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국방 ‘성큼’…육해공 로봇 실전 배치

입력 2017.04.27 (16:26) 수정 2017.04.2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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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이 오늘(27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무인수상정 '해검(海劍)'의 시범운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대중에게 공개된 무인수상정 '해검'은 길이 8m, 무게 3t에 최대 속력은 30노트(시속 54㎞)로, 최대 파고 1.25m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또 원격 통제시스템과 인공지능, 자율운항, 수중 탐색과 감시 정찰 등의 기능을 갖춘 첨단 기술의 집합체다.

우리 군은 해검의 시험 운용 평가를 바탕으로, NLL 해역과 해군 기지 주변 등에서, 해상에서의 적 움직임을 감시·정찰하도록 할 계획이다.

무인수상정은 불법 어선 추적과 해상 구조에도 투입될 수 있어, 군 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널리 사용될 전망이다.


'해검'이 시범 운용에 돌입하면서, 우리 군의 '무인 국방' 영역이 바다로까지 넓어졌다.

이미 우리 군은 20㎏의 짐을 실은 채, 최대 30분 동안 공중에 머물며 5km를 비행할 수 있는 군수품 수송용 드론을 실전 배치하고 있다.

유사시 고립된 부대에 식량 등 군수품을 수송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주한 미군은 최대 30시간 동안 최고 시속 280㎞로 비행할 수 있어, 한반도 전역에 대한 24시간 연속 비행과 고화질 감시가 가능한 중고도 무인기 '그레이 이글'을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 상시 배치하고 있다.

'그레이 이글'은 또, 적 전차를 공격할 수 있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과 최신형 소형 정밀유도폭탄 등을 장착할 수 있다.

이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戰에서 그 전투 성능이 입증됐다.

4세대 통신 기술 LTE를 활용해, 전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작전본부에 전송하는 '카이샷', 급조폭발물(IED)에 접근해 고압으로 물을 발사해 폭파 제거하는 물포총을 탑재한 '무인 대테러 로봇'도 전력화돼 일선 특수 부대에서 운용 중이다.


'무인 국방'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한 방산업체가 개발한 킬러로봇 'DOGO'는 9㎜ 실탄을 장전한 권총과 8개의 소형 카메라를 탑재한 채 스스로 적을 추적해 공격할 수 있다.

일선 군부대에 납품이 완료되면, 전쟁터를 누비는 '병사'는 더는 인간만이 아니게 된다.

비단 '병사' 뿐 아니라 '지휘관'도 인공 지능으로 대체되고 있다.

실제로 미 공군은 F-35 스텔스 전투기가 드론 편대를 총지휘해, '탄약 수송'·'적 방공망 시험'은 물론 적 기지 '타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F-35가 스텔스 기능을 통해 적 방공망 안의 정보를 탐지하고, 이를 드론이나 무인 함정으로 전송해 실제 타격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AI(인공지능) 'ALPHA'가 인간 공군 지휘관과의 모의 공중전에서 대승을 거뒀다는 사실은 놀랄 일이 아니다.

'ALPHA'가 'DOGO'나 드론, 무인 수상정에 탑재되면 스스로 작전을 짜고 기동하면서, 육해공의 적을 타격하는 완전체 군사로봇이 탄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인 국방'은 늘 로봇이 인간을 살생하는 것이 맞냐는 윤리적인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또 AI가 진화할수록 그들이 언젠가 조물주를 배신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커진다.

하지만 군사 선진국들의 '무인 국방'에 대한 투자와 개발 상황을 보면,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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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 국방 ‘성큼’…육해공 로봇 실전 배치
    • 입력 2017-04-27 16:26:02
    • 수정2017-04-27 18:14:20
    취재K
방위사업청이 오늘(27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무인수상정 '해검(海劍)'의 시범운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대중에게 공개된 무인수상정 '해검'은 길이 8m, 무게 3t에 최대 속력은 30노트(시속 54㎞)로, 최대 파고 1.25m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또 원격 통제시스템과 인공지능, 자율운항, 수중 탐색과 감시 정찰 등의 기능을 갖춘 첨단 기술의 집합체다. 우리 군은 해검의 시험 운용 평가를 바탕으로, NLL 해역과 해군 기지 주변 등에서, 해상에서의 적 움직임을 감시·정찰하도록 할 계획이다. 무인수상정은 불법 어선 추적과 해상 구조에도 투입될 수 있어, 군 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널리 사용될 전망이다. '해검'이 시범 운용에 돌입하면서, 우리 군의 '무인 국방' 영역이 바다로까지 넓어졌다. 이미 우리 군은 20㎏의 짐을 실은 채, 최대 30분 동안 공중에 머물며 5km를 비행할 수 있는 군수품 수송용 드론을 실전 배치하고 있다. 유사시 고립된 부대에 식량 등 군수품을 수송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주한 미군은 최대 30시간 동안 최고 시속 280㎞로 비행할 수 있어, 한반도 전역에 대한 24시간 연속 비행과 고화질 감시가 가능한 중고도 무인기 '그레이 이글'을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 상시 배치하고 있다. '그레이 이글'은 또, 적 전차를 공격할 수 있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과 최신형 소형 정밀유도폭탄 등을 장착할 수 있다. 이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戰에서 그 전투 성능이 입증됐다. 4세대 통신 기술 LTE를 활용해, 전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작전본부에 전송하는 '카이샷', 급조폭발물(IED)에 접근해 고압으로 물을 발사해 폭파 제거하는 물포총을 탑재한 '무인 대테러 로봇'도 전력화돼 일선 특수 부대에서 운용 중이다. '무인 국방'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한 방산업체가 개발한 킬러로봇 'DOGO'는 9㎜ 실탄을 장전한 권총과 8개의 소형 카메라를 탑재한 채 스스로 적을 추적해 공격할 수 있다. 일선 군부대에 납품이 완료되면, 전쟁터를 누비는 '병사'는 더는 인간만이 아니게 된다. 비단 '병사' 뿐 아니라 '지휘관'도 인공 지능으로 대체되고 있다. 실제로 미 공군은 F-35 스텔스 전투기가 드론 편대를 총지휘해, '탄약 수송'·'적 방공망 시험'은 물론 적 기지 '타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F-35가 스텔스 기능을 통해 적 방공망 안의 정보를 탐지하고, 이를 드론이나 무인 함정으로 전송해 실제 타격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AI(인공지능) 'ALPHA'가 인간 공군 지휘관과의 모의 공중전에서 대승을 거뒀다는 사실은 놀랄 일이 아니다. 'ALPHA'가 'DOGO'나 드론, 무인 수상정에 탑재되면 스스로 작전을 짜고 기동하면서, 육해공의 적을 타격하는 완전체 군사로봇이 탄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인 국방'은 늘 로봇이 인간을 살생하는 것이 맞냐는 윤리적인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또 AI가 진화할수록 그들이 언젠가 조물주를 배신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커진다. 하지만 군사 선진국들의 '무인 국방'에 대한 투자와 개발 상황을 보면,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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