 M1A2 전차, 브래들리 장갑차 등을 투입하는 등 한미 군 병력 2천여 명과 250여 대의 최첨단 무기들이 훈련에 참가했다.

성주골프장에 사드 포대가 배치됐다.
어제(26일) 새벽 경북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가 전격 배치됐다. 발사대와 사격통제 레이더 등이 곧 시험가동에 들어간다. 북한이 미국의 한반도 사드배치를 핑계로 추가 도발을 강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는 기술진척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유화책과 함께 미국의 압박이 완화되길 기다렸다가 기습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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