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갑에 속 위조지폐, 출처 추적해 보니

입력 2017.04.28 (14:51) 수정 2017.04.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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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은 A씨의 아버지가 자동차 보험료를 내려고 계좌로 현금을 입금하는 과정에서 들통났다.

전북 군산에 사는 A모씨는 어느날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지난 26일 일이다. 오후 1시쯤 군산 시내 한 은행 현금 출납기(ATM)에 앞에 섰다. 자동차 보험료를 내기 위해 본인 계좌로 현금을 입금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ATM에는 A씨가 넣은 5만원권 6장은 계속 반환돼 나왔다. 몇번을 반복 시도했지만 입금은 되지 않았다.

A씨는 이상한 5만원권을 자세히 살펴 본 순간 비명을 질렀다. 5만원권의 색깔이 뭔지 모르게 어색했던 것이다. 그는 5만원권 6장이 위조지폐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화폐로 사용할 목적으로 위조 지폐를 만드는 것은 현행 형법상 무기 혹은 2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지는 중대 범죄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씨에게 이 돈을 갖게 된 경로를 캐물었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의 지갑에 위조지폐가 들어간 이유를 전혀 알 수 없다고 증언했다. 자신이 보유한 현찰은 은행에서 찾은 돈이기 때문에 위조지폐가 있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였다.

결국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위조지폐는 그와 함께 생활하는 30대 딸의 소행이었다.

딸은 아버지의 지갑에서 돈을 자주 빼갔는데 이를 메꾸려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딸은 최근 5만원권 지폐 6장을 컬러복합기로 복사한 뒤 아버지의 지갑에 넣어둔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는 "결혼 후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데 생활비가 부족해 자주 아버지의 비상금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28일 5만원권 지폐를 위조·행사한 혐의(통화위조 및 위조통화행사)로 A(38·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의 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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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지갑에 속 위조지폐, 출처 추적해 보니
    • 입력 2017-04-28 14:51:19
    • 수정2017-04-28 16:28:18
    취재K
범행은 A씨의 아버지가 자동차 보험료를 내려고 계좌로 현금을 입금하는 과정에서 들통났다.

전북 군산에 사는 A모씨는 어느날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지난 26일 일이다. 오후 1시쯤 군산 시내 한 은행 현금 출납기(ATM)에 앞에 섰다. 자동차 보험료를 내기 위해 본인 계좌로 현금을 입금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ATM에는 A씨가 넣은 5만원권 6장은 계속 반환돼 나왔다. 몇번을 반복 시도했지만 입금은 되지 않았다.

A씨는 이상한 5만원권을 자세히 살펴 본 순간 비명을 질렀다. 5만원권의 색깔이 뭔지 모르게 어색했던 것이다. 그는 5만원권 6장이 위조지폐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화폐로 사용할 목적으로 위조 지폐를 만드는 것은 현행 형법상 무기 혹은 2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지는 중대 범죄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씨에게 이 돈을 갖게 된 경로를 캐물었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의 지갑에 위조지폐가 들어간 이유를 전혀 알 수 없다고 증언했다. 자신이 보유한 현찰은 은행에서 찾은 돈이기 때문에 위조지폐가 있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였다.

결국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위조지폐는 그와 함께 생활하는 30대 딸의 소행이었다.

딸은 아버지의 지갑에서 돈을 자주 빼갔는데 이를 메꾸려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딸은 최근 5만원권 지폐 6장을 컬러복합기로 복사한 뒤 아버지의 지갑에 넣어둔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는 "결혼 후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데 생활비가 부족해 자주 아버지의 비상금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28일 5만원권 지폐를 위조·행사한 혐의(통화위조 및 위조통화행사)로 A(38·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의 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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