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내가 수표밖에 없어서”, 교수님이라던 그분 알고 보니…

입력 2017.04.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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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오후 1시 대구시 중구 반월당역.

A(56)씨는 낡은 양복에 큰 가방을 들고 지하철역을 돌아다녔고 여대생 B(21)씨가 눈에 들어왔다.

A 씨는 B 씨에게 다가가 “어느 학교 다니느냐”고 물었고 여대생은 “C 대학에 재학 중”이라고 말했다.

여대생이 학교를 얘기하는 순간 A 씨는 B 씨가 재학 중인 학교의 교수라고 신분을 속이고 본색을 드러냈다.

A 씨는 B 씨에게 “수표밖에 없어 그러는데 교재 구매비를 빌려주면 곧 갚겠다”며 58만 원을 받아 챙기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B 씨에게 알려줬다.

A 씨는 지난 2015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여대생 11명에게 1인당 2만 원에서 최대 58만 원까지 모두 20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경찰 관계자는 “여대생 B 씨는 A 씨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은행 ATM 기계에서 돈을 찾아 A 씨에게 줬다”고 말했다.

돈을 준 B 씨는 학교에 도착해 A 씨가 가르쳐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엉뚱한 사람이 받자 사기를 당한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B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하철역 주변 CCTV 등을 확인해 지난달 19일 A 씨를 대구 중구 남산동 근처에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여대생에게 접근해 먼저 학생들의 학교를 물어본 후, 그 학교의 교수라고 자신을 속였다”며 “피해 학생들은 A 씨의 말을 믿고 돈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동종 전과는 없지만,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고 피해액을 갚지 못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오늘(28일) 사기 혐의로 A 씨를 구속하고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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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내가 수표밖에 없어서”, 교수님이라던 그분 알고 보니…
    • 입력 2017-04-28 10:42:14
    취재후·사건후
지난달 12일 오후 1시 대구시 중구 반월당역.

A(56)씨는 낡은 양복에 큰 가방을 들고 지하철역을 돌아다녔고 여대생 B(21)씨가 눈에 들어왔다.

A 씨는 B 씨에게 다가가 “어느 학교 다니느냐”고 물었고 여대생은 “C 대학에 재학 중”이라고 말했다.

여대생이 학교를 얘기하는 순간 A 씨는 B 씨가 재학 중인 학교의 교수라고 신분을 속이고 본색을 드러냈다.

A 씨는 B 씨에게 “수표밖에 없어 그러는데 교재 구매비를 빌려주면 곧 갚겠다”며 58만 원을 받아 챙기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B 씨에게 알려줬다.

A 씨는 지난 2015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여대생 11명에게 1인당 2만 원에서 최대 58만 원까지 모두 20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경찰 관계자는 “여대생 B 씨는 A 씨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은행 ATM 기계에서 돈을 찾아 A 씨에게 줬다”고 말했다.

돈을 준 B 씨는 학교에 도착해 A 씨가 가르쳐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엉뚱한 사람이 받자 사기를 당한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B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하철역 주변 CCTV 등을 확인해 지난달 19일 A 씨를 대구 중구 남산동 근처에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여대생에게 접근해 먼저 학생들의 학교를 물어본 후, 그 학교의 교수라고 자신을 속였다”며 “피해 학생들은 A 씨의 말을 믿고 돈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동종 전과는 없지만,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고 피해액을 갚지 못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오늘(28일) 사기 혐의로 A 씨를 구속하고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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