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대리 구매…면세 화장품 中 밀수출

입력 2017.04.28 (10:25) 수정 2017.04.2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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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생들을 SNS로 모집해 국산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면세점에서 대리구매시킨 후 이를 중국으로 밀수출해온 중국인 중간 판매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관광경찰대는 28일 관세법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중국인 장모(26) 씨와 이모(25)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유학생 대리구매한 면세 화장품 중국으로 밀수출

장씨와 이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부산의 대학 2곳 인근에 창고형 사무실을 차리고 중국인 유학생 20여 명을 모집해 시내 면세점에서 대리 구매시킨 국산 유명 화장품 8천만원 상당을 중국으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SNS에 국산 화장품 대리구매 알바생을 모집한다고 글을 올리거나 기존에 화장품 구매를 담당하던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주로 부탁했다.


면세점에서 화장품 구입후 항공권 취소하는 수법

내국인의 경우 시내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한 뒤 공항 출국장에서 받지만, 외국인의 경우 여권과 항공권만 확인하면 면세점에서 곧장 물건을 준다는 점을 노렸다.

중국인 유학생에게 7~8만원의 일당을 주고 화장품을 대리 구매시킨 뒤 항공권은 취소하는 수법을 썼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화장품을 우체국 국제 특송으로 보낼 경우 세관 신고서에 화장품이라고 기재하면 중국 현지 통관이 어렵거나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알고 과자나 캔디, 초콜릿, 생필품 등 가짜 품명을 써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면세품 구입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중국인 유학생에게 대리 구매하게 한 수천만원 상당의 면세 화장품을 중국으로 밀수출해온 중국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장씨 일당이 대학교 주변에 마련한 창고형 사무실.(사진제공: 부산경찰청)외국인 면세품 구입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중국인 유학생에게 대리 구매하게 한 수천만원 상당의 면세 화장품을 중국으로 밀수출해온 중국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장씨 일당이 대학교 주변에 마련한 창고형 사무실.(사진제공: 부산경찰청)

中 현지 통관자와 짜고 1년간 8천만원 상당 무사통관

장씨 등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 현지에서 한국 면세화장품의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반송되는 사례가 증가하자 물품 수신자란에 중국 현지 통관 담당부서나 사전 연계된 중국 현지 물류센터 주소를 적어넣어 통관을 쉽게 만드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렇게 보내진 한국 화장품은 사전에 포섭한 중국 현지 통관 담당자가 그대로 통관시켜줬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사드 문제로 한국과 중국 정부의 갈등이 심화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유학생 등이 대리 구매한 면세화장품의 중국 밀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학비나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별다른 죄의식 없이 면세 화장품을 대신 구입해주고 일당을 받는 중국인 유학생의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과 예방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연관기사] [뉴스12] 국산 면세화장품 中 유학생 통해 밀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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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학생 대리 구매…면세 화장품 中 밀수출
    • 입력 2017-04-28 10:25:11
    • 수정2017-04-28 12:28:30
    취재K
중국인 유학생들을 SNS로 모집해 국산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면세점에서 대리구매시킨 후 이를 중국으로 밀수출해온 중국인 중간 판매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관광경찰대는 28일 관세법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중국인 장모(26) 씨와 이모(25)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유학생 대리구매한 면세 화장품 중국으로 밀수출

장씨와 이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부산의 대학 2곳 인근에 창고형 사무실을 차리고 중국인 유학생 20여 명을 모집해 시내 면세점에서 대리 구매시킨 국산 유명 화장품 8천만원 상당을 중국으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SNS에 국산 화장품 대리구매 알바생을 모집한다고 글을 올리거나 기존에 화장품 구매를 담당하던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주로 부탁했다.


면세점에서 화장품 구입후 항공권 취소하는 수법

내국인의 경우 시내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한 뒤 공항 출국장에서 받지만, 외국인의 경우 여권과 항공권만 확인하면 면세점에서 곧장 물건을 준다는 점을 노렸다.

중국인 유학생에게 7~8만원의 일당을 주고 화장품을 대리 구매시킨 뒤 항공권은 취소하는 수법을 썼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화장품을 우체국 국제 특송으로 보낼 경우 세관 신고서에 화장품이라고 기재하면 중국 현지 통관이 어렵거나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알고 과자나 캔디, 초콜릿, 생필품 등 가짜 품명을 써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면세품 구입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중국인 유학생에게 대리 구매하게 한 수천만원 상당의 면세 화장품을 중국으로 밀수출해온 중국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장씨 일당이 대학교 주변에 마련한 창고형 사무실.(사진제공: 부산경찰청)
中 현지 통관자와 짜고 1년간 8천만원 상당 무사통관

장씨 등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 현지에서 한국 면세화장품의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반송되는 사례가 증가하자 물품 수신자란에 중국 현지 통관 담당부서나 사전 연계된 중국 현지 물류센터 주소를 적어넣어 통관을 쉽게 만드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렇게 보내진 한국 화장품은 사전에 포섭한 중국 현지 통관 담당자가 그대로 통관시켜줬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사드 문제로 한국과 중국 정부의 갈등이 심화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유학생 등이 대리 구매한 면세화장품의 중국 밀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학비나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별다른 죄의식 없이 면세 화장품을 대신 구입해주고 일당을 받는 중국인 유학생의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과 예방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연관기사] [뉴스12] 국산 면세화장품 中 유학생 통해 밀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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